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편] 인동꽃忍冬花
[시 한 편] 인동꽃忍冬花
  • 당진신문
  • 승인 2020.07.06 17:07
  • 호수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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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오옥섭

[당진신문=오옥섭]

감아오를 나무가 없으면
땅 위를 멀리 뻗기라도 하지
긴 줄기 세상을 휘어 감지도 못하면서
또아리 틀며 제 주변만 뱅뱅 돌고 있다

자연을 학대한 만물의 영장 
부끄러움 끝이 없고
제 살로 만든 욕망의 껍질에
각질 털어내듯 몰래 벗으며 꽃향기 따라 
산에서 집으로 집에서 산으로
근처만 뱅뱅 도는 일상이다

발길 뜸 해진 계절의 길목
손 뻗고 마음 뻗어도 잡아 주는 이 없는
불안한 공포 코로나바이러스
어제의 어제가 그리움이다

쉽게 오지 않을 것 같은 저 봄날
벌써 유월의 산 어귀에 
인동꽃 향기 그윽함이다


약력 오옥섭 시인은 
당진 출생이며 계간 ‘한국문인’ 시부문 신인상 등단. 토정백일장 차상 외 공모상 다수, 홍시문학회원, (사)한국문협평생교육원. 시낭송자격취득. 공저시집 : 『내포 뜰에 부는 바람』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