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영 시인, 문학박사

김신영 시인, 문학박사
김신영 시인, 문학박사

격변하는 시대에 우리는 기준이 흔들리는 경험을 자주 접하게 된다. 현대는 옛날의 기준으로 보면 달라진 것이 너무나도 많다. 핸드폰의 경우, 그 역사가 짧음에도 불구하고 핸드폰으로 달의 표면까지 찍을 수 있는 놀라운 시대인 것이다. 

계산대에서는 계산원이 아니라 키오스크가 계산을 대신한다. 이렇게 시대는 이제 근대와 현대를 넘어 AI가 많은 것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자동화되고, 다 대답해주고 심지어 글도 써주며 운전도 자율주행 자동차가 대신해주는 시대가 온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모든 것을 다시 한 번 곱씹어 생각해보아야 하는 지점에 도달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거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는 것들에 대한 숙고라 하겠다. 우리의 후손들은 우리가 조상들에게 물었던 것처럼 물을 것이다. 

“왜 그러셨어요? 이것이 다르다는 것을 모르셨나요? 이것은 인권탄압이고 인격모독입니다. 그것은 차별적 언사이고 학대입니다. 수많은 여성 노숙인들은 남편의 학대를 피해 노숙인이 된 경우가 많지요. 세상이 변한 줄도 모르고 예전처럼 아내를 삼 일에 한 번씩 북어 패듯 팼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소유물이 아닌데도 소유물처럼 여기고 학대했어요. 왜 그러셨나요? 그것이 인권탄압이며 학대인 줄 설마 모르셨다구요? 너무나 어리석습니다”

인공지능 시대를 훨씬 지난 미래의 어느 날에 우리의 후손들도 우리에게 매섭게 따지며 물을 것이다. 

“왜 그렇게 무책임한 행동을 하셨어요? 무책임하게 쓰레기를 버리고 사람을 차별하고 이 사회에서 쓸데없이 술·담배를 양산하면서 산 거예요? 이산화탄소가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그런 차를 그리 오래도록 타고 다닌 거예요?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지구가 다 망가졌잖아요. 빙하가 녹으면 모든 것이 재앙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그런 행동을 계속한 거지요? 육식이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그렇게 많이 먹으려고 애썼나요? 도대체 후손들 생각은 한 건가요? 여러분들이 이렇게 지구를 망쳐 놓았어요. 여러분들이 이렇게 차별을 일삼았어요. 그래서 후손이 힘든 거 아닙니까?”

이러한 물음은 현대를 열렬하게 사는 사람들에게는 충격일 수도 있다. 후손들이 지금의 사람들이 이루어놓은 수많은 것들을 잘못했다고 어찌 그리 선견지명이 없었느냐고 꼬집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만고불변의 진리라고 생각했던 것도 흔들린다. 근래 석유는 우리의 근대에 가장 중요한 진리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석유는 혜성처럼 나타나 위대한 힘을 갖고 막강한 산업을 일으켰다. 심지어 우주로 가는 길을 가장 폭렬하는 에너지로 도움을 준 것이 석유다. 

수많은 비행기가 석유를 자원으로 움직인다. 석유가 아니라면 힘든 것들이라 하겠다. 따라서 석유는 현대사회에 진리에 속한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석유로 인한 이산화탄소의 확산은 지금 전 세계에 가장 심각한 환경문제로 대두되어 우리를 위협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 사회에서 이처럼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들이 수두룩하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하였으나 지금은 암탉이 외치지 않으면 후손이 문제가 되고 미래가 없는 지경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을 외쳤던 홉스의 주장은 그 시대 많은 사람의 의식을 깨워 시민혁명의 도화선에 큰 도움을 준다. 누구나 사람이며 차별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외침이었다. 그런데도 어떤 차별의 경우는 그때도 틀리고 지금도 틀린 경우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이제 그러한 여러 사안을 더욱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미래 사회에 현격하게 달라질 일에 대한 적극적 사고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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