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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다간 북한 잃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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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봉 송영환
등록일
2010-10-20 13:16:51
조회수
5534
“이대로 가다간 북한 잃어버린다”

한반도평화포럼 창립 1돌 행사 여는 임동원 이사장

“북이 중 영향권으로 기울면 그만큼 평화·통일 멀어져”

“북 기존 서방정책 성과 못거두자 북방정책으로 전환”

이제훈 기자

임 이사장은 한반도평화포럼 창립 한돌 행사와 관련해 18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개인사무실에서 <한겨레>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남북 화해협력의 정책 능력과 국민적 동의 기반 강화를 위해 출범한 한반도 평화포럼 임동원 이사장은 최근 강연을 통해 북한이 기존의 ‘서방정책’에서 ‘북방정책’으로 전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임 이사장은 “북한이 1990년대 들어 공산권이 붕괴된 탈냉전시대를 맞아 유일 초강대국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 및 한국과 관계 개선으로 생존을 추구하는 ‘서방정책’을 추진해 왔으나,

지난 20년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한·미가 북한의 체제 붕괴를 위한 압박과 제재를 강화하자 정책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북한은) 독일과 일본을 제치고 제2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자본과 기술에 의존해 경제를 재건하고 국가안보와 체제 보존을 보장받는 것이 생존과 번영의 길이라고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북방정책’으로 전환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 이사장은 “동북3성 진흥계획을 추진함에 있어 북한과 경제협력이 필수적인 중국은 북한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발전시키는 정책을 채택하고 북한을 더 적극적으로 끌어안기 시작했다”며 “중국과 북한은 서로를 더욱 절실히 필요로 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이사장은 “이는 남북경제공동체를 형성하고 경제통합을 통해 정치통합으로 평화통일을 이룩해야 할 우리에게는 심각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며 “결코 북한을 잃어버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명박 정부 대북정책에 대한 임 이사장의 이런 우려와 문제의식은 한반도평화포럼이 창립 한돌을 맞아 <다시, 한반도의 길을 묻다>라는 460쪽 분량의 두툼한 단행본을 출간하는 까닭과 맞닿아 있다.

임동원·백낙청 한반도평화포럼 공동이사장은 서문에서 “우리는 다시 냉전시대로 돌아가버린 한반도의 현실에서, 한반도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단행본 출판의 이유를 분명하게 밝혔다.

한반도평화포럼 회원이 주축을 이룬 36명의 필자는 무게감이 묵직하다.

임동원·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백종천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 등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간 ‘대북 화해협력·포용정책’을 최전선에서 펼쳐온 전직 정부 고위인사들이 망라됐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김상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 황상익 서울의대 교수, 문정인 연세대 교수, 정현백 성균관대 교수, 도종환 시인, 이승환 민화협 정책위원장, 이종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평화나눔센터 소장 등 학계와 시민사회 쪽의 인사들도 대거 참여했다.

한반도평화포럼의 취지에 맞게 ‘정책경험+시민사회의 열정+학문적 지혜’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한반도의 길’을 벼리려 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출범 때부터 남북관계 및 한반도 평화 의제와 관련해 지금껏 6·15 공동선언 10돌 학술회의, 10·4 정상선언 3돌 학술회의를 비롯한 월례토론회,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 초청토론회, 한·일 전략대화 등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지난달 14일엔 재정기반 강화를 위해 사단법인 설립 총회를 치렀다.

글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작성일:2010-10-20 13:16:51 175.203.2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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