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코 누가 당진시장 후보에 나서느냐이다. 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정치인들은 다수이긴 하지만 각 정당의 경선을 뚫고 나설 수 있는 자들은 몇몇으로 압축될 수 있다. 이에 본지는 이번호에 당진시장 예상 출마자들을, 다음호에는 광역·기초의원 예상출마자 등을 2회에 걸쳐 연재한다. ※정당 순서는 국회 의석수에 따랐으며, 이름은 가나다순으로 표기한다.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내년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9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것 같지만, 일찌감치 출마를 결심한 이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지방선거는 이미 물밑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김홍장 당진시장이 지난 2월 이른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시장자리를 놓고 도전자들의 움직임은 더 분주해졌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내 당진시장 도전자들은 경선 ‘필승카드’인 권리당원 모집에 사활을 걸고 활동해 왔다. 제8회 6·1지방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의 당내 경선은 당진시장의 경우 권리당원 전수조사 50%+일반국민 안심번호 여론조사 50% 를 합해 결정한다. 지방의원은 100% 권리당원 전수조사다.

항간에 따르면 출마 예상자 A씨는 지난 8월 31일 마감된 민주당 권리당원 모집수가 전국 2위를 달성했다고 하니 물밑경쟁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예상 할 수 있다. 

반면 국민의힘의 당내 사정은 복잡하다. 최근 당 지지율 상승에 분위기가 고무되고 있지만 지난 총선 때 생긴 내부 불화가 아직까지 봉합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경선룰을 두고도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보니 국민의힘을 둘러싼 우호적인 분위기에 찬물을 뿌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들 역시 조심스럽지만 꾸준한 물밑 행보를 보여오면서  어느 정도 윤곽은 드러난 상태다. 

선거는 이미 시작됐다...민주당 출마예상자들, 존재감 부각 주력

각자의 방식으로 존재감 부각에 주력하고 있는 민주당 당진시장 예상 출마자는 △강익재(전 아산시부시장) △김기재(전 당진시의장) △김명선(충남도의장) △맹붕재(충남도정책특별보좌관) △이계양(도의원) △홍기후(도의원) 등 6명이다.

공무원 출신인 강익재 전 아산시 부시장은 오래전부터 선거 출마를 준비해온 만큼, 활동영역이 넓은 것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강익재 전 아산시 부시장은 “지난 2018년 당진시장 경선에서 패배했지만, 재출마를 생각하고 있었다”며 “계속적으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민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출마의사를 확실히 했다. 

2018년 지방선거 기초의원선거에서 1만표를 득표, 최연소 의장으로 선출되는 등 젊은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김기재 시의원은 당진시장 선거 출마의 뜻을 일찌감치 내비쳐 왔다.

김기재 시의원은 “당진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철저히 준비하고, 지역 경제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의료, 교육, 문화 등의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행정 정책을 보다 효율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며 “당진시의회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꾸준히 준비해온 만큼, 우리 시민들에게 한발 더 다가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랜 정치 활동을 통한 행정적 경험이 강점으로 꼽혀온 김명선 도의장은 출마에 대한 뜻은 내비치고 있지만, 출마선언 시기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명선 도의장은 본지와의 특별대담을 통해 “출마권유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출마의사를 밝히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도 “시민들의 요구가 있으면 언제든 부응할 수 있도록 준비된 자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당진시의원 출신 맹붕재 충청남도정책특별보좌관은 역시 오래전부터 선거 출마를 준비한 케이스다.

맹붕재 충남도정책특별보좌관은 “명품도시 당진시를 만들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뤄 시민을 주인공으로 모시겠다는 핵심공약을 내걸겠다”고 출마의사를 전했다.

홍기후 도의원 역시 출마의사를 일찌감치 내비쳤지만 출마 선언 시기에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홍기후 도의원은 “당진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지만 현재는 의정 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공식 출마선언은 주민이 원하는 실질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행정으로 풀어내는 일에 집중한 후 선거를 준비하게 될 때 하겠다”고 전했다.

반면, 이계양 도의원은 후보들 가운에 유일하게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이계양 도의원은 “올해 안에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8년만의 탈환 성공할까

8년만의 시장 자리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에서는 △오성환(전 당진시 경제산업국장 ) △유홍종(전 충남교육청 행정국장) △정석래 (서울시 오세훈 시장 총괄선대부본부장) △최창용(당진시의회 의장) 등 4명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경선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던 오성환 전 경제산업국장은 행정 경험을 내세우며 출마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오성환 전 경제산업국장은 “공직생활을 하던 당시 당진은 각광받는 도시였지만, 지금은 침체되어 있다”며 “당진시를 예전처럼 활성화 시키고자 시장 출마를 다시 결심했다”고 밝혔다.

반면, 교육직 출신 공무원으로 지역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정치신인 유홍종 전 충남교육청 행정국장은 현재 활동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지만, 낮은 인지도 극복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유홍종 전 행정국장은 “시장 선거에 출마를 할 생각이며, 출마 선언은 10월에 할 계획”이라며 “후발 주자이고, 기존에 활동하던 분들과는 출발선이 다른 만큼 이름을 알리는데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오랜기간 야당에서 활동해 왔고, 지난 총선에서 갈등 봉합에 앞장서기도 했던 정석래 서울시 오세훈 시장 총괄선대부본부장 역시 강력한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정석래 부본부장은 “서울과 당진을 오고 가면서, 대도시의 행정을 배웠다. 또한 오랫동안 정치 생활을 하며 당진에 적합한 시 정책이 무엇인지도 정확히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예상 출마자들 중 유일한 현직의원인 최창용 시의장은 일찌감치 출마가 예상되어 왔던 만큼 출마는 확실시 되고 있다 

최창용 시의장은 “출마를 계획하고 있다. 공식 출마 선언은 내년 초에 하겠다”며 “기업체 근무 경험과 공직 경력 그리고 행정을 감시하는 의회에서의 경력은 충분히 당진시를 위해 일할 역량을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7년 탄핵 정국 이후 내리 선거에서 이겨왔던 민주당과 참패를 거듭해왔던 국민의힘 분위기는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 2022년 지방선거의 결과를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여야 모두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선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국민의힘이 당진시장 자리를 8년만에 탈환 할지, 민주당의 수성이 성공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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