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배(시인·대한민국예술원 회장)

[당진신문=이근배]

눈부시구나
높푸른 하늘을 이고 
아미봉이 날개를 펴고
먼 천년 서역 뱃길을 열어오던
바다가 목청 높여 노래를 부른다
들녘에서는 오곡백과가
황금 물결로 춤을 추고
바다에서 만선의 깃발이 징을 울린다

반가워라
「당진신문」 창간 서른한 돌
산업 당진, 문화 당진, 건설 당진, 복지 당진
언론 당진, 관광 당진 
새 도시, 새 시민 더불어
붓을 고쳐 세우고 종을 울리며
더 밝은 아침 
더 행복한 내일을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어라

보아라
굳게 닫혔던 대륙의 문을 활짝 열고
서해안 시대의 진주로
오대양 육대주를 향하여
빛기둥을 세우고 있는 새 당진을,

어찌 여기서 멈추겠느냐
원효가 의상을 배웅하던 나루터며
송익필이 시를 읊던 입한재며
심훈이 「상록수」를 낳은 필경사며
당진이 낳은 세계적 위인인
김대건 신부의 솔뫼성지며……
당진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역사 유적, 문화 산실이 아니더냐

2021년 8월 21일
김대건 신부가 이 땅에 오신지
200년을 맞는 날
세계인의 발길이 
눈과 귀가
우리의 고장으로 모여들지니
이 기쁘고 빛나는 잔치에
「당진신문」 이 큰 활자를 뽑아
지구촌 하늘을 물들이겠구나

「당진신문」 이여
산이 되어라
강이 되어라
새 당진을 위하여
새 역사를 향하여
더 높이 솟아오르고
더 멀리 뻗어 나가라.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