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촬영 메카 당진...관광지로 거듭날까
떠오르는 촬영 메카 당진...관광지로 거듭날까
  • 지나영 기자
  • 승인 2019.10.26 06:00
  • 호수 1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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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개봉예정 영화 정상회담·스텔라 등 당진에서 촬영
지상파·종편 드라마도 당진 전역에서 촬영
당진시 고대면에 위치한 페르소나 실내세트장에서  쵤영중인 조선생존기. 사진제공=화이브라더스코리아
당진시 고대면에 위치한 페르소나 실내세트장에서 쵤영중인 조선생존기. 사진제공=화이브라더스코리아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이 드라마·영화의 촬영 명소로 떠오르며 제2의 남양주·순천 촬영장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정우성 주연의 영화 <정상회담>과 손호준 주연의 영화 <스텔라> 그리고 드라마 <이몽>,<구해줘2>,<조선생존기>,<위대한쇼> 등의 작품들이 당진에서 촬영을 했다.

드라마 <조선생존기>와<위대한쇼>를 제작한 화이브라더스코리아의 최호성 이사는 “남양주 종합 촬영소가 지난 16일에 공식적으로 문을 닫음으로써 전국 세트장의 수가 부족하다. 서울에서 최대한 가까운 지역으로 촬영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동 시간 단축과 촬영 비용 절감을 모두 만족시키는 지역이 당진이다”라고 설명했다.

대전 큐브를 비롯해 전국의 세트장이 이번 연말까지 예약이 찼고 이동시간도 주 52시간 근로시간에 포함되는 조건 속에서 제작자들의 새로운 대안책으로 당진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당진은 서울에서 1시간 30분 소요시간만으로 스태프와 배우가 이동할 수 있고, 충남 북부 지역 중 유일하게 실내세트장이 있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로 작용해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리고 <조선생존기>는 당진 실내세트장에서도 촬영했지만 사극이라는 특성상 사극 배경 세트장이 잘 갖춰진 경기도 용인과 경북 문경을 오가야 했다. 당진은 지리적으로 용인과 문경을 오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 스태프와 배우들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톡톡히 한 셈.

당진시 고대면에 위치한 페르소나 실내세트장에서 쵤영중인 조선생존기. 사진제공=화이브라더스코리아
당진시 고대면에 위치한 페르소나 실내세트장에서 쵤영중인 조선생존기. 사진제공=화이브라더스코리아

최호성 이사는 “당진에서 촬영을 잡았을땐 스태프와 배우들 모두 ‘멀다’라고 생각하고 불만을 가졌던건 사실이지만 막상 당진에 오면 ‘의외로 가깝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동안 당진에서 촬영한 드라마·영화들은 고대면 실내세트장에서 주로 이뤄져 실제 당진에서 몇 개의 작품을 제작했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특히 영화 <정상회담>은 고대 세트장과 송악 폐공장의 실내에서 약 세달동안 영화 내용의 90%이상을 촬영을 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사정 덕분에 배우 정우성의 웃픈 헤프닝도 있었다. 한 익명의 제보자는 “정우성씨가 당진 시내 식당으로 식사를 하러 갔는데 아무도 아는 척을 안해서 나름 마음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며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반면 드라마 <위대한 쇼>는 실내세트장 뿐 아니라 시청 관사와 시의회에서 국회 장면을 촬영했고, 드라마 <구해줘2>도 당진 시내 거리와 터미널 인근 카페에서 촬영을 하는 등 당진 전역에서 촬영했다.

페르소나 실내세트장 박대규 대표는 “실내세트에서 대부분 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고 스태프와 배우들이 대부분 밤에 왔다 가는 경우가 많아 시민들이 잘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관광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북연구원이 지난 2009년 4월 발표한 ‘경북 영상로케이션 지원기관 운영방안’(최정수)을 통해 영상물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가정했다. 이에 영상관광은 특히 관광목적지가 아니었던 곳을 관광목적지로 만들기도 하고 기존의 관광목적지가 가지고 있던 유무형의 자원과 결합하여 관광효과를 증대시킨다고 발표했다.

대표적인 예로 드라마 <겨울연가>의 남이섬을 꼽을 수 있는데, 드라마가 종영한지 18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한류 관광지 중 하나로 엄청난 경제효과를 누렸다. 그만큼 각 지자체들도 영상 관광지에 관심을 갖고 제작자들을 초청해 이른바 ‘팸투어’를 진행하여 지역 촬영장을 홍보하고 비용을 비롯해 각종 지원 등을 펼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충남영상연구원 이재희 선임연구원은 “당진은 도시와 시골의 두 모습을 다 갖고 있는 매력 넘치는 도시로써 당진시에서 지원과 홍보에 신경을 쓴다면 부산시가 드라마 <쌈,마이웨이>로 인기 얻은 마을에 드라마 세트를 다시 재현시켜 한류관광지로 변신한 것처럼 당진도 영상 관광지로 충분히 거듭날 수 있다”며 조언했다.

당진시 고대면에 위치한 페르소나 실내세트장에서 쵤영중인 조선생존기. 사진제공=화이브라더스코리아
당진시 고대면에 위치한 페르소나 실내세트장에서 쵤영중인 조선생존기. 사진제공=화이브라더스코리아

하지만, 당진시는 당장은 영상관광지로써의 개발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관광지 개발 계획은 물론 당진에서 진행되는 촬영에 대해서도 담당 공무원은 ‘잘 모른다’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최호성 이사는 “당진은 어디서 촬영을 해도 제작사들이 원하는 분위기를 연출 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 세트 환경”이라며 “다만 아쉬운 건 오픈세트장 즉 야외세트장이 없다는 점이다. 사극은 야외세트장이 필수적이고 앞으로 영상 관광지로 발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며 촬영장 부대시설도 잘 마련되야 한다”고 말했다.

박대규 대표는 “당진이 영상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오픈세트장이 필요하다. 현재 여러 제작사들과 협의해 새로운 세트장을 만들기 위해 계획단계에 있다”고 말해 당진이 영상 관광지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