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저수지 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 설치사업 착수보고회
“지역 주민들 친수 공간 시설 원해..농어촌공사에서 협력해야”

청명한 날씨에 바라본 오봉저수지의 모습. ⓒ당진신문DB
청명한 날씨에 바라본 오봉저수지의 모습. ⓒ당진신문DB

[당진신문=허미르 기자] 당진시가 오봉저수지를 시민을 위한 문화·여가 공간으로 거듭시키기 위한 생태공원 조성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오봉저수지의 용도폐지가 선행되야 하는것으로 나타났다. 

당진시 송악읍에서 신평면에 걸쳐있는 오봉지수지에는 멸종위기 2급 종인 고니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적 보전 가치가 높다.

이에 지난 2021년 충청남도는 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 설치사업 대상지로 선정됐고, 당진시는 오봉저수지의 생태 건강성 증진 및 생물 다양성 확보를 위해 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을 조성하기로 계획했다.

이에 지난해 11월 당진시는 오봉제 자연환경보전 이용시설 진행 상황 보고 열고 조성 사업의 밑그림을 그렸으며, 이후 신평면과 송악읍에서 주민설명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그리고 지난 1월 26일 당진시는 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 설치사업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 자료에 따르면 오봉저수지는 신평 지역 내의 농업용수 공급과 한해 예방, 홍수 조절, 식량 증산을 위해 신평면 상오리와 송악면 봉교리 사이에 제방을 축조해 설치됐고, 겨울철 철새 도래지로 큰고니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생태자연도 3등급에 해당된다.

대상지의 서측과 동측으로 농경지가 분포해 농업진흥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그리고 저수지의 토지는 농어촌공사의 소유인 만큼 시설을 조성할 경우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

또한, 오봉저수지는 32번 국도를 통해 당진시가지 및 외부광역과의 교통은 가능하지만 저수지로의 근접 접근성은 불편하다. 둘레길 구간은 경작지로 활용되거나 비포장길로 관리가 이뤄지고 있지 않으며, 주차공간에 적치물로 인해 주차장으로 활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용역사는 자연을 되살려 교육·체험이 가능한 어메니티공간으로 조상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친자연, 친환경적인 생태공간 △주민 여가활동 중심공간 △지역 활성화의 구심점의 방향으로 설정했다.

오봉저수지 사업 예산은 약 230억이며, 사업규모는 40만 6680㎡, 주요 사업내용은 생태체험시설, 자연탐방로, 쉼터 등 여가 및 생태공간을 조성하는 것으로 사업기간은 2021년부터 2026년까지 6개년이다.

사업 기본 공간 구상은 △생태 ZONE (수질개선사업 연계로 오봉지 수질정화, 오봉지 생태를 활용한 특화공간으로 조성 등) △테마 ZONE (산책로 및 데크길 조성, 휴게 및 경관조망을 위한 조망쉼터 설치 등) △서비스 ZONE (오봉저수지 중심 거점시설 조성, 생태체험학습센터 등 특화된 집객시설 조성 등)으로 예정돼 있다.

또한, 오봉저수지 공원화를 위한 중장기적 계획을 살펴보면 단기적으로는 기본시설 조성으로 △방문자센터 △산책로 △생태습지 △도로·주차장 등이 예정되어 있으며, 중기적으로는 연계사업으로 문화·여가 사업을 시행해 △도서관 △문화시설 △어린이놀이공간 등이 예정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장기적 사업은△조각공원 △레일바이크 △캠핑장 △전시관 등으로 특화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보고회가 끝나고 종합토론에서 오봉저수지 용도 폐지 관련으로 의견이 제시됐다. 

최연숙 당진시의원은 “오봉저수지가 농업용수 저수지라고 계속 말을 하고 있는데 사실상 농업용수의 기능을 전혀 하고 있지 않다. 기능적인 면으로 봐서도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수질을 가지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이 친수 공간 시설을 원하는데 농어촌에서는 아무것도 건드릴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활용도 하고 있지 않고 있으니 지역 주민을 위해서 협력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사 관계자는 “용도 폐지에 관한 답변은 당장하기 어렵다. 그리고 홍수가 발생했을 때 잠기는 지역이기도 하고, 저수 용량을 지켜야하기 때문에 용도 폐지가 되지 않는 이상은 매립이 어려운 상황이라 공간 조성 또한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당진시 기후환경과 관계자는 “착수보고회 이후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협의해 시민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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