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마음의 감기에 걸린 사람들에게
[기자수첩] 마음의 감기에 걸린 사람들에게
  • 허미르 기자
  • 승인 2022.09.23 18:56
  • 호수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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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르 당진신문 취재기자

[당진신문=허미르 기자]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좌절을 경험하고 눈앞에 벽이 나타나 이 이상 앞으로 걸어갈 수 없었던 적이 있다. 이럴 때면 아무것도 못 하는 자신에게 실망하고 삶을 놓아버리는 경우가 있어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당진시 보건소에서 제공한 통계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의 자살 사망자 수는 △2018년 41명 △2019년 59명 △2020년 56명이다. 그 중 정신적 문제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망자수는 △2018년 10명 △2019년 16명 △2020년 28명으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유독 우울증이라는 단어에 야박하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을 보면 “네가 의지가 약해서 그래”, “그것도 못 이겨내면 이 세상을 어떻게 살려고?”,“너보다 힘든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라고 하면서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을 매도한다. 몸에 감기가 걸렸을 때처럼 마음에 감기가 걸렸을 때도 쉬어야 한다. 약을 먹고, 안정을 찾고 누워서 쉬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참아내라고만 말한다. 

우리는 조금의 관심과 노력을 통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과 우울증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 아예 못 오게 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방법과 프로그램으로 우리에게 오는 마음의 감기를 물리칠 수 있다. 

먼저, 시의 도움을 받는 방법이 있다. 당진시 보건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코로나19 관련 심리지원 △자살고위험군 및 노인자살예방 멘토링 △당진시보건소 자살·우울증 예방 사업 등이 있다.

당진시보건소 자살·우울증 예방 사업에는 당진시정신건강센터와의 연계를 통한 사례관리 및 상담·치료 연계를 해주는 사업이 있고, 스트레스 검사, 우울 선별검사 등을 실시에 미리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한다. 혹여, 주변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거나, 가족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경우 자살 유족 및 자살시도자 심리 지원을 해주는 사업도 준비되어 있다. 

당진시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요즘 노년의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 그래서 노년을 대상으로 하는 △마음 속 희망나무 쑥쑥 △함께 가요, 우리! △굿!데이, 굿!데이 등을 운영하고 있다. 첫 번째로 마음 속 희망나무 쑥쑥 같은 경우는 생활고를 겪는 독거노인 등 소외·취약 계층 대상 희망 쑥-쑥 무드등 지원 및 정서지원을 하는 사업이다. 

두 번째 함께 가요, 우리는 자살고위험군 노년 대상 맞춤돌봄 멘토링을 진행한다. 우울증을 극복하고 자살 예방 교육을 중점으로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굿!데이, 굿!데이는 노년에 죽음과 맞닿아 있는 시기에 자살예방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이외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하고있는 ‘일상’을 ‘팔팔’하게 1388!은 청소년 상담 전화 1388을 홍보하면서 대면상담 및 찾아가는 자살예방교육을 하고, 토닥이 마음안심버스를 활용해 등굣길 홍보와 캠페인도 진행한다.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함께 만드는 당찬 당진!으로 관내 아파트 엘리베이터 모니터나 버스정보 시스템, SNS로 생명존중 캠페인, 영상 송출 등 자살예방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시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처럼 가까이에 있는 우리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힘내!”라는 말보다는 “많이 힘들었지?”라는 공감을 해주고, “이겨내야지”라는 질책보다는 “같이 이겨내보자”라고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울증은 나 스스로를 갉아먹는 짓이지만 역설적이게도 나 자신이 완벽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나타나는 병이다. 내 기준치보다 내가 한참 모자란 사람이라 그걸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내는 것이다. 오늘 하루쯤은 내 몸을 푹 쉬게 하고, 잘 살았다고 말해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원봉사센터 행복코디네이터는 “시에서 하는 노력과 별개로 주변 사람들의 노력도 중요하다. 내 주변에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는지 항상 눈여겨보고,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주는 것이 좋다”며 “옆에 다가가서 얘기를 들어주고 격려 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당진시 보건소에서는 “삶의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혼자 힘들어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일은 우리 기업 사회 전체가 노력해야 하는 일이기에 주변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진시 보건소 사이트에 들어가면 건강정보 안에 자가진단검사가 있어, 간단하게 우울증 검사를 할 수 있는 테스트가 마련되어 있다. 


※자살 및 우울고위험군 상담 신청
당진시정신건강복지센터 ☎352-4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