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의 랜드마크를 꿈꾼다 ‘채선생’
고구마의 랜드마크를 꿈꾼다 ‘채선생’
  • 지나영 기자
  • 승인 2020.11.28 15:00
  • 호수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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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선생 ‘채희승’ 대표 “농가 고유의 브랜드 지켜내고 싶어”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요즘 마트나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고구마를 살펴보면 흙이 묻어 있지 않고 깨끗하다. 소비자에게 보기에도 좋고 깔끔한 고구마를 판매하기 위해 농산물을 세척해서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산물을 재배하는 어느 농가에나 세척장이 있지는 않다. 그래서 농민들은 세척장이 있는 산지 수집상에게 포전거래(이른바 밭떼기)를 하면서 제대로 된 값을 받지 못하고 팔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만약 농가 가까이에 있는 세척장에 적당한 수수료만 지불하면 센터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세척하고 농가 로고가 적힌 박스에 포장까지 해준다면 농민들은 포전거래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품질에 따라 가격을 받게 되면 농산물의 품질은 향상이 될 수 밖에 없다.

합덕 석우리에는 당진에서 유일하게 농산물 세척장과 저온 창고를 보유하고 있는 센터가 있다. 바로 채선생(대표 채희승)이다.

채선생은 이웃 농가와 상생하며 농민을 위한 농산물가격이 책정되기를 희망하고, 고품질 농산물이 생산되는 것을 목표로 지난 9월 준공됐다. 또한 채선생은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인증을 받으면서, 합덕에서 생산된 고구마의 품질을 전국으로 알리는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채희승 대표는 “그동안 농민들은 세척장이 없어서 포전거래 형식으로 세척장이 있는 수집상에게 고구마를 팔면서 제 값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저도 고구마 농사를 하면서 이 부분이 가장 아쉬웠기 때문에, 직접 고구마를 세척하고 보관할 수 있는 창고를 짓기로 결심해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 채선생 센터에는 채희승 대표가 직접 농사 지은 고구마와 이웃 농가에서 수확한 고구마를 출하하기 위해 고구마 세척과 포장이 한참 진행 중이다. 

채선생 APC센터는 수확한 고구마를 가장 먼저 세척하는데, 암반수를 이용해 고압 물세척이 두 차례 진행된다. 물 세척이 끝난 고구마는 3단계 건조 라인에서 물기를 말리고 마지막으로 자외선과 바람을 쐬며 크기에 따라 분류된다.

채희승 대표는 “농협 APC센터는 세척을 하면 수수료를 내야 하고, 농가 브랜드가 아니라 농협의 이름으로 농민들의 상품이 판매가 된다. 저는 채선생이라는 브랜드를 지켜내고 가치를 올리고 싶었다”며 “그렇기에 다른 농가의 브랜드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고, 채선생은 박스당 1천원의 수수료만 받고 세척과 농가 로고가 적힌 포장을 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에 있는 큰 규모의 저온 창고에는 올해 수확된 고구마가 보관되어 있다. 농산물은 시간이 흐르면서 품질이 떨어진다. 그러나 저온창고에 농산물을 보관하고 필요할 때에 판매를 하게 되면, 농민들은 당장 팔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 놓을 수 있게 된다. 

한편 채희승 대표는 앞으로 당진에서 재배된 고구마를 이용한 분말가루, 아이스 고구마 그리고 고구마 말랭이 등의 식품 생산도 계획 중이다.

채희승 대표는 “당진에서 재배된 고구마 소비를 촉진하고 전국으로 많이 알리고 싶다”며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농가 소득이 보장되어야 한다. 농민들이 열심히 농사를 한 것에 대한 정당한 가격을 받아야만 농산물의 품질도 향상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마지막으로 “농산물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채선생의 이름을 걸고 품질 좋은 고구마를 생산할 것이며, 이웃 농가에도 수수료의 부담을 줄여 농가 브랜드를 지켜내고 함께 상생해 나가겠다”며 “좋은 품질의 농산물이 생산되고 좋은 가격을 받는 것은 다 같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소 : 합덕읍 재오지로 2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