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문현수

문현수(당진시4H연합회장 역임/농업경영인)
문현수(당진시4H연합회장 역임/농업경영인)

밤새 쏟아 붙던
장맛비가 그치고

구름이 하늘을 감싼 아침 
아내는 양동이를 들고 
들깨 모를 뽑으러 밭으로 가고
나도 장화 신고 뒤따른다

한 양동이 들깨 모를 들고
밭으로 가서 

나는 서너개씩 떼어주고 
아내는 쪼그려 앉아 열심히 심는다

날씨는 우리몸을 짖누르듯
찌는 날씨를 선사하니

몸속의 일부였던 땀이
내 몸속에서 빠져나와 
얼굴과 온 몸을 적시고

안스러운 마음에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니

얼굴은 이미 붉게 물들어 있고
장맛비 내리듯 굵은 땀이
얼굴을 타고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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