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96%가 흡연목적 방문
시의원, 시 관계자들 방안 논의

진원타워 옆 골목길. 저녁 시간이 다가오자 삼삼오오 이곳을 찾은 학생들이 흡연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진원타워 옆 골목길. 저녁 시간이 다가오자 삼삼오오 이곳을 찾은 학생들이 흡연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당진 원도심 구터미널자리에 위치한 진원타워 옆 골목길이 상습흡연 구역이 된지 오래다. 일반 성인 시민,청소년 할 것 없이 모여 연기가 자욱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밤에는 대로에서 골목길 안이 잘 보이지 않고, 청소년들이 흡연을 위해 즐겨찾는 장소가 되면서, “우범지역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각종 담배꽁초와 여기저기 뱉은 침은 통행하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부리게 하고 청소년들의 흡연 구역화가 되면서 학생간의 폭력 등 사고 발생 우려도 지적된다.

진원타워 관리소 관계자는 “담배꽁초 등으로 지저분한 것은 둘째 치고, 학생들이 모여 흡연을 하거나 서로 피 흘리며 싸우는 모습을 본적이 있고, 사고의 위험이 있어 우려된다”고 전했다.

당진시의회 조상연 의원은 “저녁 시간에 학생 20~30명이 무리를 지어 담배를 피는 모습을 보고 일반 시민들이 위협을 느낀다”며 “건물에는 장애인 관련 쉼터가 있는데 흡연하는 학생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등 위협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골목길은 농협은행에서 당진시장으로 향하는 길 사이에 위치, 일반시민들의 통행로로도 사용되고 있지만 주로 흡연을 위해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도시 서포터즈, 시민참여단이 지난 15~16일에(오후 4시 30분부터 밤 9시까지)진원타워 옆 골목길을 모니터링 한 결과에 따르면, 방문 청소년 87명중 85명이 흡연자였고, 성인 55명 중 45명이 흡연자였다. 즉 모니터링 중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96%, 성인은 82%가 흡연을 위해 골목길을 이용한 것이다.

흡연으로 인한 민원발생, 우범지역화 우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당진시의회 조상연 의원, 당진시청 건축과·민원정보과·보건소·당진1동사무소 관계자 등이 지난 9월말 ‘청소년 건강보호를 위한 솔루션 회의’를 열고 환경개선에 머리를 맞댔다. 19일에는 골목길 현장에서 2차 회의를 가졌다. 

류미순 도시디자인팀장은 “골목길을 폐쇄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도 나왔으나 검토한 결과 법적으로 공개공유지라 폐쇄할 수는 없다”며 “전체적으로 골목길의 조도(조명 밝기)를 높여야 한다”고 의견을 말하고, 공공디자인 컨설팅 의견 내용도 밝혔다.

공공디자인 컨설팅 의견(청운대 공간디자인전공 류혜지 교수 등)에 따르면 △높은 조도를 유지할 수 있는 가로등 설치 △가로등에 경찰서로 연결되는 비상벨 설치 △에어컨 실외기를 벽쪽으로 붙여 넓은 통로 확보 △골목 입구에 포켓공원을 조성해 일반 통행객 유입확대 △시각적 은폐장소 최소화 등이 개선방안으로 제시됐다.

조상연 시의원은 “폐쇄되고 어두운 공간이 아니라 오픈되고 밝은 공간으로 조성해 일반 시민들의 통행이 빈번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골목길 주변에는 농협은행 쪽에 당진시에서 설치한 cctv가 있으나, 골목길 쪽은 잘 보이지 않는데다가 밤에는 골목길이 어두워 당진시통합관제센터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회의에서 나온 문제점으로는 △담배 연기와 꽁초 등 민원발생 △골목길 내의 구조물이 있어 사각지대가 존재 △저녁에 학생들의 집단 흡연으로 통행시민들 위협 △현재로선 금연구역 선정이 어려움 △청소년 금연 계도 등 교육지원청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 등이 논의됐다.

이에 따라 별도의 흡연 부스 설치, 통행로 구조물 정비, 수목 철거 및 가지치기, 어둡고 음침한 길이 되지 않도록 조명 추가설치, 교육청과 협의해 학교관계자와의 간담회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편 당진경찰서 중앙지구대 관계자는 “진원타워 옆 골목길은 몇 번 신고가 들어온 적이 있었고 지구대에서도 주기적으로 순찰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