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신문] 다사다난했던 당진시의 2020년의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2020년은 그야말로 그 어느때와는 다른 해로 기억될 듯하다. 코로나19가 덮친 대한민국, 그 중에서도 나름 선방을 펼치고 있었던 당진시 방역이 최근 나음교회발 코로나19로 허무하게 뚫려버렸다.

이 여파가 소도시인 당진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했다. 적막에 빠져버린 당진시가 언제쯤 예전같은 활기를 되찾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외에 당진지역에는 턱스크 공무원, 산폐장 문제, 여성범죄. 환경문제 등 좋은 소식보다는 우울함이 덮친 2020년을 보냈다. 이에 본지는 희망찬 2021년을 기대하며 희망찬 올해 당진지역에서 이슈가 된 10대뉴스를 선정했다. /오동연 취재부장ㆍ지나영 기자


 

코로나19로 멈춰버린 일상
1. 나음교회발 코로나19 확산

지난 2월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번째 확진자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진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당진은 지난 2월 대구 신천지발 그리고 5월 이태원 발 집단 감염 확산에도 지역내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불렸다.

하지만 전국으로 해외 입국자발 확진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지난 7월 카자흐스탄발 입국 외국인 확진자 3명이 당진에서 처음 발생했다. 

이어서 8월에는 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와 간접 접촉자들이 발생했다. 이때 당진시는 코로나19 관련 정보 전달 과정에서 혼선을 주는 경우가 있어 시민들로부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후 당진은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며, 상반기까지는 청정지역으로 불렸다. 그러나 지난 13일 나음교회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대덕동에 위치한 나음교회에서 12일에 최초 확진자 발생을 시작으로, 13일에는 교회의 교인 47명 중에 3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당진에서는 첫 집단 감염 사례다.

이후 나음교회발 코로나19가 교회를 넘어서 일반 시민들에게도 번지고, 자가격리 중에 증상이 발현되어 확진 판정을 받는 확진자가 생기면서 24일 기준 당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39명이다. 

결국 13일에 당진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자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5일 0시부터 2.5단계 격상하겠다고 결정했다. 또한 나음교회 시설폐쇄 및 집회금지 명령을 발동했으며, 지난 17일에는 나음교회에서 40여 명의 교인이 정부 치짐을 어기고 단체로 식사를 한 것에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한 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세는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지는 가운데, 정부는 23일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을 신뢰할 수 있을 때에 물량을 확보해 국내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백신 접종이 시작 되기 전까지는 시민들의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의 복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인기검색어 1위 된 당진시
2. 턱스크 공무원

당진시가 민종기 군수의 도주 사건 이후로 오랜만에(?) 인기검색어 1위에 올랐다.

코로나19 감염 전파 차단에 마스크 착용은 이제 필수가 됐다.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유일한 감염 차단 방법은 마스크 착용과 개인 위생에 신경 쓰는 것이다.

하지만 누구보다 먼저 솔선수범 모범을 보여야 하는 공무원이 실내에서 턱스크를 하고 불쾌한 언행을 해 전 국민의 공분을 샀다.

지난 11월 24일 한 방송에서 당진의 한 커피숍 업주가 손님에게 마스크를 제대로 써달라고 했다가 봉변을 당한 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른바 ‘턱스크’를 했던 손님은 커피숍 업주가 마스크를 제대로 써달라고 요구하자 자신의 마스크를 올렸다 내리는 행동을 하며 업주에게 손을 뻗기까지 했다.

커피숍 업주는 인터뷰에서 “‘비염인데 마스크를 착용했다가 죽으면 어쩔 거냐, 나는 강원도에서 왔는데 여기 마스크 지침은 안따라도 된다’고 말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행패를 부린 손님과 이를 방관한 일행 두 사람이 당진시 관리자급 공무원인 것으로 밝혀졌고 이들을 향한 비난 수위도 높아졌다.

