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과의 소통은 정신건강에 좋다. 사진은 지난 6월 6일 한 단체에서 단합대회 후 즐거운 추억을 기념사진으로 남기고 있는 모습. ⓒ전미해
좋은 사람들과의 소통은 정신건강에 좋다. 사진은 지난 6월 6일 한 단체에서 단합대회 후 즐거운 추억을 기념사진으로 남기고 있는 모습. ⓒ전미해

[전국지역신문협회=전미해 기자] “제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우울증 직전까지 갔었거든요. 죽을까도 생각했어요. 그런데 종교를 갖고 나서 마음을 추스릴 수 있었어요”

서울에서 사업을 하다가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자 가정불화로 이어지면서 이혼까지 경험하고, 당진에 내려와 막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한 지인의 고백에 아찔합니다.

“동생 일만 생각하면 도저히 눈물이 멈추질 않아요” 

올해 1월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건강하고 생기발랄했던 동생을 잃은 충격으로 지인은 우울한 감정이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고 하소연 합니다. 가족을 잃은 슬픔에 눈물이 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만일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우울감이 지속될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권면했습니다.

주변에 현재 우울증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거나 과거 우울증으로 약을 복용했던 경험이 있다는 지인들이 꽤 있습니다.

전문가에 따르면, 우울증은 유전적인 요인과 뇌 안에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으로, 혹은 갑상선 같은 호르몬 이상으로도 발생하는 생화학적인 요인도 있지만 환경적인 요인이 적지 않습니다. 스트레스가 쌓여 있을 때 위 사례의 지인들처럼 가족이나, 친구, 배우자 등을 잃을 경우, 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에 빠진 경우처럼 삶에서 감당하지 못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우울증이 유발될 우려가 있으니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합니다.

‘마음의 감기’라 불리는 우울증을 방치하면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해줍니다. 자신이 우울증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치면 치료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초기증상을 알아두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만일 나에게 2주 이상 우울감이 지속된다든지, 식욕이 생기지 않아서 식사를 못하거나 반대로 폭식을 해서 급격한 체중변화가 발생하고 있지는 않은 지 살펴봐야 합니다. 또 잠을 못 이루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많이 자는 경우, 우울한 마음을 극복할 수 없을 거라는 비관적인 생각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아갈 수 있습니다.

원인을 모를 피곤함이 느껴지고 죽고 싶다는 생각이 반복적으로 들고, 학생이 학습을 하지 못하는 상태, 또 주부의 경우에는 가사 일을 전혀 돌보지 않는다든지, 직장에서 업무를 수행할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면 우울증 증상을 의심하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생활습관을 바꿔보는 것으로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알코올을 제한하며, 카페인과 같은 자극적인 음료를 피하고, 카페인과 흡사하게 자극제 역할을 하는 니코틴을 줄이기 위해 담배를 끊는 것도 좋습니다. 계획이 없는 것보다 정신적 신체적 부담이 없는 선에서 하루 일과표를 만들어 시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한국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자살률이 월등히 높고 비교대상 국가들 가운데 최상위 수준으로 OECD 평균보다 두 배 가량 높습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강원충남이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당진시는 자살자가 2020년 56명에서 21년 65명으로 9명이 늘었고 평균 연령이 27.6살에서 35.6살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령시는 2021년 40대에서 60살 미만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4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자살률 45.6명으로 충남에서 그 해 자살률 1위를 기록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자살률은 남자가 여자보다 두 배 이상 높고, 특히 70대 이상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든 자살이 삶의 만족도가 낮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삶의 만족도와 자살률은 서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살률은 1998년 외환위기 시기에 크게 늘었고 2000년대 들어 다시 증가했으며 2010년을 전후로 인구 10만 명당 30명을 넘은 적도 있으나 이후 감소 추세로 돌아서 2021년 현재 26.0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우울증을 방치하여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자체에서도 여러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고위험군에 대하여는 개별상담, 전문의상담, 임상심리검사, 치료비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울 사전·사후 척도검사, 은공예교실, 집단미술상담, 치유의 숲 힐링체험, 아로마테라피 명상 등 마음다독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지자체도 있습니다.

시부모와의 관계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집안에 고립돼 우울증 약을 복용해 왔었다는 한 지인은 ‘내가 이러다 죽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박차고 나와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고 깔깔깔 웃다보니까 스트레스가 풀리고 약도 끊을 수 있었다고 고백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본인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정신건강을 지켜 내 ‘자살률 1위 충남’의 불명예를 벗어버리고 ‘건강한 충남’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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