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원 신성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신기원 신성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신기원 신성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지난 3월 22일 당진시대와 굿모닝충청은 당진시 국회의원선거에 대한 여론조사 가상대결 결과를 발표하였다. 

만약 내일 국회의원선거라면 선생님께서는 어떤 후보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라는 질문에 대해 당진시대 조사결과는 어기구후보와 정용선후보가 46.9%로 동일하게 나왔으며, 굿모닝충청 조사결과는 어기구 후보 49.3%, 정용선 후보 41.7%를 기록하여 어후보가 정후보를 오차범위(±3.70%) 밖인 7.6%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결과를 놓고 보면 어느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거나 실패를 낙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10%에 가까운 부동층(swing voter)이 어느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러한 조사결과는 3월 20일 이전에 진행된 것으로 4월 5-6일 실시될 사전투표와 10일 실시될 투표일까지 앞으로 10여일 남아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후보자들은 흔한 말로 집토끼(전통적인 지지층)는 안심시키고 산토끼(중도층)를 끌어들이는 전략을 집중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예전에는 돈 선거도 유행해서 유권자들의 표를 돈으로 매수하는 풍조도 있었다. 따라서 돈을 많이 쓰는 후보자가 유리하였다. 하지만 선거법이 바뀌고 정보화시대에 감시의 눈이 다양해지다보니 선거판 자체가 일정부문 투명해져서 돈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가는 역풍을 맞고 낙마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중도층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까. 근래 들어 당진지역에서도 각종 단체마다 후보자를 초청해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당진지역사회연구소에서는 1998년 민선지방자치가 실시되면서 시장(군수)후보자와 국회의원후보자를 초청해서 유권자들의 알권리 충족 및 정책검증차원에서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따라서 후보자들은 기본적으로 이러한 기회들을 잘 활용하여야 한다. 

토론회가 개최되면 주관단체는 물론이고 언론사에서도 후보자들의 토론내용에 대해 적극 선전하고 있다. 또한 관심있는 유권자나 지지층에서는 토론회 결과에 대해 평가를 하고 홍보를 한다. 후보자들은 이 점에 주목하여 토론회에서 자신의 강점을 강화하고 상대방의 약점을 부각시켜서 본인에 대한 지지세를 확장하여야 한다. 

국회의원이라는 자리가 각종 혜택과 특권을 갖는 자리라 비판적인 입장을 갖는 유권자라 할지라도 우리지역 출신 국회의원이 국회에 가서 지역현안에 대한 해결책도 마련해오고 시대정신과 국정과제에 대해 제대로 논의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는 것은 매일반이기 때문이다.

한편 현실적으로 유권자 과반수 이상의 표심은 대충 정해져있다. 이들은 누가 뭐라고 해도 자기가 지지할 후보를 찍는다. 이들이 마음을 바꿔서 상대당 후보를 찍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선거일이 가까워짐에 따라 지지층의 경우 정당에서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조직적으로 움직일 것이다. 따라서 10% 상당의 부동층 표심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표심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부디 역동적으로 살아서 움직이는 부동층들이 우리사회의 3대 위기인 인구위기, 양극화위기, 기후위기를 본인의 공약에 잘 반영한 후보, 해당 공약을 실천할 수 있는 추진력과 전문성을 갖춘 후보, 그동안 살아온 방식과 주장하는 내용 그리고 유권자를 대하는 태도가 진실한 후보, 자기이익에 충실하기보다 지역민의 이익에 충실할 것 같은 도덕적인 후보가 누군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투표를 해야 한다. 

후보자와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무조건 믿어서는 낭패하기 십상이다. 두 후보의 주장과 공약을 하나하나 뜯어보고 사실여부와 실현가능성 여부를 세심하게 살펴가며 투표라는 방아쇠를 당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만이 있어도 4년의 세월을 또 인내하며 지내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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