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비방 내용…혼탁선거 양상

▲ 오는 19일 치러질 당진새마을금고 임원선거에 송헌웅 이사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괴문서
당진새마을금고 임원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를 비방하는 괴문서가 나돌아 파문이 일고 있다.
오는 19일 대의원투표로 실시되는 당진새마을금고 임원선거에는 이사장에 김석제, 정영옥씨 등 2명이 입후보 등록을 했으며 부이사장에는 손성동 씨가 단독후보로 등록했다.


이사에은 신병철, 안성만, 최장열, 송헌웅, 유계준, 안창규, 장준섭, 최광산, 최덕기, 김태원, 이광호 등 11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그러나 선거가 바로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사 후보로 나선 송헌웅 대의원을 비방하는 괴문서(사진)가 지난 11일 손인교 전 당진새마을금고 이사장 명의로 대의원들에게 뿌려졌다.


대의원들에게 뿌려진 괴문서에는 “당진에 인간 아닌 인간이 버젓이 살고 있는데 바로 송헌웅이다. 금고 공금 18억원을 횡령하고 도망간 이○○과 통화하면서 이권을 노린 인간이다”등의 비방내용이 담겨 있다.


당진새마을금고 금융 사고는 당시 재직 중이던 이모씨가 2002년 12월부터 2003년 7월 초까지 124번에 걸쳐 18억 3천만원의 금고 돈을 불법으로 빼내 당진읍 계성리에 친인척 명의로 건평 180평, 지하 1층, 지상 6층의 찜질방 건물을 짓다가 충남도지부의 시재(현금)검사 과정에서 들통 난 사건으로 당시에 송헌웅 씨는 감사직을 맡고 있었다.


이에 대해 송헌웅 후보는 “19일 치러질 임원 선거를 앞두고 대의원들에게 당시 횡령사건에 내가 연루됐다는 식의 괴문서가 등장하고 있다”며 “괴문서 내용에 있어서는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었다면 지금까지 대의원직을 이어올 수 있었겠나? 거리낌이 있다면 그날부로 대의원직을 내 놓겠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송후보는 “횡령사건의 책임을 물어 면직한 손씨가 앙심을 품고 나를 임원선거에서 떨어트리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괴문서 사건에 대해 사법기관에 고발도 불사하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반해 괴문서를 보낸 손인교 전 당진새마을금고 이사장은 “내가 직접 보낸 것이 맞다. 송헌웅 씨는 횡령사건과 관련해 이권을 노린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이 이사가 되는 것을 반대하기에 법적인 처벌을 불사하고서라도 대의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문서를 직접 작성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자체적으로 치러지는 제2금융권 임원선거가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혼탁 선거’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진군선관위 관계자는 “제2금융권 임원선거의 경우 선거법을 적용할 수 없어 부정과 비리가 빈번한 것이 사실”이라며 “조합원들이나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서는 2금융권 자체의 노력과 선거의 투명함을 내세우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윤성 기자 psychojy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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