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의원의 당돌한 하루11]
김덕주 당진시의장

[당진신문=정윤성 기자] 풀뿌리 민주주의 최전방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의정에 반영해 줄 수 있는 당진의 일꾼들은 어디에 있을까? 14명의 의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당진시의회가 바로 그곳이다. 오늘도 당진시의회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 현안을 살펴보느라 현장에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에 본지는 당진시의회 의원들의 당진을 돌아보는, 당돌한 하루를 통해 그 현장으로 함께 떠났다. 

김덕주 당진시의장. ⓒ당진신문
김덕주 당진시의장. ⓒ당진신문

시민들은 불편한 점이 생기면 먼저 지자체에 행정적으로 민원을 넣는다. 하지만 해결이 안 돼 민원인과 행정 모두 답답한 상황에 이르는 경우도 많은데, 이럴 때 해결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곳이 당진시의회다. 당진시의원의 당돌한 하루 마지막은 당진시민이 힘들 때 가장 낮은 자세로 귀를 기울이는 당진시의회를 이끌고 있는 김덕주 시의장이다.

● 초선으로 의장직까지 오르게 됐다. 

시의원에 당선된 뒤 의장직 선출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양당이 동수 의석을 갖게 되었고 의장의 자리라는 것은 상징적인 측면에서 양당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저는 의장직에 대해 잘 할 수 있다는 의지와 욕심이 있었고 지지를 호소했고, 그 진심이 통해 의원님들께서 믿고 밀어주셨다는 생각이 들어 늘 감사한 마음이다.

의장으로서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많은 것들을 결정하게 되는데, 균형 있는 자세를 유지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그 과정에서 고집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안에서 답을 찾아가는 것이 저의 일이기 때문에 의장으로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한 정치가의 뚝심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뜻을 잘 굽히지 않는 성격인 것 같다. 어렸을 때 성장과정은 어땠는가.

5남 2녀 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저는 어렸을 때부터 자기주장이 확실한 편이었다고 한다.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서는 언제나 당당히 말했고 의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었다.

중학교 때 제일 덩치 큰 학생이 작은 학생을 괴롭히는 일이 있었는데 그때 제가 대신 나서서 친구를 보호해 주곤 했던 일이 기억난다. 그렇게 학창 시절을 지나 공직에 입문해 행정에서 오래 일하다 보니 시정 전반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얻을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현재 당진시의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 시의원직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오랜시간 행정에서 일하다 사회로 나와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위원장이라는 명예로운 직도 수행했지만,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뜻을 전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의 뜻을 제대로 전하고 목소리의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어느 선배의 조언에 따라 용기를 내서 시의원에 출마했고 당선됐다.
 
● 지방 선거 당시 공약은 무엇이었는가?

당선되기까지 제가 시민들께 약속한 공약들은 한진에서 기지시를 잇는 지방도 619호선 조기 확장 추진과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 주차장 설치, 기지시에서 송악중 사이 전구간 보행 도로 확·포장, 복합 물류 단지 조기 추진, 당진항 발전 청사진 수립을 비롯한 특위 구성 등이다. 이러한 약속들을 모두 지킬 수 있도록 결과로 보답할 계획이다.

당진 현안에 대해 현장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당진시의원들. ⓒ당진신문
당진 현안에 대해 현장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당진시의원들. ⓒ당진신문

● 그동안 밖에서 바라보던 의회와 내가 직접 몸담은 의회간 차이가 있나?

오랜 시간 공직에 있었고 의회에서도 근무를 했었기에 기본적으로 의회의 역할과 기능은 잘 알고 있었다. 이후 의회에 들어와 일을 하면서 굉장히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막상 시민들은 의회의 활동을 체감하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결국 모든 사업의 추진은 행정기관에서 하게 되고 결과론적으로 시민들의 민원을 해결해 준 곳은 행정기관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의회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 볼 수밖에 없다. 의회는, 행정이 민원 해결에 의지가 부족하거나 새로운 대안을 찾지 못할 때, 바로 그러한 순간에 본질적인 역할을 해내야 한다. 

의회는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 법률적 행정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울타리가 되어 주고 안일하게 대처하는 행정의 부족한 면을 날카롭게 꾸짖어 줄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의회의 핵심 역할이며 의회가 민원 해결에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시민들이 직접 느낄 수 있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 기지시줄다리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기지시줄다리기는 당진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국제적 축제로까지 나아갈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박물관 주변에는 고작 28개의 주차 면수가 확보된 실정이다 보니 매년 축제 시 불법 주정차가 성행하고 시민들의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축제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과 주차장 활용 방안에 대해서 활발한 연구 용역이 추진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 송악읍사무소 신청사에 대한 건립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 송악읍 인구는 2022년 10월 기준, 3만 551명으로 14개 읍면동 중 가장 인구가 많다. 2006년 제가 송악면장을 할 때만 해도 인구가 2만 2천여 명이었는데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이 들어서면서 송악읍의 인구가 늘어났다. 그러나 청사는 40년 전 지어진 그대로여서 진입로의 불편, 민원인 공간 부족, 직원 수용의 한계, 주차장 불편 등이 지적돼 오고 있는 실정이다. 

청사는 한번 짓게 되면 50년 이상 사용하게 되는 만큼 신중한 계획과 집행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송악읍사무소의 설계도를 보면 주차 면적 부족 등 아쉬운 점이 많다. 일단 진입로 오른쪽 임야 600평은 토지주와 협의를 통해 확보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일단 급한대로 주차장은 90대 이상 주차할 수 있도록 주차면적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당초 계획되어 있는 청사 앞 공원은 청사 뒤편으로 이동해 조성하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 끝으로 당진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의회를 이끌어 가면서 읍·면·동 간담회를 비롯해 제4대 의회 개원 100일 기자간담회, 다양한 주제로 열리는 시민토론회 등 끊임없이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왔다. 의회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바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물론 시작하기 전에 여러 가지 두려움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지만, 긴 공직생활을 하며 느낀 것은 처음부터 완벽한 것은 없다는 것이다. 의회 역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마침내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제가 의장으로 있는 동안 사안들이 해결돼 시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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