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연재] 당진시 추진 사업, 그것이 알고 싶다 - 면천읍성 복원사업 
[기획 연재] 당진시 추진 사업, 그것이 알고 싶다 - 면천읍성 복원사업 
  • 오동연 기자
  • 승인 2020.03.28 07:00
  • 호수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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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읍성보다 발길 많은 ‘면천읍성’ 될 수 있어”
올해 말, 전체 복원·정비사업 50% 완료될 듯
복원된 면천읍성 남문의 모습.
복원된 면천읍성 남문의 모습.

옛날에 안면도에 한 노인이 살았다. 30년 넘게 머슴살이를 하다가 처음으로 서산읍내에 나가게 되었다. 난생 처음 보는 으리으리한 건물인 군청을 보고는 “그것 참 잘 지었다” 하고 감탄하고 있자니 어떤 사람이 “그까짓 것 보고 그러쇼? 해미읍내 가서 성문 구경을 해 보쇼” 했다. 

노인은 기왕 나선 길이니 하룻밤을 자고 해미로 갔다. 과연 멋이 있기에 “이 정도면 사람이 지은 것 같지 않으니 구경할 만하다” 하고 감탄하고 있는데 또 한 사람이 “면천읍내 성 쌓은 것 보면 정말 사람이 쌓은 것 같지 않지요” 했다. 그 길로 면천읍내에 갔더니 성은 크지 않으나 돌이 정말 컸다. 이 얘기는 당진군(현: 당진시) 사람들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것이다. (출처 : 답사여행의 길잡이 4 -한국문화유산답사회, 김효형, 목수현, 김성철, 유홍준)

“해미읍성은 성 바깥에 주민들이 있지만, 면천읍성은 주민들이 읍성과 함께 더불어 공존하는 공간이다. 근대건물을 활용한 미술관과 서점 등이 들어서고 있고, 성 안에서 문화적인 부분과 먹거리 등이 형성되면 기존 읍성들과 차별화된 곳이 될 것이다. 면천읍성이 해미읍성보다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 곳이 될 수 있다” -당진시 문화재팀 남광현 팀장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면천읍성 복원·정비사업(이하 면천읍성 복원사업)이 완료되면 서산 해미읍성보다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 명소가 될 수 있을까.

면천읍성은 1439년(세종 21년)에 축성했으며, 왜구의 약탈에 대한 방어와 지역의 행정적 중심지 기능을 담당했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제가 관아자리에 면사무소를 건립, 객사는 공립보통학교로 사용했다. 면천읍성은 90년대 이후 풍락루와 서벽이 복원되면서 복원정비가 시작됐다. 

복원된 면천읍성 남문 옆 성벽에서 바라본 모습.
복원된 면천읍성 남문 옆 성벽에서 바라본 모습.

당진시는 2007년부터 본격적인 발굴과 면천읍성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시 문화재팀에 따르면, 2028년에 완료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총 예산은 450~500억원으로 예상된다. 2018년까지 191억여원(국비23억, 도비 53억, 시비114억)이 투입됐고, 2019년에는 39억여원(도비 11억 5천만원, 시비 27억 5천만원)이 투입됐다. 올해는 23억원(도비 10억, 시비 13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그동안 시는 토지매입, 면천초와 면사무소 등 기존건물 철거, 서벽 및 치성 정비, 읍성 남벽 및 남문 복원, 영랑효공원 조성, 성안마을 정비사업, 관아터 및 동남치성 시굴 및 정밀 조사와 공사 착수 등을 진행했다. 

문화재팀 남광현 팀장은 “면천읍성 내에 근대건물을 활용한 미술관과 서점 등이 서서히 들어오고 있는 점은 긍정적 요소”라며 “당진은 공단과 산단이 많은데, 면천읍성이 복원되면 도시의 균형점을 갖출 수 있고, 기지시 줄다리기 등과 함께 당진의 문화와 역사성, 정체성을 갖추고,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남 팀장은 “면천 군수를 지낸 연암 박지원을 주제로 한 스토리를 살리는 등 박제화된 읍성이 아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벽의 일부만을 촬영한 사진.
성벽의 일부만을 촬영한 사진.
읍성 내 복원된 장청. 지방의 군·현을 지키는 속오군의 우두머리인 현감과 병방·군교들이 군무를 보살피던 청사다. 2017년 발굴조사에서 이총통(대포)가 출토되기도 했다
읍성 내 복원된 장청. 지방의 군·현을 지키는 속오군의 우두머리인 현감과 병방·군교들이 군무를 보살피던 청사다. 2017년 발굴조사에서 이총통(대포)가 출토되기도 했다

올해 진행되는 면천읍성 복원사업의 세부내용을 살펴봤다. 면천읍성 서남구간 성벽정비를 올해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시굴조사 및 정밀발굴조사, 실시설계 용역이 완료됐고, 성벽복원 공사를 진행중으로 길이는 160미터이다. 관아(객사)복원정비사업은 2021년 말까지 진행할 계획으로 시굴조사가 완료됐으며, 올해 6월~8월경 정밀발굴조사와 실시설계 용역을 마칠 예정이다. 성벽복원은 길이 80미터이다. 

동남치성 및 동벽 복원사업은 시굴조사가 완료됐으며 정밀발굴조사는 일부 완료된 상태다. 실시설계 용역 후 관아(객사)복원 및 감리용역을 2021년 말까지 마칠 계획이다. 또 거점육성형 지역개발사업 실시계획 용역은 올해 말까지 계획돼 있으며, 주민설명회와 충청남도와의 협의를 진행할 전망이다.

문화재팀 남광현 팀장은 “수많은 자문을 받았고 성을 쌓는 방식 등을 예전 그대로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고증을 거치면서 시간이 소비됐지만 진정성있는 복원으로 후손에 물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발굴조사 중인 구역의 모습.
현재 발굴조사 중인 구역의 모습.

또 “충남도 지원 예산만으로는 어려움이 있어 예산 마련을 위한 재원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올해 말까지 복원 사업은 50% 완료될 것으로 보이고, 2028년쯤 복원사업이 마무리된 후 면천읍성 북부성벽은 장기적 문화재사업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