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하고, 법무부, 국방부, 지식경제부, 노동부, 여성부 등 5개 부처의 장관을 교체하고 특임장관을 임명하는 일부 개각을 단행하였다.


수많은 이들이 도마에 오르내리고 세간에 회자되면서 지루하게 끌어오다가, 심대평 카드로 자유선진당에 분란을 초래하게 하는 등 문제를 야기하고서 내려진 결론이다.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는 의외의 인물이라고는 할 수 있겠으나 전혀 새로운 인물은 아니다. 그는, 스스로의 뜻이 어디에 있건, 많은 국민이 차기 대권주자라고 인식할 만큼 지명도가 있는 인물이다. 비중 있는 인물임에 틀림이 없다. 그래서 기대의 목소리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그는 총리직을 수락한 이유이자 목표를 “당면한 위기를 미래를 위한 기회로 전환시켜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웅비할 도약의 토대를 닦는 일”이라고 했다. 이상과 현실을 접목시키고 실질적인 성장 동력을 달아서 추진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그에게 걸고 기대하는 바 크다. 그는 진보성향의 경제학자이고 그동안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 왔다. 그러나 경제적 소신에서 정면 또는 전면적으로 배치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맹신이나 맹종 보다는 비판과 협조가 함께 이루어져야 조화로운 것이고, 더 넓게 더 멀리 볼 수가 있는 것이다.


벌써 실세 총리가 될 수 있을 것이냐를 논하는데 부질없는 소리다. 실세라는 것이 대통령을 젖히라는 뜻은 아닐 것이고, 대통령이 고심을 거듭한 끝에 선택을 하였다면, 국정의 동역자로서 인정을 하였을 것이다. 명시적이건 묵시적이건 일정부분의 역할분담이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된다. 대통령이 수족을 고른 것은 아닐 것이고, 정 후보자도 그런 총리가 되자는 것은 아닐 것이 분명하다. 시대적 요청도 그렇다.


국무총리가 대권을 향한 포석이라느니 하면서 정 후보자를 흔들어서도 안 된다. 나중 일은 순리가 이끌 것이다. 지금은 국무총리로서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도록 두어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자질과 역량을 가졌다고 해도, 역풍이나 구설로 인격이나 의욕이 꺾여서는 될것도 안 되는 법이다.


정치권과 충청권은 모두가 정 후보자를 충청도 국무총리로 인식하거나 폄하하는 발언을 삼가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 국가발전과 성공을 위하여 큰 정치를 해야 하고, 열린 마음을 가져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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