해당 공무원은 “비염이 있어서 마스크를 써도 안경을 껴서 그런지 마스크가 자꾸 올라가고 내려간다”며 “업주에게 손을 뻗은 것은 비염이 있는 사람도 마스크를 코까지 올려 쓰도록 한 자료를 보여달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당 공무원의 해명에도 비난의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비염에 수술을 한 나도 마스크 잘 쓰고 다닌다”, “비염이면 마스크를 더 잘 써야하지 않나, 공무원이 갑질이라니 말이 되나”, “비염 때문에 마스크를 제대로 못 쓴다니, 비겁한 변명이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이에 당진시는 지난 11월 27일 긴급 인사위원회를 열고 “두 공무원의 행위가 예방수칙 위반은 물론이고 공직기강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직위해제를 결정했으며, 공무원 턱스크 사건과 관련해 자체적인 진상조사 및 상급기관 감찰을 실시했다. 


송산 산폐장 건설 현장.
송산 산폐장 건설 현장.

산폐장 건립 이슈와 갈등
3. 입주계약 체결 문제 남아

4월 20일 산폐장 문제에 대한 시민단체 대책위원회 구성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8개 시민단체가 모인 산폐장 대책위는  5월 19일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활동을 시작한다. 이후 산폐장 대책위에서 산폐장 관련 의혹들을 제기하자, 7월 김홍장 시장이 산폐장과 관련해 특정감사를 지시했으나 조사결과 특별한 문제나 지적사항은 나오지 않았고, 정용선 후보의 감사원 공익감사청구 사항들에 대해서도 10월 감사원은 ‘기각·각하’ 통보를 내렸다.

한편, 9월 15일 이해선 경제환경국장이 산폐장 관련 토론회에서 송산 산폐장 측이 당진시와 입주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음을 밝히면서, 입주계약 미체결 문제가 대두됐다.

이에 산폐장 대책위는 9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법에 따라 당진시가 양도받아 산폐장을 운영할 것과 산폐장 허가를 취소할 것 등을 요구했다.

당진시는 “관련법 자문 결과 당진시가 인수하거나 양도받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는 한편, 입주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 중인 ㈜제이엔텍 측에 대해 경찰에 고발조치하고, 법원에는 공사금지(중지)가처분 신청을 했다. 그러나 11월, 법원은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받아들이지 않고 각하했으며, 이어 검찰도 입주계약을 하지 않은 ㈜제이엔텍에 대해 무혐의로 불기소처분 결정을 했다.

입주계약 미체결 건이 수면위로 오르면서 ㈜제이엔텍 측은 뒤늦게 입주계약을 신청했으나, 당진시의 법원 공사가처분 신청과 검찰 고발 등이 진행되면서 세차례 입주계약이 연기돼 왔다. 현재 당진시와 ㈜제이엔텍은 입주계약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산폐장대책위에서 반발하고 있고 당진시가 입주계약에 조건을 달은 내용에 사업자 측이 난감한 입장을 보이면서 입주계약 체결 문제는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한편 석문산폐장의 경우 이미 11월에 소각장 시험가동을 시작했으며, 송산산폐장은 1단계 매립장 매립을 오는 2021년 1~2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어기구 국회의원 재선 성공
4. 보수 후보 단일화 무산

코로나19 상황이라는 초유의 사태속에서 진행된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국회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어기구 의원은 투표수 8만 1,858표 중 3만 8,535표(47.7%)를 득표했다. 1위와 2위의 표차이는 1만 4,078표였다.

올해 총선을 앞두고 이슈는 미래통합당 김동완 후보와 무소속 정용선 후보의 단일화였다. 미래통합당 김동완 후보와 무소속 정용선 후보는 총선을 앞둔 4월 8일 단일화 협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후보 결정을 하기로 했으며, 11일~12일 여론조사가 진행되면 13일쯤 후보 결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그러나 여론조사 설문지 내용을 두고 갈등, 난항을 보이더니 결국 무산돼 보수 유권자들을 실망시켰다.

결국 선거가 끝난 15일 오후 6시경부터 개표결과 더불어 민주당 어기구 후보가 초반부터 득표에서 크게 앞서나가면서, 개표 진행 중 조기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번 2020년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당선인이 선거인이 많은 당진1·2·3동과 송악읍을 포함한 11개 읍면동에서 우세한 결과를 나타냈다. 

2위 미래통합당 김동완 후보는 2만 4,457표(30.3%)를 득표했다. 3위는 무소속 정용선 후보로 1만 5,333표(19%)를 기록했다. 

4위는 민중당 김진숙 후보 1,577표(2%), 5위는 국가혁명배당금당 박경재 후보 520표(0.6%), 6위는 우리공화당 전병창 후보 426표(0.5%)를 기록했다.

