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예산으로는 무리 판단..사업비 추가 확보 후 전면 재검토
자연 탐방로, 가로등 조성에서 생태체험관 등 다양한 시설로 확대

청명한 날씨에 바라본 오봉저수지. ⓒ당진시청 제공
청명한 날씨에 바라본 오봉저수지. ⓒ당진시청 제공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신평 오봉저수지 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이 230억원의 확대된 예산으로 생태적 특성을 담은 다양한 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당초 당진시는 오봉저수지의 생태 건강성 증진 및 생물 다양성 확보를 위해 총 사업비 20억원을 투입해 2024년 12월까지 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자연 탐방로, 가로등·주차장 등)을 조성하기로 계획했었다.

하지만 20억원의 예산으로 계획했던 시설을 모두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고, 더욱이 오성환 시장이 취임 이후 사업비를 추가 확보해 오봉저수지 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 조성사업의 사업 규모범위를 넓히는 것으로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다.

이후 당진시는 충청남도와 추가사업비 반영을 위한 협의를 통해 예산 234억원을 확보했으며, 지난 9월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발주 공고를 내고, 11월 용역사와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7일 당진시는 오봉제 자연환경보전 이용시설 진행 상황 보고를 열고, 조성사업의 밑그림을 밝혔다.

보고회 자료에 따르면 오봉저수지 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은 방치된 오봉저수지를 농업기반시설의 유휴자원으로 그리고 당진에 부족한 공원 녹지를 대신해 휴식 및 여가활동의 공간과 활력을 잃은 농촌지역에 방문객 증가를 통한 지역활성화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설의 범위는 신평면 상오리, 송악읍 청금리·봉교리 등 오봉저수지 일원이며, 사업규모는 40만 6680㎡다. 사업기간은 오는 2026년까지이며, 사업비는 234억(도비 132억 3000만원, 시비 101억 7000만원) 투입될 예정이다.

용역사에서 기본구상안으로 내놓은 시설은 △생태ZONE(수질정화 및 경관을 위한 생태 습지, 야외 학습공간 등 오봉제 체험 공간 활용 등) △경관ZONE(산책로 및 데크길 조성, 휴게 및 경관조망을 위한 조망쉼터 설치 등) △시설ZONE(오봉제 생태활성화 거점시설, 야생화원 및 잔디마당 등 경관 형성 등)으로 밑그림을 그렸다.

보고 청취를 마친 오성환 시장은 현재 오봉저수지에 재배되고 있는 연꽃 처리와 일부 시설 조성에 필요한 토지 마련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성환 시장은 “연꽃을 정리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썩은 냄새도 걱정되고, 수질 오염도 될 수 있다”라며 “개인이 막대한 예산으로 연꽃을 어떻게 파내겠나. 연꽃이 자라지 않게 하려면 준설을 더 해야 하는데, 연꽃의 소유권을 가진 사람이 포기를 안하면 준설도 어렵다”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기후환경과에서는 시설 이외에 다른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토지 면적이 얼마나 필요하고, 얼마의 예산이 필요한지를 계산해서 보고해주길 바란다”라며 “행정 업무를 하다가 부딪혀서 안되는 경우를 생각해 다른 대안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 정본환 경제환경국장은 “230억원의 예산으로 여러 가지 시설을 지으면 엄청 들어갈 것 같다”라며 “구상안에 생태체험학습센터를 담았는데, 여기에 휴게시설도 함께 담는 건축 구조에 대해서도 향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보고회를 마친 당진시는 18일 신평면에서 주민설명회를 통해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당진시 기후환경과 이훈 팀장은 “오성환 시장 취임 이후 사업은 전면 재검토되며,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주민들의 민원도 발생했던 상황”이라며 “그래서 주민들에게 현재 오봉저수지 시설 조성사업의 상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보고회 자리를 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발표된 용역사의 내용은 착수보고회의 기본 밑그림으로 보면 된다”라며 “조성사업의 착수보고회는 내년 1월에 나올 예정이며, 18일에 제시된 주민 의견을 수렴해 다양한 볼거리와 오봉저수지의 생태적 특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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