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공무원 9] 길 잃은 청소년의 길을 찾다...“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세요”
[칭찬공무원 9] 길 잃은 청소년의 길을 찾다...“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세요”
  • 지나영 기자
  • 승인 2020.04.25 07:10
  • 호수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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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지민숙 상담사
“청소년을 변화시키는 것은 가정환경과 주변환경”
“아이들 변화되는 모습 보면 직업에 대한 자긍심 생겨”
당진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지민숙 상담사
당진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지민숙 상담사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공무원은 열에 아홉을 잘해오다가도 하나를 실수하면 질타를 받는다. 하지만 실상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당진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은 많다. 이에 본지는 칭찬받아 마땅한 우리 주변의 당진 공직자를 찾아 소개한다. (칭찬공무원과 칭찬릴레이는 격주로 번갈아 실립니다)

당진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지민숙(47세) 상담사는 화학을 전공했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며 어느날 문득 “내가 이 사람과는 잘 지내는데 다른 사람과는 안 맞는 부분이 왜 생길까”라는 고민이 생겼다.

이후 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진 그녀의 선택은 상담심리 대학원 진학이었다. 그렇게 15년 전 지민숙 상담사는 서울에서 청소년동반자-찾아가는 서비스를 시작으로 청소년 상담사의 길에 들어섰다. 

그리고 다시 찾은 고향 당진에서 2012년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공무직 상담사로 입사해 8년간 지역 내 청소년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삶의 지표를 제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가정이나 학교와 같은 기관으로 직접 찾아가기도 하고, 사회로 나오지 않는 은둔형 아이들을 직접 찾아 끌어내주며 아이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먼저 센터를 찾아주기를 바라면 서비스가 꼭 필요한 청소년에게 도움을 못 줄 수 있거든요”

지민숙 상담사가 주로 하는 상담은 청소년 비행을 비롯한 학교 부적응 그리고 극단적인 선택이나 자해를 시도하는 등의 위기 상황에 처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어른들이 ‘저 아이는 못된 아이’라고 보는 청소년도 분명 예쁜 구석이 있어요. 아이들이 가진 장점이 분명 있는데, 사회에서 획일화된 규범으로만 청소년을 바라봐 그 틀에 맞지 않은 아이들은 문제아로 낙인 찍혀 힘들어하고 정신적인 문제를 갖게 되죠. 저희는 그런 문제를 가진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읽어주며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는 것입니다”

봄의 꽃망울이 터지듯, 상담은 아이들의 마음을 열고 새로운 시작을 하게 해준다. 그러나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상담은 상담사들에게도 정신적인 소비가 많다고.

“아이들이 힘든 일탈이 많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면 저희 상담사는 읽어주고 알아주고, 자세히 살펴봐야 하는 부분에서 상담하는 시간 동안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 해야 하죠. 그러다보니 상담사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어요. 저는 퀼트를 하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어요”

학생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노동권리에 관한 권리교육 강의를 진행했던 지민숙 상담사.
학생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노동권리에 관한 권리교육 강의를 진행했던 지민숙 상담사.

15년 동안 청소년 상담을 진행해오며 많은 아이들을 만난 지민숙 상담사는 아이들과 1주일에 한두번의 만남으로는 결코 아이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청소년을 변화시키는 것은 상담사의 상담보다 가정환경과 주변환경의 변화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2년 전 죽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극단적인 선택의 징후를 보인 아이가 있었어요. 다행히 상담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읽고 힘들어 하는 부분을 지지해줬어요. 다행스럽게도 아이의 부모님은 적극적으로 부모 상담도 받으시며 아이의 변화에 도움을 줬죠. 지금은 학교에도 잘 나가며 잘 지내고 있어요”

그동안 많은 청소년을 만나 상담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보인 아이들이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고 몇 년 후에도 똑같은 문제를 되풀이 하는 아이들을 볼 때면 마음이 힘들다는 지민숙 상담사. 

“아이들 나름의 고민이 분명 있고, 정신적인 문제도 있을 거에요. 우선 가정에서 아이와 하루에 10분만이라도 대화에 집중해서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져준다면, 우리 아이들은 밝아지고 스스로 성장하는 힘이 생길 것입니다”

상담 이후 센터에 놀러오고, 그리고 그녀를 따라 심리와 상담학을 진로로 결정하는 아이들이 있어 일의 자긍심을 느낀다는 지민숙 상담사.

“상담하는 일과 사회복지 현장 업무는 무엇보다 몸과 마음이 지치는 일이기는 해요. 하지만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에 뿌듯해지고 행복해지죠. 앞으로도 청소년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친구들에게 행복을 나눠주는 상담사로 일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