당진시는 선거인 13만 7,609명 중 8만 1,858명이 투표해 59.5%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는 전국 투표율 66.2%, 충남 투표율 62.4%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한편, 어기구 의원은 선거 후 몇일 지나지 않아 폭언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어 의원은 “인간적으로 견디기 힘든 문자 폭탄에 순간 평정심을 잃어 실수를 범했다”며 “부적절한 인사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논란은 일단락 됐다.


 

빼앗긴 땅, 찾을 수 있을까?
5. 대법 최종 선거 내년으로 연기

헌법재판소가 16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당진-평택 매립지관할권 분쟁과 관련한 쟁의(사건번호2015헌라3)에 대해 “이 사건에 대한 심판 청구를 모두 각하한다”고 선고했다.

판결 후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김홍장 시장은 "각하 판결은 지방자치법이 개정돼 더 이상 신생매립지의 관할 경계문제는 헌법재판소에서 다룰 사항이 아니라는 뜻으로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며 "앞으로 있을 대법원 판결을 준비해 우리의 권리를 찾겠다. 끝까지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004년 헌법 재판소는 해상경계선을 기준으로 서해대교 아래 당진항 매립지 관할을 충남 땅으로 인정했다. 이에 당진·평택항 매립지는 2004년 헌재 결정에 따라 당진에 귀속됐지만 2015년 5월 4일 행정자치부장관 결정으로 71%인 67만 9000여㎡를 평택시로, 나머지 29%는 당진에 귀속시켰다. 이는 헌법재판소가 인정한 기존 경계를 뒤집는 결정이었다.

충청남도와 당진시, 아산시는 당시 행자부 장관의 결정은 “지자체간 분쟁을 국가와 지자체간 분쟁으로 끌어들인 것이었다”며 “지방자치권 침해”라는 입장이다.

이에 당진시는 2015년 5월 대법원에 귀속자치단체 결정취소 소송을 냈고, 2015년 6월 헌재에 추가로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했었다. 도계분쟁 문제가 대법원으로 공이 넘어간 것.

 대법원은 평택당진항 매립지 일부구간 귀속 지방자치단체 결정취소사건을 24일 오전 10시 2호 법정에서 최종 선고한다고 밝혀, 올해 중으로 도계분쟁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였으나 선고기일이 연기됐다. 
기일변경 사유는 대법원 법원행정처의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전국 법원 3주간 (2020년 12월 22일~2021년 1월 11일) 휴정 권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진시는 “선고기일은 특정되지 않았으며, 향후 코로나 19 상황에 따라 지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고기일과 상관없이 선고결과에 따른 대응방안 마련 등 당진항 매립지 관할권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도 당진시 인구 하락세
6. 매달 소폭 줄어드는 추세

올해도 당진시 인구가 하락세를 보였다. 당진시 인구는 2018년 16만 7,770명, 2019년 16만 7,042명(외국인 수 제외)이었다. 2020년 11월말 기준 당진시 인구는 16만 6,145명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올해 월별 인구수 변화를 살펴보면 △1월- 16만 6815명 △2월- 16만 6551명 △3월- 16만 6253명 △4월- 16만 6136명 △5월- 16만 6098명 △6월- 16만 6084명 △7월-16만 6057명 △8월-16만 6067명 △9월- 16만 5991명 △10월-16만 6073명 △11월-16만6145명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수 제외) 올해 인구 변화를 살펴보면 8월과 10월처럼 소폭 인구가 증가한 달도 있었으나 전체적으로는 인구가 조금씩 빠져나가는 추세로, 작년과 현재(11월 말 기준)를 비교했을 때 인구가 900여명 줄어들었다.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답변자료 중 인구유출 분석에 따르면, 2017년도부터 인구증가폭이 둔화되기 시작했고 2019년도에는 전입자수 대비 전출자 수가 863명이 많아 인구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또 전출은 경기도, 충남도, 서울 지역으로 많았고, 인근지역인 천안, 아산으로 다수 전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2018년까지 전출사유 1순위는 주택이었으나 2019년에는 직업이 1순위를 차지해 경기 침체와 일자리 부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민선 7주기 2주년을 맞은 기자회견에서 김홍장 당진시장은 “내년 상반기 쯤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 내 택지개발이 진행중이고 아파트 3만세대가 계획이 돼 있는 상태로 석문·합덕·송산2산단이 지원우대지역, 세제 효과로 인해 활기를 띌 것이고 내년 상반기에는 인구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11월말 기준 당진시 인구는 16만 6,145명이고 남성인구가 8만 8,140명, 여성인구 7만 8,005명이며 세대 수는 7만 7385, 세대당 인구는 평균 2.15명으로 나타났다. 지역 내 14개 읍면동 중에 인구 최다지역은 송악읍(3만 347명), 최저지역은 대호지면(2,447명)이었다.


