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 관리 안돼..수년간 방치

파손된 송산2일반사업단지의 시설물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파손된 송산2일반사업단지의 시설물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당진신문=이혜진 기자] 2023년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당진시 송산2일반산업단지의 도로와 공원, 광장 등 일부 시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수년간 방치되고 있다. 

당진시 송산면 가곡리, 동곡리, 유곡리 등 일원에 위치한 428만 8400.8㎡ 규모의 송산2일반산업단지는 2008년 공사를 시행했으며, 2023년 6월 내로 준공할 예정이다. 산업단지의 공구별 준공 현황을 살펴보면, 4단계 중 산업지구는 △2-1 공구 1단계 △2-2 공구 3단계까지 준공이 완료됐으며, 주거지구는 2단계까지 준공됐다. 

송산2일반산업단지는 시공 후 그동안 분양업체의 입주 업종 변경 및 진·출입로 관련 실시계획 절차로 인해 준공이 지연됐고, 이에 따라 미준공된 시설물이 당진시로 관리전환 되지 않았다. 이에 시설물 중 △공원 19개 △광장 1개를 제외한 일부 △녹지 △도로(시설물포함) 등은 시행사에서 관리해왔다.

하지만 사업 시행사는 재정적인 문제로 차일피일 보수를 미루고 있어 관리전환이 이뤄지지 않은 시설물 일부가 방치되고 있다. 이런 시행사의 시설물 관리 부실로 인해 송산2일반산업단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산업지구 및 주거지구의 도로에 볼라드와 차선 분리대가 파손되었으나 오랜 기간 수리가 되지 않고 있으며, 인도에는 풀이 무성해 걸을 수 조차 없는 상태였다. 또한 한 어린이 놀이터는 흡사 폐허처럼 방치되고 있어 경관을 해치고 있는 상황. 이에 지난 27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윤명수 의원이 관리되고 있지 않은 송산2일반산업단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흡사 폐허처럼 방치되고 있어 경관을 헤치고 있는 한 어린이 놀이터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흡사 폐허처럼 방치되고 있어 경관을 헤치고 있는 한 어린이 놀이터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송산2일반산업단지 도로에 방치돼 있는 파손된 볼라드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송산2일반산업단지 도로에 방치돼 있는 파손된 볼라드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윤명수 의원은 “제초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아 보도가 산처럼 됐고, 차선 분리대 등이 파손된 지 몇 년이 됐는데 아직까지 보수가 안되고 있다. 어린이 놀이터도 풀이 수북하게 자라 있어 어린이들이 이용하기에 어려운 상태”라며 “현장을 방문해 파악한 결과, 유지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로 인해 지역민들과 산단 노동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주거지구에 어린이들이 상당히 많이 거주하고 있는 만큼 각별히 신경써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명수 의원의 지적을 받은 시설관리사업소 엄기봉 산단관리팀장은 “관리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아 솔직히 관리가 안된 상태”라며 “최근 시행사와 실무적으로 만나,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방치한 시설물을 어느 정도까지 정비해서 관리전환을 할 것인지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최대한 빨리 관리 전환을 받고, 내년에는 예산을 세워 주민들에게 불편을 드리지 않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이외에도 2013년 준공 이후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근린광장공원 바닥 분수대와 도로와 공원 쓰레기에 대한 문제점도 파악됐다. 이에 당진시는 바닥분수는 시설물의 하자의 문제로 운영의 어려움이 있었고, 관리 전환된 곳은 제대로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송산2일반산업단지 도로에 파손된 차선 분리대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송산2일반산업단지 도로에 파손된 차선 분리대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2013년 준공 후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근린광장 공원 바닥분수대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2013년 준공 후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근린광장 공원 바닥분수대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이와 관련하여 본지와의 통화에서 시설관리사업소 엄기봉 산단관리팀장은 “바닥분수의 경우, 2013년 준공하고 하자로 인해 한동안 운영하지 못했다. 이후 2019년 시설관리사업소로 관리전환이 됐으나, 코로나로 발생으로 인해 또다시 운영할 수 없었다. 그리고 2021년에 다시 운행하려고 점검하니 고장난 부분이 있어 수리하고 올여름 처음 운영했다”며 “내년부터는 여름철마다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설관리사업소로 관리전환이 된 송산산단 공원의 제초 작업을 완료했고, 2년에 한 번씩 어린이놀이 시설 안전관리법에 따라 정기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점검 결과 특이사항은 없었으며, 일부 탄성 매트는 현재 보수를 요청한 상태”라며 “풀이 무성한 놀이터는 시행사가 관리하는 곳으로 개발 계획이 변경돼서 철거하고 변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송산2일반산업단지의 사업 시행사가 관리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기업지원과 권석정 산단운영팀장은 “준공된 도로는 지자체에서 관리하지만, 미준공 도로는 시행사에서 관리를 해야 한다”며 “당진시에서는 시행사에게 안전에 관한 사항을 우선시해달라고 여러 차례 독촉했지만 이 부분이 잘 이루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리가 안된 가장 큰 이유는 재정적인 문제”이라며 “미리 임시로 보수를 해놓으면 준공 신청 전에 또 보수를 진행해야 하기에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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