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8억 1600만원→182억 5800만원..규모 절반 수준으로 축소
충남도교육청 “올해 본격 실시설계..이르면 내년에 착공 예상”

당진시의회는 지난 1월 29일 ‘충남교육청 교직원수련원 설립 변경계획 철회 촉구 결의안’을 채택, 충남지사 및 충남교육감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당진시의회 제공
당진시의회는 지난 1월 29일 ‘충남교육청 교직원수련원 설립 변경계획 철회 촉구 결의안’을 채택, 충남지사 및 충남교육감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당진시의회 제공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답보 상태에 놓인 충남교육청 교직원수련원 건립 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대폭 축소돼 추진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020년 4월 당진시는 신평면 운정리에 투입 예산 300억여원의 충남교육청 교육휴양시설 유치를 확정지었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교육시설 △복지시설 △숙박시설 등을 두루 갖춘 종합 시설로 2024년 개원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당진시가 휴양시설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제시한 부지 관련 제반 사항 가운데 203호선(도운선) 농어촌도로 확포장 공사가 지연됐고, 충남도교육청에서 이를 문제로 삼으며 건립 사업은 차질을 빚게 됐다. (관련기사:2024년 설립 무산된 충남교육청 교직원수련원..이유는?, 1487호)

이처럼 교직원수련원 2024년 개원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충청남도교육청이 사업 계획을 1/2 수준으로 축소해 올해 실시설계를 추진할 계획을 내놨다.

당초 교직원수련원 사업 계획은 사업비를 308억 1600만원 투입하고, 건축 연면적은 7950㎡ 규모에 회의실 총 14실과 객실 60실(4인 52실, 8인 8실) 등의 규모로 계획됐으며, 1일 최대수용은 272명이었다.

그러나 충남도교육청은 사업비 182억 5800만원에 그리고 건축 연면적은 4050㎡ 규모로 축소했다. 이로 인해 회의실은 2실, 객실은 4인 39실과 8인 4실 등 총 43실로 줄었으며, 1일 최대수용도 188명으로 줄었다. 당초보다 절반 수준으로 축소된 셈이다.

이를 두고 지난 1월 29일 제107회 당진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명진 부의장은 충남교육청 교직원수련원 설립 변경계획 철회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김명진 부의장은 “당진시는 예산을 확보해 협의 사항을 이행하고 있는데, 충청남도교육청은 사업비를 180억원 규모로 감액하고, 건축 규모도 대폭 축소했다”며 “당초 협약사항과 같은 규모로 교직원수련원을 설립함으로써 당진시민과의 약속을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당초 협약한 규모로 설립할 것이 아니라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수련 시설의 설립을 반대한다”고 규탄했다.

더욱이 당진시는 도교육청에서 수련원 사업을 착수하지 못한 이유로 꼽은 진입로 203호선(도운선) 농어촌도로 확포장 공사와 관련해 올해 본격적인 도로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당진시 도로과 관계자는 “2022년부터 실시설계를 비롯한 보상협의 및 지장물 철거 등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일부 지장물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며 공사가 늦어졌는데, 도교육청에서는 공사 차량 진입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로 사업을 추진하지 않았다”며 “시에서는 해야 할 업무는 하고 있었고, 지난해 일부 지장물을 제외하고 모두 협의를 마쳤다.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지장물은 수용 절차를 밟을 예정이며, 도로 완공은 내년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투위 심사 건너뛰기 위한 전략?

시에서 제시한 부지 관련 제반 사항이 지지부진한 부분은 있지만, 사실상 당진시는 해야 할 업무를 이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사업 규모 조정이 이뤄진 이유는 무엇일까. 

행정시설 건립에 2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는 경우 교육부의 예산을 받아야 하는 만큼 중앙투자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문제는 심사를 통과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것.

반면, 사업비 200억원 미만의 경우 자체 예산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즉, 도교육청이 중앙투자심사를 건너뛰고,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도 풀이된다.

충청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행정시설 건립에 200억 이상의 예산이 투입될 경우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예전에 전남과 전북에서 교직원수련원 건립을 위해 중투위 심사를 받는데, 4년이 걸렸던 적이 있다”며 “지금 공사 착공을 해도 당초 건립 시점보다 늦어진 상황인 만큼 신속한 수련원 건립을 하기 위한 차원에서 사업 계획을 축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전체 면적에 건축 면적이 줄어들었고, 나머지 공간의 활용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은 없다. 중장기적으로 남은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논의를 더 해야 할 것”이라며 “진입로 확포장 공사가 올해 착공할 계획인 만큼 도교육청은 올해 실시설계를 본격적으로 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에는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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