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송전선로발전소 범시민대책위원회
8년간의 투쟁 [검은 하늘에서 만난 희망여정] 백서 출간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당진시 송전선로발전소 범시민대책위원회(위원장 김현기)가 지난 7일 신규화력발전 저지를 위한 8년간의 투쟁 백서를 출간했다.

범시민대책위원회에서 출간한 백서 ‘검은 하늘에서 만난 희망여정’은 2010년 동부화력부터 2017년 당진에코파워까지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추진과정에서 시민들의 생생한 저지노력의 투쟁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당진시 송전선로발전소 범시민대책위원회 김현기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각 읍면동 대책위원회, 김홍장 시장 등을 포함한 시민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진에코파워 저지운동 영상보고와 당진시립합창단, 가수 정민, 가수 유난이의 식전 축하공연으로 진행됐다.

김현기 상임위원장은 기념사에서 “송전선로 발전소 범시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님과 각 읍면동 대책위원회 위원장님, 그리고 집행위 여러분과 시민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현재 당진은 석탄화력발전소와 526개의 철탑으로 앓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당진시민들이 착해서 정부가 집중적으로 발전소를 세우나 싶은 생각도 들었었다. 하지만 황성렬 집행위원장님과 김홍장 시장님을 비롯한 많은 당진시민이 힘써주셨기 때문에 막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김 위원장은 “지난 8년간 석탄화력발전소 저지를 위해 싸워온 투쟁의 기록인 백서 출간까지 특히 실무자들의 고생이 많았다.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앞으로도 당진에 석탄발전소와 송전탑이 더 이상은 세워지지 않도록 혼신을 다해 맡겠다”고 기념사를 전했다.

이은 축사에서 김홍장 시장은 “8년 동안 2기의 발전소를 막기 위해 혹독한 추위와 갈등 속에서 슬기롭게 대처하고 싸워온 과정을 담은 백서의 발간은 매우 의미가 크다”며 “그간의 노고에 존경과 감사의 말을 드리며 여전히 남아있는 시민건강과 재산권 등의 문제와 앞으로도 시민의 노력이 헛되지 않는 친환경에너지 보급 및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당진 지역에서의 신규 화력발전소 건설 논란은 4년 전인 2016년 뜨거웠던 7월의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산업통상자원부는 석탄화력 개선대책을 발표하면서 4~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석탄화력발전소를 당초 계획대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 내용대로라면 당진지역에는 58만㎾급 화력발전소 2기가 건설되어야만 했다. 전국 최대 수준인 10기, 6000㎿의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 중인 상황에서 화력발전소의 추가 건설은 당진시민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이에 당진시민들은 당시 송전선로·석탄화력 저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2016년 7월 19일 산업통상자원부 청사 앞에서 대규모 반대 집회를 열었다.

당진시민들의 이러한 노력은 당초 2016년 7월 28일 예정됐던 산업통상자원부의 신규 석탄화력발전 건설에 대한 전원개발실시계획 승인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결실을 맺는 듯 했지만 이듬해인 2017년 4월 3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원개발사업추진심의위원회에서 이를 다시 가결하면서 논란이 재점화 됐다.

19대 대선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내린 결정에 대해 당진시는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에너지정책 전환을 위한 지방정부협의회 소속 지방정부와 연대해 실시계획 승인을 철회와 승인 여부를 차기 정권에서 결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된 이후 2018년 4월 당초 석탄화력발전에서 9.8㎿ 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과 24.5㎿h 규모의 에너지저장시설(ESS)을 건설하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으로 변경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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