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사과 하루 만에 또 사망

현대제철 안전관리 위기사업장으로 특별관리 들어가
하청업체 직원 근무 중 쓰러져

충남 당진 현대제철이 전국 최고의 '죽음의 사업장'으로 전국민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잇따른 노동자 사망사고로 대국민사과를 한 지 하루 만이다.
지난 7일 당진경찰과 노조 등에 따르면, 6일 오후 현대제철 3고로에서 일을 하던 하청업체 직원 이 모(37)씨가 근무를 마친 뒤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유족과 노조는 이번 사고를 과도한 노동에 따른 '탈진' 사망 사고로 보고 있다. 노조는 이 씨가 대체인력 없이 300도가 넘는 고로 근처에서 장시간 일을 한 뒤 숨져 과로와 유해한 노동조건에 따른 산업재해 사고라고 주장했다.
주변 증언에 따르면 이 씨는 사고 당일 작업 중 “나 너무 힘들다”는 말을 했고 병원으로 옮겨진 직후 사망했다. 이 씨는 사고 전날 자정이 넘도록 보수공사를 진행했고, 사고 당일 날도 아침 8시30분 출근해 작업 하는 등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현대제철은 측은 고인이 지병으로 사망했다는 입장이다. 당진경찰서는 유족의 요구에 따라 경찰은 부검을 실시해 사인을 밝히기로 했다.
한편, 한편 현대제철에서는 올해 5월 가스 유출로 하청 노동자 5명이 사망했고, 지난달 26일에는 공장 내 현대그린파워 발전소에서 점검 작업을 하던 노동자 1명이 가스 누출로 사망하고 8명이 부상당했다. 또 지난 3일에는 당진공장 지붕에서 38세 노 모 씨가 20m 아래 바닥으로 추망 사망했다. 사내 교통사고와 각 종 사고 등 산업재해를 포함하면 공식 산재 사망자는 12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충남 당진 현대제철을 안전관리 위기 사업장으로 지정해 종합안전진단을 하는 등 특별 관리에 나선다고 3일 밝혔었다. 현대제철은 4일 잇단 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한 종합안전관리 개선 대책을 발표하면서 대국민사과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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