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3년 당진시 고독사 8명..30대 3명, 50대 2명, 60대 2명, 40대 1명
고독사 더 많을 것으로 추측..당진시 사업비 1500만원 확보, 지원체계 마련

당진시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당진시에서 고독사로 신고를 받은 인원은 8명이다. 연령대는 30대가 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50대 2명 △60대 2명 △40대 1명 순으로 나타났다. ⓒ당진신문
당진시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당진시에서 고독사로 신고를 받은 인원은 8명이다. 연령대는 30대가 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50대 2명 △60대 2명 △40대 1명 순으로 나타났다. ⓒ당진신문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1인 가구가 고립으로 이어지며 쓸쓸히 세상을 떠나는 고독사가 늘고 있다. 당진도 다양한 사회적 요인의 영향으로 다양한 연령층에서 고독사가 발생하며, 점차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1월 고대면에서 평소 지병을 앓고 있던 어르신이 사망한 상태에서 발견됐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병에 의해 쓰러진 직후 조치를 받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루 만에 고독사가 발생한 사례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당진의 한 시설 관계자는 “하루 전날 어르신을 뵙고, 집까지 모셔다 드렸다. 그런데 다음날에 어르신은 나오지 않았고, 전화를 해도 받지 않으셔서 저녁 즈음에 집을 방문했더니 쓰러져계셨다”라며 “돌아가시기 전날에 인사하며 집에 모셔다 드렸는데, 이렇게 안타까운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무거웠다”고 안타까워 했다.

당진시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당진시에서 고독사로 신고를 받은 인원은 8명이다. 연령대는 30대가 3명으로 많았으며, △50대 2명 △60대 2명 △40대 1명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찰서에서 고독사를 사망의 하나로 분류하고 있지 않고, 당진시는 복지기관 등을 통한 통계만 갖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로 지역에서 고독사는 더 많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실제로 고독사 사망자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22년 고독사 예방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고독사 사망자 수는 2017년부터 5년간 2019년을 제외하고 증가하는 추세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 2412명 △2018년 3048명 △2019년 2949명 △2020년 3279명 △2021년 3378명으로 집계됐다.

그리고 2021년 전국 고독사 사망자 수는 3378명으로, 전체 사망자 중에서 1.1%가 고독사로 사망했으며, 한 해 동안 인구 10만명당 6.6명이 고독사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10%로 여성 5.6%에 비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연령대별로 구분하면 60대에서 5년간 18.5%로 가장 빠른 증가율을 보였으며, 이어서 80대 이상에서 14.1%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고독사 중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5~60대로, 매년 전체 고독사 중에 52.8%~ 60.1%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고독사 중에 2~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3%~8.4%에 달했다.

1인 가구 증가, 고립으로 이어져
모든 연령대 고독사 위험에 처해

고독사의 증가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고독사를 자살에 의해 발생된 것으로 결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고독사 발생자중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자살사망자 수 추이를 보면 △2017년 463명 △2018년 567명 △2019년 576명으로 증가하다가 2020년에 541명으로 감소했다. 그리고 2021년 571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그러나 전체 고독사 중 자살로 인한 고독사 비중은 2017년 19.2% 대비 2021년 16.9%로 낮아졌다. 즉, 자살에 의한 고독사 이외에 다른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고독사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주택, 아파트와 1인 가구가 많이 거주하는 원룸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주택은 2017년 55.7%에서 2021년 50.3%로 5.4% 낮아졌지만, 고독사 발생 장소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아파트는 2017년 19.9%에서 2021년 22.3%로 그리고 고시원은 2019년부터 발생해 2021년 2.3%까지 올랐다. 

거주지에서 고독사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가족, 지인 혹은 주민들과 교류 없이 홀로 고립되어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고독사는 사회적 고립이 장기화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사실상 누군가와 연이 닿지 않고 죽는다는 의미에서 1인 가구 증가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두고 신성대 사회복지과 신기원 교수는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가 되고, 대가족에서 핵가족 그리고 1인 가구로 변화하면서 사회는 점차 단절되고 있고, 이는 고독사로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사회적 고립 상태를 무조건 1인 가구로만 볼 수는 없지만 늦게 발견하거나, 도움을 받기 전에 고독사 사망자가 된다는 점에서 1인 가구가 고립으로 이어지며 고독사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고립된 1인 가구를 발굴할 수 있는 체계적인 지원 체계와 지난 2019년 당진시에서 제정한 노인 고독사 확충 조례안의 내용을 보완해 대상자의 폭을 넓히면 좋을 것”이라며 “고립, 은둔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등 모든 연령층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예방을 마련하고, 고독사 위험 대상자를 조기에 발굴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당진시는 2024 고독사 예방 및 관리 시범사업 운영 지침에 따라 사업비 1500만원을 확보해 이르면 하반기부터 고독사 위험자를 보호하는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당진시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지난해 다른 지자체에서 시범사업으로 실시했고, 올해에는 당진시도 선정돼 사업비를 확보했다. 아무래도 정부에서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로 인식된 만큼 적은 예산이지만, 고독사 지원체계 마련을 위한 방안이 나온 것 같다”며 “시에서는 확보한 예산으로 효율성을 내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 하반기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드러나지 않은 고립된 시민들을 보호하고, 고독사를 예방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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