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연 취재부장

당진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적설현황 중 3일간 지역내 적설량. 11일부터 13일까지 당진평균 합계 적설량 40cm(400.6mm)로 돼 있고, 대호지면은 무려 70cm(700mm)로 나타나 있다.
당진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적설현황 중 3일간 지역내 적설량. 11일부터 13일까지 당진평균 합계 적설량 40cm(400.6mm)로 돼 있고, 대호지면은 무려 70cm(700mm)로 나타나 있다.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당진 지역내 자동 적설량 측정설비는 읍면동 5곳에 배치돼 설치돼있으며, 당진시 재난안전대책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기자는 지난 7일 전후에 지역 내 많은 눈이 내려 기사 작성에 참고하기 위해 당진시 재난안전대책본부 홈페이지의 적설현황 수치를 찾아봤는데 뭔가 이상했다. 이 수치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당진시 지역내 평균 합계 적설량이 238mm로 나타나 있었다. 

대호지의 경우는 적설현황상 6일부터 8일까지 적설량 합계가 418mm로 나와있었다. 7일에만 326mm(32.6cm)로 기록이 돼있는데, 반면 적설조회 메뉴를 통해 다시 해당 일자를 조회 해보면 대호지 적설량 합계 150mm로 돼있었다. 

기자가 관련 사진 촬영을 위해 대호지면을 직접 찾아가 보니, 대호지면에 눈이 많이 내린 것은 맞지만, 아무리 봐도 재난안전대책본부 홈페이지 적설현황에 나온 만큼 6일부터 8일까지 3일동안 합계 40cm 적설량 같지는 않아보였다. 

이 뿐만 아니라, 당진재난안전대책본부의 적설현황 메뉴의 11일부터 13일까지의 3일간 합계 적설량을 보면 대호지면은 무려 적설량이 702mm(70.2cm)로 나와 있었다. 당진시 재난안전대책본부의 홈페이지 적설량이 과연 맞는 것인지 의문이 생겼고, 5개 읍면동에 설치된 적설량계가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홈페이지가 문제인지 당진시에 다시 문의해봤다. 

당진시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유지용역 업체에서 관리를 하고 있는데, 업체에서 데이터 값이 재난안전대책본부 홈페이지로 넘어오면서 데이터가 잘못된 것 같다, 뭔가 오류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만약 기자가 아무 의심없이 당진시 재난안전대책본부 홈페이지의 적설현황 3일간 합계 적설량으로 그대로 기사를 썼었다면 그 기사는 오보가 됐거나 독자에게 혼동을 줬을 것이다. 

그런데 서산시재난안전대책본부 적설량을 보니 의문이 풀렸다. 서산시재난안전대책본부와 당진재난안전대책본부 홈페이지 상 적설량 수치 방식에 차이가 있다. 서산의 경우 적설량 수치를 합계를 내지 않는 반면 당진시는 0시부터 24시까지 각 시간의 적설량을 합한 합계 수치가 있다. 

적설량은 땅 위에 쌓여있는 눈의 양을 뜻한다. 낮 12시에 적설량이 10cm였는데, 눈이 그쳐 낮 1시에는 조금 녹으면 적설량이 9cm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적설량을 합쳐 19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고 기자가 보도를 하면 이것은 혼동을 주는 잘못된 기사다. 정확히 하려면 이날 최대 적설량은 10cm였다라고 보도하는 것이 맞다. 

서산 적설량 정보에는 0시부터 24시까지 각 시간별 적설량 중에 최대 적설량 수치를 표시한다. 당진의 경우 0시부터 24시까지 시간별로 적설량을 다 합하다 보니 3일간 적설량 합계가 어마어마하게 나오고, 그만큼 폭설이 내린것 처럼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적설량은 시간에 따라 얕아질 수도 높아질 수도 있는 것으로 일정시간 새로 쌓인 눈의 양을 뜻하는 ‘신적설’과는 다르다”며 “보통 적설량을 시간별로 합해서 말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밖에도 당진시재난안전대책본부 적설현황 메뉴에는 당진2동으로 돼 있으나 적설조회로 들어가면 지역명이 당진1동으로 바뀌어 적설량계가 설치된 곳이 당진2동인지 당진1동인지 혼동을 주고 있고, 날씨 정보의 현재날씨 부분은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서비스 장애 표시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당진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 홈페이지에 더 관심을 갖고, 적설현황의 데이터 오류 등을 바로 잡아 혼동없이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시민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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