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홍성지사 엄선웅 주임

국민연금공단 홍성지사 엄선웅 주임
국민연금공단 홍성지사 엄선웅 주임

[당진신문=엄선웅]

농촌에 가면 60살이 되어도 ‘청년’이라는 말이 나온다.

우리는 ‘100세 시대’를 살아가지만 급격한 출산율 저하 등으로 노인인구의 비율은 크게 늘고 있다. 2019. 12월 말 현재 65세 이상 노인인구 수는 803만명에 이른다. 평생을 자식과 부모 봉양으로 일만 하며 ‘나’를 위해 살지 못한 많은 어르신들은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소득 활동을 하더라도 그 소득은 변변치 못한 것이 현실이다. ‘기초연금’은 65세 어르신에게 안정적인 소득기반을 제공하여 생활 안정에 도움을 주기 위한 제도로, 종전의 ‘기초노령연금’에서 지급액을 높여 2014년 7월부터 ‘기초연금’이라는 이름으로 발전되어 시행되었다.

얼마 전 기초연금 수급자가 “기초연금 덕분에 시장도 보고, 손자 용돈도 챙겨줄 수 있다. 너무 소중하고 고맙다”라며 감사 인사를 하신 적이 있다. 경제적 어려움의 갈증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우나 노인들의 생활에 변화가 생긴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 국민연금공단 홍성지사 관할 ‘홍성군, 당진시, 예산군’의 2019년 12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약 7만 6천명, 기초연금 수급자는 약 5만 4천명으로 어르신들의 71%가 기초연금 혜택을 받고 있다. 이처럼, 기초연금은 대표적인 노인복지제도로 자리매김되었다. 

국민연금 연구원에서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매년 설문 조사를 하여 ‘기초연금의 사회경제적 효과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한다. 기초연금이 제도의 목적을 잘 달성하고 있는지, 어르신들에게 미치는 영향이나 효과는 어떠한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2019년에도 기초연금 수급자 2,000명을 대상으로 현장 방문하여 면접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자의 82.4%는 ‘기초연금이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하였고, 61.2%는 수급액에 만족하였으며, 대상자의 절반 이상은 ‘나라가 노인을 존중해 준다’고 생각하였다. 특히, 연금액이 월 최대 30만원으로 인상된 소득하위 20%이하 수급자 중 88.1%는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하였다. 기초연금이 노후의 걱정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큰 금액은 아니지만, 사회로부터 존중받는다고 느끼며 어르신들에게 경제적·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드린 것이다. 

그동안 ‘몰라서 못 받는’ 어르신이 없도록, ‘한 분이라도 더’ 받으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상담해왔던 기초연금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의 직원으로서 흐뭇함과 동시에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

현재 만 65세에 도달하신 분이거나 이전에 기초연금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적이 있는 어르신이라도 언제든 신청하실 수 있다. 우리 공단은 더 많은 어르신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수급희망 이력관리’를 통해 기존에 신청하셨으나 탈락하신 분들에게 5년간 재안내를 해드리고 있다. 기초연금은 어르신을 위한 것이므로 고민하지 말고 ‘일단 한 번 신청’해 보시길 권해드린다.

이제 기초연금은 어르신들에게 중요함, 그 이상의 소중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 기관은 기초연금이라는 어르신들의 ‘당연한 권리’를 한 분이라도 더 찾아드리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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