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1동사무소에서 주민간담회 열려...찬반 두고 언쟁 오가기도
반대 측 “군청사 그대로 두고 주변에 광장, 주차장 조성해야”
당진시 “군청사 철거가 뉴딜 사업 필수조건...별관 적극 활용”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모든 관심이 서부두에 쏠렸던 지난 12일 당진1동사무소에서는 군청사 철거를 두고 뜨거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당진시는 지난 12일 군청사 철거에 따른 원도심 주민들의 의견 수렴과 사업 설명을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부두에서 열린 당진시의회 본회의에 참석하느라 김홍장 시장과 현명기 건설도시국장이 참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일부 주민들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날 당진시 도시재생과 구교학 과장은 “도심광장 및 거점주차장조성 사업은 현재 철거업체 결정이 완료가 된 상태로, 입주업체가 이전하는 즉시 철거가 시작 될 예정”이라며 “군청사에 입주한 업체 및 단체들은 내년 5월까지 관련부서와 협의해 이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일부 주민들은 군청사가 당진 네트워크의 시작이자 당진의 정체성이고 군청사를 철거하면 당진의 상징이 전혀 남아 있지 않게 된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군청사 철거를 반대하고 나섰다.

이홍근 전 충청남도의원은 “살림살이 하는것은 개인이나 관청이나 같다. 내 돈 갖고 쓰는 것안데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 낫지 않나. 지금 있는 군청사를 사용 할 수 있는 부분을 감안해 그대로 사용해야 한다”며 “차라리 군청사 주변을 광장으로 조성하는 한편, 그곳에 주차장을 만드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청사 주변에 광장을 만들고 나면 어느 정도의 땅이 남는다. 그곳에 제2청사를 짓는다면 자연스레 원도심이 살아날 거다. 대전에도 제2청사 계획이 있는 만큼 당진시도 고려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덕하 전 서문리 이장 역시 “군청사를 철거해 광장과 거점주차장이 조성된다고해서 원도심이 발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영주차장 역시 원도심을 방문하는 사람보다는 아침에 주차하고 저녁에 가는 인근 주민들이 대다수”라며 군청사 철거에 대한 반대의 입장을 내놨다.

반면, 군청사 철거와 거점주차장 조성에 찬성하는 의견도 나왔다.

안승환 씨(당진1동)는 “주차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사람들이 원도심에 찾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으로써 주차장이 만들어지면 사람들이 많이 올 것이다. 또한 원도심에는 아이들이 놀 곳이 마땅히 없다보니 광장이 조성되면 좋을 것 같다”며 “(2청사와 관련해서는) 현재 군청사 별관이나 그 뒷 건물에 시청 부서가 들어와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건의했다.

이후 간담회가 진행되는 동안 이홍근 전 의원, 이덕하 전 서문리 이장 그리고 안승환 씨는 군청사 철거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서 작은 언쟁이 오갔다.

“사람 모이는 거점, 원도심 광장 필요”

일단 당진시는 군청사 외 다른 부지로의 광장 및 주차장 조성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뉴딜사업자체가 군청사 철거가 필수조건인데다 사전에 주민 동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날 추후 군청사 뒤에 남은 건물과 부지를 적극 활용할 계획을 설명하며 협조를 당부했다. 현재 당진시는 도시재생뉴딜사업 범위 내에서 군청사 뒤 별관은 신중년청년창업센터로 이용하고 있고, 전기사업창업센터 사업을 추진중이다.

구교학 과장은 “군청사 뒤 본관과 별관에 중년창업지원센터를 비롯해 도시재생지원센터와 마을기업지원센터 등이 입주가 확정됐다. 또, 고용노동부 2개과가 별관에 입주해 근무하는 공모사업을 신청한 상태”라며 “제2청사 건립은 행정기관이 입주할 여건이 되어야 고려할 사항이다. 시장님에게 주민 건의 사항으로 전달은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 과장은 “오늘 나온 건의 사항은 충분히 검토해서 진행토록 하겠다. 추후 도시재생주민협의회를 구성할 계획”이라며 “참여 의사가 있는 주민이라면 누구나 가입하고 참여할 수 있으니 적극적인 의견을 제시해 당진1동 개발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

당진1동 도시재생주민협의회 김충완 회장은 “이번 사업은 원도심에 사람이 한 곳에 모이는 거점으로 광장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주민들이 힘을 합해 도시재생에 성공해서 희망이 있는 원도심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주민들의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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