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국태민안과 농경사회 풍년을 기원하던 500년 전통의 충남 당진 기지시줄다리기(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가 우리민족의 평화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지난 15일 줄을 당겼다.

임진각 통일기원 기지시줄다리기 행사는 매년 4월에 개최되는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가 지난해부터 ‘의여차! 줄로 하나 되는 세상’이라는 부제로 20여만 명의 관광객이 참여해 성료된 이후,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을 바라는 시민과 관광객, 기자단 등의 여론과 이철환 당진시장의 적극적인 의지에서 비롯됐다.

이번 임진각 행사는 당진시와 기지시줄다리기 보존회·축제위원회 주관, 통일부와 파주시, (사)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평불협)의 후원으로 개최되며, 하나 되는 한민족의 의미를 담은 수줄과 암줄의 결합에 이어 이북5도민과 임진각을 찾은 관광객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간절한 소망을 담아 줄을 당기게 된다.행사는 본행사로 평화통일 기원고사, 남북 공동번영 줄나가기, 남북이 하나 되는 줄 결합, 남북통일 화합 줄다리기 대동한마당 등의 행사와 부대행사로 민속무용, 북한 가요, 국악 한마당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기지시줄다리기는 충남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리에서 500년이란 긴 역사를 갖고 전해온 전통 민속놀이로 500여 년 전 지역에 닥친 재앙을 주민의 단결과 화합을 통한 줄다리기로 물리친 데서 시작된다고 전해온다.

기지시줄다리기는 1982년에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로 지정돼 보호를 받게 됐으며, 2011년에는 상설전시실, 줄전시관, 시연장(8,328㎡) 등을 갖춘 지상 3층, 41,478㎡의 규모의 줄다리기박물관이 세계 최초로 개관되기도 했다.

아울러, 줄다리기의 화합과 단결 정신을 우리민족 통일의 원동력으로 승화·발전시키기 위해 지난해 7월 통일줄다리기 TF팀을 발족해 12월 28일에는 당진시와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위원회·보존회, 평불협 간에 남북 평화통일 줄다리기 개최에 공동협력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번 임진각 평화통일 기지시줄다리기를 추진하게 됐다.

당진시 관계자는 “기지시줄다리기의 행사 이념인 대동화합과 국가번영의 정신을 임진각 행사에 잘 반영해 남북화합 평화통일에 대한 사회적 관심 확산과 남북 간 긴장완화를 도모해 남북화합 평화통일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세희 기자 kimsh02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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