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유기견 급증추세…마리당 10만원, 혈세 낭비


▲ 지난 17일 당진읍 원당삼거리에서 유기된 채 발견, 군 홈페이지에 공고된 흰색 말티즈

당진군 애견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유기견 또한 증가, 버려진 애완견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군 산림축산과는 유기견은 평균 한달에 10건씩, 최소 연간 150마리가 접수되는 등 매년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고물가와 고유가 등으로 인해 집에서 키우던 애완동물을 내다버리거나 교통사고, 피부병 등에 걸린 경우가 대부분으로 이들 유기견은 먹이를 찾아 식당이 몰려있는 골목길로 모여들어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있거나 예방접종조차 받지 못한 유기견들로부터 병균이 전염될 수 있어 군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특히, 유기견은 발견되면 유기견보호소(신평동물병원, 충남동물병원)로 넘겨지고 1두당 관리비와 사료값 명목으로 10만원의 예산이 투입, 무책임한 동물유기로 군민들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어 더 이상 일부 동물 애호가들의 무책임으로만 치부하기에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송악면 정모(36)씨는 “귀엽다고 키울땐 언제고 병이 들거나 늙었다고 갖다버리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치민다”며 “결국은 자신이 갖다버린 유기견을 관리하기 위해서 자신은 물론 군민들의 혈세가 투입, 모두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또, “낮에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털과 살이 뜯겨나간 상태로 돌아다니는 유기견들을 쉽게 볼 수 있다”며 “혹시나 우리 아이들에게 피부병이나 광견병을 옮기지 않을까 늘 걱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산림축산과 관계자는 유기견 발견 즉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홈페이지에 유기동물의 발생장소, 품종 등의 정보를 올린 후 2곳의 지정된 동물병원으로 이송해 열흘 동안 관리를 받게 되는데 유기견의 30%만이 주인의 품으로 되돌아가거나 분양을 통해 새 주인을 만나게 된다”며 “나머지 70%는 축산농장으로 이송 후 안락사 처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들 유기견들은 최근 송악면과 기지시 쪽에서 급증, 수도권에서 전입 온 애견인구가 늘어나면서 유기견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애완견을 버리는 경우에도 특별한 제재를 받지 않고 있는 점 역시 유기견 증가의 한 원인”이라고 밝혔다.
정윤성 기자 psychojy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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