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이 담긴 시골밥상, 옛날 할머니가 차려준 듯한 된장찌개를 맛볼 수 있는 대중식당. ⓒ김정아
정성이 담긴 시골밥상, 옛날 할머니가 차려준 듯한 된장찌개를 맛볼 수 있는 대중식당. ⓒ김정아

[당진신문=김정아 시민기자] 한국의 전통 음식은 그 맛뿐만 아니라 따뜻한 가족의 사랑이 담겨있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바로 그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식당이 당진에 있는데요. 정성이 담긴 시골밥상, 옛날 할머니가 차려준 듯한 ‘대중식당’의 된장찌개입니다. 

전부터 꼭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만하다가 드디어 직접 방문해봤는데요. 사전에 미리 연락을 주고 찾아가야 합니다.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기 때문에 혼자 가시면 2인분을 주문하셔야 된다는 점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옛날 정겨운 시골집과 같은 식당 문을 들어서면 신을 벗고 방안으로 들어가야 되는데요. 일반 가정집과 같은 이곳에서 밥을 먹어도 되는 공간인지 순간 머뭇거리게 됩니다. 바로 할머니께서 실제 생활하시는 공간이면서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기 때문인데요. 

식사를 할 수있는 방 안 벽면에는 할머니의 가족사진이 걸려있어, 시골의 가정집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김정아
식사를 할 수있는 방 안 벽면에는 할머니의 가족사진이 걸려있어, 시골의 가정집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김정아

벽면에는 할머니의 가족사진이 있습니다. 벽면을 더 둘러보니 대한불교조계종 영탑사에서 받은 표창이 있습니다. 할머니께 ‘엄치척’ 해드렸더니 합창단 활동도 하셨다면서 액자에 있는 합창단 단체 사진도 보여주셨습니다.

이후 우선 주방 앞에서 반찬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으면 기본 반찬 13개 이상을 준비한 할머니께서 “밥상 다 됐으니 가져가”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때 한상 들고 오기만 하면 됩니다.

그렇게 앞에 펼쳐진 밥상은 그 자체로도 따뜻한 시골집의 분위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특히 된장찌개는 단순히 음식의 맛을 넘어서, 그 안에 담긴 사랑과 정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된장찌개의 향이 코끝을 간지럽히고 살짝 풀어진 된장의 향기가 집안 전체를 가득 채우면, 마치 고향으로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들어 한층 더 식사가 맛있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된장찌개의 특유의 감칠맛이 입안을 가득 채우니, 할머니의 정성이 느껴집니다.

시골밥상의 졍겨움과 할머니의 사랑과 정성을 느낄 수있는 된장찌개 한상. ⓒ김정아
시골밥상의 졍겨움과 할머니의 사랑과 정성을 느낄 수있는 된장찌개 한상. ⓒ김정아
대중식당을 운영하고 계시는 가추월 할머니. ⓒ김정아
대중식당을 운영하고 계시는 가추월 할머니. ⓒ김정아

가추월 할머니가 직접 끓여주신 된장찌개는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예전부터 시골밥상은 가족들이 함께 식사하는 자리이자 소통의 장이기도 했었는데요. 같이 식사하러 온 직장동료들, 친구들, 연인들, 가족들은 시골밥상을 앞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며, 유대감이 깊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정겨운 마음으로 먹었던 대중식당의 된장찌개 맛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할머니 연세가 많으시다보니 자제분들이 “이제 그만하시라”고 하는데도 할머니는 “돈보다는 수십년, 단골 손님들에 대한 정과 의리, 건강을 위해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산에서 월차까지 쓰고 찾아왔다는 효진 씨. 홀로 찾아 온 덕분(?)에 2인분을 주문해서 식사하고 있다. ⓒ김정아
서산에서 월차까지 쓰고 찾아왔다는 효진 씨. 홀로 찾아 온 덕분(?)에 2인분을 주문해서 식사하고 있다. ⓒ김정아

이날 서산에서 연차를 내고 방문했다는 효진 씨는 홀로 2인분을 주문해서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요. “할머니 반찬이 너무 푸짐한 거 아니에요? 진짜 남는 게 없을 것 같아요. 밥 두공기 잘 먹었습니다”며 “다음에 또 찾아 뵐때까지 건강하셔야 된다”며 당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2년 넘게 당진신문 시민기자로 활동하면서 마음가는 곳, 발길 닿는 곳으로 취재하면서 사진을 남겼었는데요. 대중식당에서 점심식사의 기억들은 근래 느꼈던 가장 따뜻한 겨울로 마음속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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