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경찰서 “정당하게 수사중”

당진산폐장반대 범시민 대책위원회가 26일 당진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진산폐장반대 범시민 대책위원회가 26일 당진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당진산폐장반대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산폐장대책위)가 26일 당진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폐장 관련 부당, 편파 수사를 중단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권중원 집행위원장 등 산폐장 대책위 관계자 7~8명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은 권중원 집행위원장이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에 앞서 진행됐다.

작년 11월 12일 당진터미널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권중원 집행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송산 산폐장 사업자인 ㈜제이엔텍이 ‘명예훼손 및 업무 방해’를 이유로 고소장을 제출했기 때문. 당시 권중원 집행위원장의 발언은 다음과 같다.

“얼마전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환경부 전 차관이 모처에서 당진 기업인하고, 매일경제신문 본부장하고 식사하는 자리가 있었답니다. 기업인에게 전 차관이 ‘제이엔텍 아시죠? (안다고 하니) ’제가 큰 건을 해결해줬다’고. 큰 건을 해결해 줬답니다. 뭐겠습니까? 가능하지 않은, 도대체 허가가 날 수 없는 그 용량을 불리고 불려서 전국(폐기물)을 반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이날 집회에는 100여명이 넘는 참석자가 있었고, 이 발언의 내용상 정부 관계자가 산폐장 사업자 측에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 논란이 됐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제이엔택 대표는 “환경부 전 차관의 얼굴도 이름도 모른다”면서 “관련 청탁을 한적이 없다”며 의혹에 대해 일축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었다.

이 고소에 따라 경찰서로부터 출석요구서를 받은 권중원 집행위원장은 기자회견 후 경찰서로 향했다. 권중원 집행위원장은 “논란의 소지가 있었던 당시 발언에 대한 증거자료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녹취 등 증거자료가 있으며 경찰에 제출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산폐장대책위는 충청지역 일간지 K모 기자와의 법적 다툼도 언급했다. 지난해 투데이충남은 <산폐장, 전문브로커 ‘조직적개입’>, <‘땅인수 안한다. 시민단체 이용?>. <땅 인수 했다면, 산폐장 “하던말던”> 등 제목의 보도를 통해 브로커가 개입됐다는 의혹 등을 제기한 바 있다. 이 보도 후 권중원 집행위원장과 K모 기자는 명예훼손 등으로 서로 고소를 했었다.

K기자는 보도 후 권중원 집행위원장으로부터 들은 발언들과 문자 메시지 등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증거자료를 제출했고, 권중원 집행위원장은 350만원의 벌금형 조치를 받았다. 반면 권중원 집행위원장이 K기자를 고소한 건은 불송치로 결론난 것으로 알려졌다.

K기자는 권중원 집행위원장이 문제를 제기한 보도들과 관련해 “제보와 증거자료에 의해 기사를 쓴 것으로, 경찰조사 중에 속기 자료 등 증거자료 들을 모두 제출했었다”고 전했다.

산폐장 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K기자의 악의적 기사에 대해 항의하는 발언에 대한 고소 사건을 당진경찰서 담당 수사관은 ‘혐의 있음’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해 350만원의 벌금형 조치를 하는 등 동일 사건에 대한 악의적이고 편향적 기사에 대하여 권중원 집행위원장이 고소한 사건(명예훼손과 정보통신법 위반)을 최초 수사관이 바뀌면서 까지 유야무야로 보충수사도 없이 무혐의와 불송치한 수사결정에 강한 항의를 하며 편향적 수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당진경찰서 관계자는 “정당하게(공정하게) 수사를 하고 있다”면서 “수사관이 바뀐 것은 인사발령에 따른 것으로 경찰은 누구의 편도 들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산폐장대책위는 ”3월 11일 오후 2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제이엔텍 관계자들이 ‘김제산폐장반대대책위’ 위원들 6명과 당진산폐장대책위 권중원 위원장에게 욕설, 공갈, 협박, 불법 미행을 자행한 사건을 추후 고소조치 예정”이라며 “충남도, 금강유역환경청을 상대로 송산산폐장 매립용량의 과다 책정한 것에 대한 수사의뢰도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중원 위원장은 “산폐장 현장방문 때 (제이엔텍 관계자들의)욕설과 실랑이가 있었고 미행을 했었다”며 “증거자료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이엔텍 측은 “타지역(전북 김제) 관계자를 데려와서 당 사업장을 무단 침입하고 불법촬영을 자행해 이에 대한 제지과정에서 일부 욕설이 서로 오고 갔었다”며 “이전에도 권중원씨가 현장을 무단 침입하기에 제지한 적이 있었는데 사업장의 반대편으로 돌아가 촬영을 감행하고 불법으로 드론을 띄워서 촬영한 전례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를 제지하기 위해 권중원 씨 일행 차량을 따라 갔고, 권중원 씨가 하차 후 당사 관계자가 향후 당 사업장 무단침입 및 불법촬영을 하지 않도록 재차 고지하는 과정에서 간단한 다툼 및 부적절한 언행이 오고 갔다”며 “차량을 따라간 이유는 이전에도 촬영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받고 돌아갔으나 다른 구역으로 넘어가 불법촬영을 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산폐장대책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수사를 받을 예정인 범 대책위 권중원 집행위원장에 대한 송산 산폐장 관련 발생한 수사와 추후 진행될 수사에 대한 절차와 과정이 외압으로 흔들리지 않고 불신과 우려가 불식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철저한 수사를 요구한다”며 “공익적 활동으로 산폐장 싸움을 하는 권중원 집행위원장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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