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 토목공사 중 졸업생의 추억 담긴 항아리 5개 발견
학교 “4월까지 각 기수 대표성 지닌 졸업생에 단체로 반환”

2000년대 탑동초 졸업생들이 묻었던 타임캡슐안 물건들로 대부분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탑동초
2000년대 탑동초 졸업생들이 묻었던 타임캡슐안 물건들로 대부분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탑동초 제공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탑동초등학교의 교육·연구시설 공사현장에서 2000년대 졸업생들이 묻었던 타임캡슐이 발견됐다.

현재 탑동초는 노후된 교실을 개축하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조성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3월 초 운동장 동쪽부지에 토목공사가 진행되던 중에 5개의 항아리가 발견됐다.

발견된 항아리 안에는 학생들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편지와 사진 등 여러 내용물로 담겨져 있었다. 이는 지난 2002년부터 2008년까지 5개 기수가 졸업했을 당시에 묻었던 타임캡슐이었다.

항아리를 묻은 기수는 2002년 졸업생 33회를 비롯한 △2003년 34회 △2006년 37회 △2007년 38회 △2008년 39회이며, 각 항아리의 개봉 예정일은 30년 이후였다.

하지만 내용물은 비닐에 포장됐지만, 완전히 밀봉되지 않은 상태로 오랜 시간 항아리에 담겨져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이에 탑동초는 발견된 내용물을 타 보관함에 넣어 개봉 예정일까지 보관하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내용물 대부분 심하게 훼손된 만큼 졸업생들에게 바로 되돌려주는 것을 최종결정했다.

2000년대 탑동초 졸업생들이 묻었던 타임캡슐안 물건들로 대부분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탑동초
2000년대 탑동초 졸업생들이 묻었던 타임캡슐안 물건들로 대부분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탑동초 제공

지난 30일 탑동초는 졸업 타임캡슐 관련 공고문을 통해 4월 30일까지 해당 기수별 또는 해당 기수의 반별 대표성을 지닌 졸업생에게 반별, 기수별 묶음으로 전부 반환하겠다고 알렸다. 단, 개인 반환은 불가하며, 보관기간 이후에는 탑동초 학생회 주관으로 폐기처리될 예정이다.

탑동초 관계자는 “항아리에 뚜껑만 닫아서 땅에 묻어뒀기 때문에 오랜 시간 물도 들어가면서 내용물 대부분 훼손된 상태였다. 현재 내용물은 햇빛에 건조시키며, 본교에서 보관하고 있다”라며 “각 기수의 반별 졸업생들이 10명 이상 모여서 내용물을 찾으러 온다면, 소중한 추억을 되돌려주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35, 36회 졸업기수의 타임캡슐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2000년대에 타임캡슐이 유행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마도 본교 졸업생들도 유행에 따라 학교 운동장 한 켠에 묻은 것으로 추측된다”라며 “내용물을 통해 학생들의 순수했던 그 시절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한 동창들과 연락하며, 다시 만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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