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원 자질 논란…공개사과 및 퇴출 요구

술에 취한 한 군의원의 대호지면 비하발언에 면민들이 불끈,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는 지난 달 29일 군 의원들 간 점심식사를 하며 특정사안에 대해 논의를 하던 도중 안석동 군의원이 술에 취해 “업무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는 무능력한 공무원들을 대호지면으로 발령을 내라”고 실언, 이후 군의원들 간 욕설이 오가는 등 마찰이 빚어진데서 비롯됐다.(본지 732호 게재)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10일 대호지면 23개 단체는 “선열의 피와 땀으로 일구어진 충효의 고장 대호지면을 무능 공무원 유배지로 폄훼한 것에 대해 군의원으로서의 자질과 도덕성이 의심스럽다”며 “안석동 의원은 당장 면민들에게 고개 숙여 공개 사과하고 군의회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호지면이장단협의회는 “안 의원의 이 같은 망언은 공무원 당시 대호지면에서 근무 했었던 본인 스스로를 무능하다고 자인하는 꼴”이라며 “대호지면발전을 위해 밤낮 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공무원들에게도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 같은 비난 여론이 일자 안석동 의원은 성명서가 발표되기 전날인 지난 9일 대호지면을 방문, 주민들에게 실언이었다며 사과하는 등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주민들은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다음날 성명서 발표를 강행했으며 안석동 의원은 이날 주민들에게 언론을 통해 공개사과하겠다고 약속하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군의원들의 자질이 의심스러울 정도의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연봉인상은커녕 유급제도 이들에게 과분하다”며 “이 같은 지방의원들의 추태를 단속하지 않는 해당의원들의 소속당도 직무유기를 하는 것”이라고 꼬집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해 10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인상된 의정비. 그에 걸 맞는 의원들 스스로의 자질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아쉬운 가운데, 잦은 구설수로 실추된 군의회의 위상을 되찾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윤성 기자 psychojy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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