焦(초)眉(미)之(지)急(급)
눈썹이 타면 끄지 않을 수 없다는 뜻으로, 매우 다급한 일을 일컬음

송나라 대 혜명선사의 기록을 보면 금릉 장산의 법천불해선사는 만년에 어명으로 대상국지해선사의 주지로 임명되자 중들에게 “주지로 가는 것이 옳겠는가 아니면 이 곳 장산에 머무르는 것이 옮겠는가?”라고 물었다.


이것은 도를 닦는 것이 옳겠는가 아니면 출세를 하는 것이 옮겠는가를 물은 것이다.
그런데 스님 중에서 한 마디의 대답도 없었다.
그러자 선사는 붓을 들어 명리를 초탈한 경지를 계로 쓴 다음 앉은 자리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선사가 살아 게실 때 스님들로부터 여러 가지 질문을 받고 대답한 말 가운데 ‘어느 것이 가장 급박한 글귀가 되었는가?’하니 ‘눈썹에 불이 붙어 타는 것이다.’하였는데 이는 火燒眉毛(화소미모)가 소미지급이 되고, 그것이 변해서 지금은 초미지급으로 쓰이고 있다.



※관련 성어

累卵之勢(누란지세) - 계란을 쌓아 놓은 듯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형세

사마천의 사기 범저열전에 보면 전국 시대에, 위나라 사람 범저가 제나라에 사신으로 가는 중대부 수가의 부하로 수행했다. 제나라에서 범저는 策士(책사)로서의 수완을 발휘하여 활동하였으므로, 수가보다 인기가 좋았다. 이를 시샘한 수가는 귀국하자 재상에 고하여 범저가 딴 마음이 있어 제나라와 내통하고 있다고 모함했다.


모진 고문을 당하고 옥에 갇힌 범저는 책사답게 옥졸을 설득하여 탈옥하였으며, 후원자의 집에 은거하면서 장록이라 개명하여 지내다가 秦(진)나라에서 온 사신 왕계의 도움으로 진나라로 망명했다. 왕게의 천거로 진의 소양왕(진시황제의 조부)을 알현하게 되었다.


이 때 범저가 말하길 “진나라의 정치는 마치 알을 쌓아 놓은 것처럼 위태롭다”고 하였다. 소양왕이 그 말을 듣고 매우 불쾌해 하였으나, 혼란한 전국 시대에 인재를 구하기 힘들어 마지못해 범저를 말단의 좌석에 앉게 하였다.
후에 범저는 원교근공책을 도모하는 등 외교 정책에 큰 공을 세웠다.


百尺竿頭(백척간두) - 백척 높이의 장대 위에 서 있다는 말

사매우 위태롭고 어려운 지경, 막다른 위험에 놓이게 됨을 뜻하는 말로 ‘백척간두에 서다’로 쓰이며 줄여서 ‘간두’라고도 한다. 또는 노력한 위에 한층 더 노력하는 상태 또는 마음가짐을 뜻하기도 한다.

百尺竿頭進一步(백척간두진일보)라 하여, 어떤 목적이나 境地(경지)에 도달하였어도 거기서 멈추지 않고 더욱 노력함을 뜻하거나, 충분히 言辭(언사)를 다하였어도 더 나아가서 精妙(정묘)한 말을 추가함을 뜻한다.


중국 송날 호계종이 엮은 서언고사에도 쓰여 있으며, 자신으 나태함을 극복하기 위하여 스스로 극한 상태에 올려 놓고 정신의 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뜻이다.
<자료제공 : 장원한자 당진지점 문의 ☎ 358-0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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