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편] 느티나무
[시 한 편] 느티나무
  • 당진신문
  • 승인 2020.09.27 09:13
  • 호수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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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섭
심장섭 시인
심장섭 시인

[당진신문=심장섭]

언제나 제자리를 지키며
먼 산 숲의 일부분만 펄럭이는
그대는
수런대는 잎들도
작은 슬픔으로 쪼개질 것이다
잡목으로 뒤엉킨 가지들의 흔들림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으며
지난밤 요동치며 핥고 간 태풍의 잔해들
행로에 나뒹군다
사람은 누어서 잠을 자지만
그대는 선채로 잠들어
침묵으로 지켜주고 있다
어두운 그늘이 어디 한 곳 뿐이더냐  
누구에게나 내어주는 너처럼
천년이 가도 기다려 주는 선한
그늘이었으면 좋겠다


심장섭 시인은

《공무원 문학》신인상 등단, 국제펜한국회원 한국문인 및 충남문인협회, 공무원문인협회원, 당진시인협회원, 전)호수시문학회장, 당진 올해의문학인 선정, 허균문학상, 공무원문학상 수상, 시집『건드리지 않아도 눈물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