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악취개선협의회 최종 보고회 개최

지난 27일 당진시는 축산악취개선협의회 최종보고회를 열고, 그동안 진행한 컨설팅 결과를 반영한 중장기 계획 및 시설개선에 대해 논의했다.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지난 27일 당진시는 축산악취개선협의회 최종보고회를 열고, 그동안 진행한 컨설팅 결과를 반영한 중장기 계획 및 시설개선에 대해 논의했다.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당진신문=이혜진 수습기자] 당진 양돈축사업계가 악취 저감에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행정적 지원이 부족하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시는 축산악취로 인한 주민과 축산농가 간의 갈등 및 환경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악취개선을 주요 현안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12월 전문가와 시민, 축산단체와 행정으로 구성된 축산악취개선협의회를 구축해 해결방안을 모색해 왔다.

이후 축산 악취 관제 ICT 시스템을 도입하고 주요 악취 민원 사업장 15개소에 시범 운영했으며, 민원다발 및 주거밀집지역 17개 축사에 축산 악취개선 컨설팅을 실시하는 한편, 당진 시민 568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일부터 22일까지 축산악취개선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조사 결과 당진시의 축사 악취가 개선됐는지에 대한 질문에 어느 정도 개선됐다고 답한 응답자는 333명으로 가장 많은 58.6%를 차지했으며 △개선된 것이 없다 124명(21.8%) △상당히 개선됨 97명(17.1%) △더 악화됐다 14명(2.5%) 순이었다.

축사 악취 저감을 위한 당진시에서 우선으로 해야 할 정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노후 축산시설 현대화 사업에 268명(47.2%)이 응답했고 △악취저감시설 지원 194명(34.2%) △가축분뇨의 적정처리 159명(28%) △축산농가의 집중단속 151명(26.6%) △축산농가 교육 및 컨설팅 89명(15.7%)이었다.

“너무 채찍만 당하는 것 같다”

지난 27일 당진시는 축산악취개선협의회 최종보고회를 열고, 그동안 진행한 컨설팅 결과를 반영한 중장기 계획 및 시설개선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당진 양돈축사업계는 “개선사업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지만, 너무 채찍만 당하는 것 같다”면서 “위탁처리업체와의 적절한 중재와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7일 당진시는 축산악취개선협의회 최종보고회를 열고, 그동안 진행한 컨설팅 결과를 반영한 중장기 계획 및 시설개선에 대해 논의했다. 컨설팅에 참여한 축사 관계자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지난 27일 당진시는 축산악취개선협의회 최종보고회를 열고, 그동안 진행한 컨설팅 결과를 반영한 중장기 계획 및 시설개선에 대해 논의했다. 컨설팅에 참여한 축사 관계자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컨설팅에 참여한 축사 관계자는 “농장은 생존과 관련된 일이다. 당진시에서 지원을 해주었지만 우리도 시설 개선을 위해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면서 “현재 액비 수거비가 대폭 인상되어 많은 농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탁처리업체와 양돈 농가가 상생할 수 있도록 시의 적절한 중재가 필요하고, 개선 사항만을 요구하지 말고 우리에게 재정적인 지원도 해달라”고 토로했다.

한돈협회 김은호 지부장 역시 “축사와 주민이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사실 심판대 올라가 죄인 취급 당하는 것 같아 때론 자괴감이 든다. 이번 개선사업을 하면서 농장의 피로감이 높아졌지만 그래도 개선하려고 부단히 노력 중”이라며 “이제는 우리에게 채찍이 아닌 당근을 줄 차례다. 현재 분뇨 수거 운송비용에 대한 지원이 없어져 힘든 상황인 만큼 시와 농가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여 대안을 세우고, 같이 상생할 수 있는 행정적인 지원 또한 매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경정책과 김준룡 생활환경지도팀장은 “사실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찾긴 어렵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한발씩 물러나서 개선방안을 찾으면 좋겠다. 각 관계 부서와의 협업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고 축사 상황을 잘 살펴서 현실적인 지원방안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는 단속만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축산업을 잘 영위할 수 있도록 농가와 함께 협업하고자 한다. 이번에 진행된 설문 조사를 활용하여 행정적 지원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당진시는 의지 농가를 대상으로 악취 방지를 위한 시설 보완사업을 진행하고, 필요사업비 산출하여 추경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7~8월에 양계농가와 기존에 하지 않았던 농가를 추가로 10곳 선정하여 2차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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