 

들썩이는 당진 부동산
7. 투기인가 투자인가?

지난 6월 ‘보이지 않는 손’들이 당진의 미분양 아파트 세대를 싹쓸이했다.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던 것이 무색할 정도였다.

그동안 당진은 정부의 부동산정책에도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6.17 부동산대책에 대전과 청주가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당진으로 몰렸다. 

6월 외지 투자자들의 당진 미분양 세대 싹쓸이는 당진 부동산 업계도 예상하지 못했으며, 부동산 관계자들은 투자자들의 투기로 인한 매매가 상승과 그로 인한 실입주자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하지만 정부가 7.10 부동산 후속 대책을 발표하고, 당진 부동산시장의 열기는 빠지는 듯 했다. 무엇보다 당진 집값 변동 폭이 크지 않고, 임대차 3법 개정으로 전세 세입자들이 위험부담을 안고 투자자의 매물로 들어가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은 수익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매물을 내놓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7월 이후 매매가 변동에 큰 변화 없이 조용하던 당진 부동산시장에 10월 수청1지구 동부 센트레빌 르네블루 일반분양이 시작됐다. 이때 외지투자자들이 당진에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수청1지구는 전매제한이 없다는 점에서 외지 투자자들은 관심을 가졌고, 결국 99㎡A(39평)의 일반분양에서 7.38대 1의 당진에서는 볼 수 없던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그리고 12월 5일과 6일에 진행된 동부 센트레빌 아파트 잔여가구 선착순 계약을 위해 전날부터 많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일부 청약자들은 프리미엄을 받고 명의를 변경했다. 또 지난 17일 정부가 천안을 규제지역으로 포함시키면서 당진도 규제 지역으로 묶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 당진 부동산 관계자는 “풍선효과로 이득을 보는 것이 기대와 우려가 함께 나오는 상황”이라며 “내년에 코로나가 어느 정도 잠잠해지면 당진 시민들의 투자 심리도 다시 생길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끊이지 않는 여성 상대 범죄
8. 성착취, 추행, 살인까지

올해 상반기에 n번방 사건이 발생했다. 텔레그램에 개설된 단체 채팅방 n번방에서는 아동과 청소년을 상대로 성착취 영상물이 제작되고 배포됐다. 

결국 텔레그램에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을 비롯한 공범들은 잇따라 체포됐으며,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그리고 지난 4월 다크웹 운영자 손정우 씨가 출소했다. 다크웹 사이트를 운영하던 손 씨는 회원 120만명에, 8테라바이트 분량의 아동성착취 영상을 유통했으며, 당진의 한 아파트에서 체포됐다. 

그는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만기 출소했고, 미국 법무부는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손 씨의 미국 송환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법부는 웰컴투 비디오 관련 수사가 국내에서 진행 중인 만큼 손씨가 미국으로 송환되면 남은 수사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해 손정우씨의 미국 송환을 불허했다. 이에 당진 여성들은 손 씨에게 1년 6개월의 적은 형량을 선고하고 미국 송환을 불허한 사법부를 규탄하는 온라인 시위를 열었다. 

이 외에도 올해 당진에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제추행 및 살인 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지난 9월 합덕읍에 위치한 원룸에서 혼자 지내던 여성 장애인의 집으로 옆집에 거주하던 외국인 노동자가 침입해 강제로 몸을 만지며 데리고 나가려는 시도를 했다. 5월에는 합덕읍 합덕시장 여자화장실에서 한 남성이 칸막이 밑에서 여성을 훔쳐보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7월 당진의 한 아파트에서 두 자매가 숨진 채 발견됐는데, 이들을 살해한 범인은 동생의 남자친구로 밝혀졌었다. 

