2014년은 갑오년, 올해는 말의 해이다. 가만히 서 있으면 탄탄한 근육에 기름진 모발은 기품이 흐르고, 달려 나갈 때면 움직임은 순발력이 있으며 빠르고 강한 힘이 느껴진다. 기자는 2014년 말의 이미지를 기대하며 말띠 해에 태어난 사람들에게 그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하였다.

 

손보경(13, 계성초)

손보경 학생은 아버지와 함께 신문사로 들어섰다. 13살이란 나이는 아이에서 벗어나 꽤 생각이 깊어진 듯한 소녀의 모습이었다. 2014년이 갑오년이라는 말에 갑오개혁을 떠올릴 만큼 똑똑한 친구이다.
손보경 학생과 2013년을 돌아보았다. “친구와 많이 가까워졌다. 친구 사이에 싸움이 심해도 잘 풀어나가게 된 것 같다.”며 자신의 성장을 뿌듯해 했다.
올해는 셋째가 태어난다고 한다. 동생이 태어나면 막내에게만 신경을 쓰게 될까봐 염려된다고 했다. 이미 둘째 때에 겪었음직한 일이겠는데 미래의 일에 대한 조심스러움이 느껴졌다. 또 어린이는 가정에서의 소속감과 안정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게 된다.
학교에 새해에 어떤 소망이 있을까 해서 물어보았다. 이 바르게 보이는 학생은 시험에 대한 부담을 드려냈다. “시험이 쉬워졌으면 좋겠어요. 올해는 시험이 어려워서 다들 힘들었어요.” 손보경 학생의 장래 꿈은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이유를 물어보니 “예전에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 때에는 돈이 없어서 배우지 못한 사람이 많았던 것 같은데 저는 그런 사람들을 없도록 하고 싶어요.”라고 담담히 말을 꺼냈다. 우리 학생들은 꿈을 꾸는 이들이다. 어쩌면 한 사람의 선생님이 되는 것보다 더 큰 복지라는 틀에 대해 꿈을 꾸고 있어 보인다.
학생들도 사회에 어떤 소망이나 요구가 있을까? 손보경 학생은 길에 술 취한 아저씨가 무섭다고 했다. 어린이와 여자들이 성폭력으로 다치는 것이 두렵다며 어른들은 어린이의 입장에서 관심을 가져주고 학생들이 즐거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또 우리 학생들이 걱정이 있으면 위로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손보경 학생은 지금 자신의 또래들은 사춘기에 들어와서 까다롭고 예민하다고 했다. 자신은 부모님과 대화를 통해서 어려운 것을 이겨나갈 수 있는데 남자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많은 남학생들이 부모님과의 대화가 단절되어 있어서 더 고민을 안고 사는 것 같다고 했다.
13살의 말띠, 이들은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친구들을 돌아볼 수 있을 만큼 성숙해 있는 나이다. 이들 안에는 미래에 대한 큰 꿈과 달려갈 목적지가 있다. 어른의 적절한 보호와 사랑이 있다면 2014년 소년, 소녀 말띠들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향해 멋지게 달려 갈 것이다.

이상훈(37, 송악읍 가학리)

이상훈씨는 백말 띠에 태어났는데 활달하고 바깥에서 활동적인 성격같다고 했다.
2013년은 둘째가 태어났고, 큰 아이는 어린이집에 잘 다니며 주변은 전체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보았다.
이 가정은 2011년에 당진으로 이사를 왔다. 이상훈씨는 어린 아이를 키우며 생활의 안정을 꾀하는 과제를 지닌 30대이다. 결혼하고 거친 파도도 많이 만났지만, 지금은 평온한 바다가 되기 시작한듯하다고 회상했다. 당진이 외지에서 많은 인구가 유입이 되고 있는데 당진은 지금 성장일로를 걷고 있고 많은 이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당진에서 30대로 살아가는 이들은 어떤 바램이 있을까?
당진에 와서는 좋아하는 취미생활인 스쿠버 다이빙이나 낚시를 맘껏 할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이직한 직장이 안정되고 있어서 좋다.
그러나 당진에 와서 어린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교육이 안정이 되어 보이지 않아서 염려된다고 했다. 어린이집도 부족해 보이고 유치원이나 학교 교육도 미덥지 않다. 또 농촌과 도시가 한 공간에 있는데 가까이에 농사짓는 분들이 쓰레기를 함부로 태우는 것은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는 환경 호로몬 문제나 대기오염, 어른으로서의 본이 되어야 하는 교육적인 차원에서 없어져야할 행동으로 보인다고 했다. 도시화 되는 과도기 과정에서 무형의 산업에 대한 부분이 아직 많이 부족해 보인다고 느끼고 있었다.
“당진의 산업화는 제게 일자리를 제공해 주어서 좋지만 공기가 나쁘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갈 만한 곳이 별로 없어서 아쉬워했다.
“공연장이나 대공원 등 가족이 함께할 아이템이 없으니 외지에 가서 돈을 쓰게 되죠.”
아, 이상훈씨의 이 말은 이건 단순히 없다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당진의 돈이 외지에 나가게 된다는 새로운 시각의 말이다. 기자는 면천읍성이 서산의 해미읍성처럼 되기를 때때로 꿈꾸었기에 더 와 닿는 말이었다.
이상훈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37살 말띠의 꿈을 들어보았다. 그는 말띠와 자신을 연관 지어서 표현해달라는 기자의 어이없는 요구에 이렇게 멋지게 답변해 주었다.
“야생마는 그저 날뛰지만 길들여지면 명마가 된다. 야생마가 명마가 되듯 지금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의 날이 더 빛이 나길 믿는다. 희망을 가지고 더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가족을 위해.”
2014년 훌륭한 명마들이 가족들을 태우고 달리는 상상을 해본다. 멋지고 힘차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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