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의 서식지, 주민들의 여가활동 담아..주민들 “도움 안돼” 불만

오봉제 수변공원 종합계획도의 기본 계획이 공개됐다. 당진시는 단기 계획으로는 둘레길을 비롯한 중앙섬 경관개선, 중앙데크길을 담았으며, 장기 계획으로는 운동공간, 생태놀이터, 다목적 잔디마당, 주차장 등이 있다. 향후 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 ⓒ당진시청 제공
오봉제 수변공원 종합계획도의 기본 계획이 공개됐다. 당진시는 단기 계획으로는 둘레길을 비롯한 중앙섬 경관개선, 중앙데크길을 담았으며, 장기 계획으로는 운동공간, 생태놀이터, 다목적 잔디마당, 주차장 등이 있다. 향후 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 ⓒ당진시청 제공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신평 오봉저수지 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 설치사업의 청사진이 그려졌다.

앞서 당진시는 오봉저수지의 생태 건강성 증진 및 생물 다양성 확보를 위해 총 사업비 20억원을 투입해 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을 조성하기로 계획했다. 그러나 20억원의 예산으로 계획한 시설을 모두 추진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이에 당진시는 충청남도와 추가사업비 반영을 위한 협의를 통해 예산 234억원을 확보했다. (관련기사:오봉저수지 예산 20억→230억 껑충, 1434호)

이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거친 당진시는 지난 15일 송악읍 청금리 주민설명회를 통해 사업 기본구상 및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날 자료에 따르면 시설 범위는 신평면 상오리, 송악읍 청금리·봉교리 등 오봉저수지 일원이며, 사업 규모는 57만 5463㎡(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 도시계획 시설결정(도시공원) 면적은 4만 4905㎡다. 사업 기간은 오는 2028년까지이다.

사업의 비전은 ‘철새들의 풍요로운 서식지, 주민들의 여가활동을 담는 오봉제 수변공원’이며 △생태교육의 거점 △오봉저수지 명소화 △주민 이용 활성화를 목적으로 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생태교육의 거점으로는 생태 홍보 및 전시실, 생태 체험학습실 등의 교육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며, 수변특화시설 및 경관농업, 창포원 등의 경관포인트를 조성해 저수지의 기능을 살릴 계획이다. 그리고 △저수지 둘레길 △어린이 놀이공간 △다목적 잔디마당 △운동공간 등을 조성하고, △방문객 서비스시설을 확충해 주민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당진시는 오봉저수지 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 설치사업을 통해 생태교육을 할 수 있고, 볼거리와 여가활동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15일 오봉저수지의 모습. ⓒ지나영
당진시는 오봉저수지 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 설치사업을 통해 생태교육을 할 수 있고, 볼거리와 여가활동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15일 오봉저수지의 모습. ⓒ지나영

이에 오봉저수지는 △생태ZONE(생태습지 조성 등으로 오봉지 수질정화, 오봉지 생태를 활용한 특화공간으로 조성, 야외 학습공간 등 오봉지 체험 공간 활용 등) △테마ZONE(산책로 및 데크길 조성, 휴게 및 경관조망을 위한 조망쉼터 설치, 오봉지만의 경관 특화 등) △서비스ZONE(오봉저수지 중심 거점시설 조성, 생태체험학습센터 등 특화된 집객시설 조성, 주차장·잔디마당 등 진입부 형성 등)으로 밑그림을 그렸다.

세부시설계획으로 살펴보면, 저수지 둘레길은 이용자의 이용행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오봉둘레길 2.9km(저수지 전체를 돌며 건강을 증진하고 이웃과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코스) △생태관찰길 2.3km(오봉저수지 주변을 거닐며 자연을 관찰할 수 있는 코스) △수변경관길 1.6km(오봉저수지의 수변을 관찰하며 수변경관을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조성된다.

또한, 저수비 중앙에는 작은 섬이 있다. 이에 당진시는 중앙섬 경관개선을 위해 단조로운 야간조명 등을 설치해 오봉저수지의 랜드마크를 형성할 계획이다. 그리고 수위에 따라 경계부 침식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보완해 섬 훼손을 방지하고, 섬 내 지저분한 잡초 정리 및 초화류 식재를 통해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방문자센터와 관련한 건축계획으로는 △오봉저수지 홍보관 △생태전시관 △여가활동공간(어린이 생태체험공간, 잔디마당, 운동공간) △방문객 서비스 시설 등이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된다. 면적 규모는 지상 1층은 540㎡(약 164평), 2층은 450㎡(약 136평)이다.

생태 홍보 및 전시실 콘텐츠 계획(안)으로는 서식지 조류와 자연경관을 모티브로 실감영상을 제작해 전시공간 벽체 부분을 활용해 영상을 통한 체험공간을 형성하고, 서식 시 환경을 실제크기로 모형화해 생태체험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한, 서식지 조류, 자연환경, 주요 시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키오스크를 배치하고, 조류 모형물을 제작해 멸종 위기종에 대한 친숙도도 심어줄 예정이다.

당진시는 지난 15일 청금리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에게 오봉저수지 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 설치사업에 대해 설명했고, 청금리 이장은 “지역을 위한 시설로 개발해야 한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지나영
당진시는 지난 15일 청금리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에게 오봉저수지 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 설치사업에 대해 설명했고, 청금리 이장은 “지역을 위한 시설로 개발해야 한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지나영

다만, 당진시에서 확보한 사업비는 오봉저수지 생태공원 조성을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외에 오봉저수지 남측과 북측 진입부에 조형쉼터를 비롯한 어린이 놀이 공간, 북측 소공원, 잔디마당, 생태놀이터, 운동공간 및 주차장 조성 등은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추진해야 하는 만큼 장기사업으로 계획돼 있다.

앞으로 당진시는 오는 2월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이르면 3월 고시할 예정이며, 5월부터 1년간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시행하고, 각종 인허가 관련 업무 및 토지 매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리고 2025년 5월 시설 조성공사를 시행해 2028년 12월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청금리 마을 주민들은 오봉저수지 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 설치사업 추진에도 불구하고, 도로 확장 등이 계획되어 있지 않아 주민 불편이 발생할 수 있으며, 마을에 도움이 없는 생태공원 조성사업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당진시 환경위생과 강남기 팀장은 “이번 사업의 목적은 생태기능이 저하된 저수지의 생태건강성 증진 및 자연 환경의 건전한 이용을 위해 자연 환경보전 이용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며 "생태공원에는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주민들이 원하시는 관광, 운동 시설 등은 당장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시에서는 장기 계획으로 담고, 예산을 확보하면 추진할 것"이라며 "도로와 관련해서도 관련 부서에서 순차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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