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해진 당진시청 출입구 소독

점심시간에 시청으로 들어가기전 대인소독기 이용을 위해 줄을 선 시청직원들.
점심시간에 시청으로 들어가기전 대인소독기 이용을 위해 줄을 선 시청직원들.
소독기 안에 3명이 들어가는 모습.
소독기 안에 3명이 들어가는 모습.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코로나19 예방과 방역을 위해 당진시가 청사 출입구에 설치한 대인소독기 활용이 다소 느슨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진시는 청사 출입구에 2대, 시의회 입구 1대, 총 3대의 대인소독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출입하는 공무원과 시민들이 이를 거쳐 출입하게 돼 있다. 

당초 설치됐을 때는 “1명씩 대인소독기에 들어가 15초간 살균을 하고 나오면 된다”는 안내에 따라 보통 1명씩 입장했으나, 최근에는 3명씩 입장하는 경우가 종종 보이고 있다.

시청의 한 직원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되기 때문에 2~3명이 소독기에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청 직원들이 출근할 때나 점심 식사 후 시청에 들어갈 때 줄을 서서 오래 기다려야 하다 보니, 더 빨리 대인소독기를 거치기 위해 2~3명씩 입장하는 것.

그러나 이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1~2m이상 거리두기’ 등을 권장하는 현실과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인소독기에 2~3명이 들어가면 좁아서 밀접해 있게 될뿐만 아니라 소독효과가 제대로 되겠느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대인소독기를 이용하는 기준 인원이나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처음 운영을 하다보니 과도기적 기간이라 운영이 미흡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1명이 이용해야 하는 건지 2~3명이 이용해야 하는건지 정해진 것이 있는지 들은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기자가 대인소독기 관련 회사 관계자에 직접 문의해 본 결과, “아무래도 2~3명이 들어가면 소독의 효과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공간상 2명까지는 들어갈 수 있겠지만 1명이 들어갔을 때가 가장 소독효과는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청을 방문하던 시민이 대인소독기를 이용하러 들어갔다가 불쾌했다는 제보도 있다.

한 시민 제보자(30대, 여성)는 “시청에 출입하기 전 대인소독기에 들어갔는데, 뒤따라 중년 남자분이 같이 들어와 당황했다”며 “좁은 공간에 낯선 사람과 같이 있어야 하고 소독이 끝나기 전에 나갈 수도 없어 당혹스럽고 불쾌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청 직원들이 서로 아는 사이다 보니 2~3명이 대인소독기를 이용하는 경우는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여성 민원인이 소독기를 이용하는데 낯선 다른 남성 등이 들어가 불편함을 준다면 문제라고 생각하며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의 언론인 A씨는 “줄서서 기다리는 것이 힘들어서 2명이 소독기에 들어가는 것은 이해는 한다 해도 3명이상 들어가는 것은 소독 효과가 떨어지지 않겠느냐”며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하는 가운데 소독기 안에 밀접해서 들어가 있는 것은 너무 형식적이고 편법이다”라고 말했다.

또 “대인소독기를 설치한 코로나19 예방이라는 처음 취지에 맞게 운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시청 직원들이 너무 과도하게 소독기 안에 들어가 밀접하지 않게 운영되도록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당진시가 2월말경 설치한 대인소독기는 1대당 350여만원이며, 시청과 시의회에 3대가 설치돼 있어 총 1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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