이처럼 당진에 여성 범죄가 발생하고 성평등지수가 낮은 지역으로 꼽히는 가운데, 당진시는 여성친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 성범죄 방지대책 마련 및 양성평등에 기여하는 정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이에 여성이 안전하고 살기 좋은 당진을 희망하는 당진 여성들의 바람이 내년에는 이루어 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곡공단 지반침하 원인 규명
9. “지하수 유출이 원인” 결론

2년여동안 원인 규명과 책임을 놓고 갈등이 일었던 부곡공단 지반침하 사고 문제가 올해 일단락됐다. 

한전 측은 송악읍 한진리 일원 부곡공단에서 지하 60미터 깊이로 굴착하는 한전 전력구 공사를 2017년부터 진행했다. 그러나 공사 현장 인근 업체의 건물에 균열이 가는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자 2019년 1월 4일 공사 중단 민원이 접수 됐다.

부곡공단 업체로 구성된 한전전력구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구성됐으며, 이들은 한국전력공사의 수직구 공사로 인해, 부곡공단 업체 건물과 바닥에 지반 침하가 일어났다며 피해를 주장했다. 

2019년 2월 한전은 시공사에 공사중지를 지시했고,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에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그러나 비대위 측은 한전이 제출한 수직구 공사 양수일지와 연구용역 내용에 대해 불신하며 “한전이 제출한 양수일지는 실제 양수량보다 적게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당진시는 지반침하 원인규명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지하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관련 조사를 진행해왔으며, 지난 17일 조사 내용에 대한 결과보고가 있었다.

17일 지하사고조사위원회는 결과보고회에서 “지반침하의 주된 원인은 과도한 지하수 유출이며, 전력구와 터널 주변의 파쇄대를 포함한 지반 현황을 반영하지 못한 설계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이에 비대위 측은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해졌다”며 웃을 수 있던 반면, 한전 측 관계자는 “사업의 책임자로서 관계자 여러분께 송구스럽다, 갈등해소와 조속한 매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비대위 측은 성명서를 내고 “사고의 책임이 한전의 지하 굴착공사에 있다고 규명된 지금이라도 김종갑 한전 사장은 지반침하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당진시와 당진시민에게 즉각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기업의 피해에 책임있는 배상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도비도를 살려주세요
10. 도비도 당진시 매입 협의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도비도 농어촌휴양단지는 1995년부터 운영되다가 2014년 시설이 폐쇄됐고, 도비도가 자랑하던 해수암반탕은 2016년부터 문을 닫았다. 

도비도 관광지는 그동안 농어촌공사가 민간개발사업공모를 추진했으나 무산돼 투자나 개발이 진행되지 못해왔다. 

초라한 도비도 관광지의 현실은 변하지 않는 반면, 10년이 훨씬 넘는 세월 동안 장밋빛 청사진만 걸려있었기에 민간개발 공모가 무산될 때마다 도비도 상인들의 허탈감만 쌓여갔다. 낙후된 도비도 관광지를 방문하는 관광객과 시민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해왔다.

하지만 침체된 도비도 관광지를 찾는 발길은 계속되는 만큼, 당진시가 나서서 개발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지난 6월 서울에서 도비도 휴양단지 개발에 대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또다시 민간공모를 통한 도비도 일대 개발사업 추진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어기구 국회의원과 김홍장 당진시장이 8월 농어촌공사 본사에 직접 방문, 김인식 사장을 만나 낙후된 도비도를 당진시가 직접 개발할 수 있도록 당진시에 토지를 매각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이후 9월경부터 당진시와 농어촌공사 실무진이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진시가 도비도 관광지 부지를 매입 하고 직접 개발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당진시 관계자는 “농어촌공사 측은 당진시에 매각의사를 밝혔다”면서 “매입을 하려면 농어촌정비법 등 관련법에 맞게 사업계획서를 당진시가 제출해야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용역 연구를 진행 중이며, 완료되면 계획서를 농어촌공사 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농어촌공사도 부지를 매각하려면 농림부 승인 등 관련 절차를 밟아야 하고 당진시도 행정절차가 있어, 행정절차를 거치는데 6개월~1년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당진시가 매입해 개발할 여건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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