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墨者黑(근묵자흑) - 먹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검게 됨


먹을 가까이 하면 검은 빛이 된다는 뜻으로 사람은 늘 가까이 하는 사람에 따라 영향을 받아서 변하므로 조심해야 함을 가리키는 말이다.
전통지리사상인 풍수사상에 바탕을 두면서도 실학적인 입장에서 ‘살 만한 곳’에 대한 조건과 실례를 명쾌히 밝혀 놓은 이중환(1690~1752)의 「택리지」는 환경 결정론과 가능론의 입장을 둘 다 취하고 있다.


「택리지」의 전체는 1.사민총론, 2.팔도총론, 3.복거총론, 4.총론 네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이 중, 사대부 신분의 내력을 적은 <사민총론>부분과, 이 책의 의의를 밝힌 <총론>부분은 역사와 지리·인물 등을 상세히 적고 있으므로, 분량면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핵심 내용은 어디까지나 제 3편<복거총론>에 있다. 복거란 ‘살 만한 곳을 정하는 것’을 뜻하는데 요즘 말로 하면, ‘입지 조건’에 해당한다. 이중환은 <복거총론>에서 거주지를 선택하는 데에는 네 가지 요소가 중요하다고 했다.


먼저 地理(지리)가 좋아야 하고, 그 다음은 生理(생리)가 좋아야 하며 그 다음에는 人心(인심)과 山水(산수)가 좋아야 한다고 했다.
이리하여 각처 살 만한 곳을 지적하고, 또 수도로 될 만한 곳도 비교 검토하였다.


이 책이 완성되자 여러 知友(지우)학자들이 서문과 발문을 썼으며, 많은 사람이 베껴서 읽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이 책의 명칭이 택리지·팔역지·팔역가거지·동국산수록·진유승람·동국총화록·동악소관·형가요람등 십여 종이나 있는 것을 보면, 대개 베낀 사람이 제 나름대로 명칭을 붙인 것인 듯하다.


지금 그 명칭에 따라 유별해 보면, 「택리지」란 것은 저자 자신이 붙인 명칭이라 생각되지만, 「팔역가거지」란 것은 실세한 양반으로서 낙향을 생각하던 계측이 살기 좋은 곳을 선택하려는 눈으로 보았던 것이며 「동국산수록」·「진유승람」등은 시인묵객이 산수를 유람하려는 생각으로 「동국총화록」은 상업하는 사람이 각처 물산과 교통의 이용 관계를 참고하기 위하여, 「형가요람」은 풍수가 좋은 터를 잡기 위하여 읽으면서 명칭을 붙인 것이라고 짐작되는 바, 본서는 이와 같은 다채로운 내용을 구비하였다.
<자료제공 : 장원한자 당진지점 문의 ☎ 358-0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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