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
[오피니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
  • 당진신문
  • 승인 2020.02.08 06:00
  • 호수 1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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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용 당진종합병원 과장
김진용 당진참여연대 회원
김진용 당진참여연대 회원

[당진신문=김진용]

요즘 이웃 나라에서 유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서 많은 당진 시민들이 걱정에 빠져 있다. 당연하다. 질병에 대한 두려움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공포 중 하나다. 특히 누군가로부터 전파되는 병이라면 더욱 두려울 수 있다.

어떤 종류의 전염병이든지 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사회감염을 막는 것이다. 지역사회감염이란 내가 누구에게 전염되었는지조차 모르는 상황을 말한다.

즉 내가 출근하는 동안 만난 사람들 예를 들면 버스, 버스정류장, 공공화장실, 문의 손잡이, 퇴근후 들린 술집, 영화관, 장을 보러 간 시장이나 마트 등 모든 장소와 사람이 전염원이 되는 상황을 말한다. 지역사회감염을 막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조치는 ‘격리’다. 환자와 접촉자를 격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단 지역사회감염으로 진행되면, 백신 접종과 치료제 확보로 대응해야 한다.

구체적인 사례는 우리나라에서도 찾을 수 있다. 지난 십여 년 동안. 여러 번의 바이러스성 전염병 유행을 겪었다. 성공적으로 전염병 유행을 막은 경우도 있었고, 몇몇 피해가 발생했지만 지역사회감염만은 막은 경우, 그리고 지역사회감염을 막지 못해 대규모로 전염병이 번지는 사례도 있었다.

성공적으로 막은 경우는 노무현 대통령 때 발생한 사스였다. 당시 우리나라는 사스를 완벽하게 막았다. 전염병의 확산을 막은 대표적인 성공사례였다.

지역사회감염만은 막은 경우는 박근혜 대통령 당시 메르스 사태였다.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씁쓸한 유행어를 남긴 메르스 사태는 186명이 발병했고, 그 중 38명이나 사망하는 큰 피해를 보았다. 발생자 대비 사망자가 상당히 높은 경우였다. 그나마 지역사회감염을 막은 것만은 불행 중 다행이었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 당시 신종플루는 달랐다. 초기에는 신종플루 방역에 성공하는 듯 했다. 그렇지만 일순간 방심하다가 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결국 공식 확진 환자만 740,835명으로 늘어나 버렸다. 지역사회감염을 피하지 못했다. 대한민국 방역체계의 큰 실패였다. 신종플루는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대량 확보와 조기 투여 그리고 신종플루 백신의 대량 접종 등으로 사망자 수 263명에서 멈출 수 있었다.

 다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돌아가 보자. 중국 허베이성 우한시는 현재 지역사회감염 단계다. 그래서 중국은 아예 천만 인구의 우한시를 봉쇄해 버렸다. 환자 격리 자체가 불가능해지니, 그 개념을 지역으로 확대해 버렸다. 이것은 중국만이 가능한 조치로 생각된다. 효과는 확실하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16명의 확진환자가 나와서, 격리 치료 중이며, 접촉자들 또한 계속하여 격리 관찰 중이다. 현재까지는 지역사회감염으로 넘어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이렇게 시간을 버는 동안, 한편에서는 백신 개발이 계속되고 있다.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치료법 개발도 성공했다는 기사도 보도되고 있다. 지역사회감염을 성공적으로 막거나, 혹시라도 실패해서 지역사회 감염으로 넘어가더라도 백신과 치료법이 나온 이후만이라도 연기시킬 수만 있다면 절반의 성공이다. 신종플루때를 비추어보면 그렇다. 대유행이 오더라도 백신 접종과 치료제로 사망자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질병에 대한 경계는 과유불급이라는 말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책이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새로운 질병을 다루는 양태를 보고 있으면 걱정을 넘어서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는 우려도 떨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도 매우 성공적으로 막고 있다. 멧돼지가 계속하여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폐사하는 동안에도, 돼지에 전염되는 것을 몇 달째 성공적으로 막고 있다. 정부를 믿어보자. 불필요한 오해와 증오보다는 당진 시민들이 스스로 개인 위생 관리에 철저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