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남자 65.7%.. 여자 37.3%
혼자생활 장점에 시간적 여유 꼽아

당진시 1인가구 현황.  자료=충남연구원 '당진시 1인가구 지원방향 연구'. ⓒ그래픽 함현주
당진시 1인가구 현황. 자료=충남연구원 '당진시 1인가구 지원방향 연구'. ⓒ그래픽 함현주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혼자 하는 것이 편해진 시대에서 당진도 예외일 수가 없다. 2021년 기준 당진의 1인 가구 비율은 36.1%이며, 이 가운데 청장년층 남성 1인 가구 비율은 65.7%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연구원에서 지난 6월 발표한 현안과제연구 <당진시 1인가구 지원 방향 연구>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전체 1인 가구는 2005년 20%를 차지했지만, △2010년 23.9% △2015년 27.2% △2020년 31.7%로 점차 증가했다.

2022년 기준 충남도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91만 5634가구 중에 32만 7432가구로 35.8%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당진시 1인 가구 비율은 2015년 28.8%에서 2022년 36.1%로 증가했으며, 가구 수는 2만 5820가구로 도내에서 7번째다. 도내에서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시군은 △금산군 38.8% △태안군 37.9% △공주시 37.8% △논산시 37% △천안시 36.6% △청양군 36.5%이며, 인근 지역인 서산시의 비중은 33.6%로 나타났다.

당진시 1인 가구 현황을 살펴보면 18~29세는 3190가구로 전체 연령층 가운데 1인 가구 수가 가장 적었지만, 경제 활동을 주로 맡는 연령층은 △30~39세 4481가구 △40~49세 4061가구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연령층이 높을수록 1인 가구 비중은 더욱 늘어났는데, 70세 이상은 4975가구이며, △50~59세 4785가구 △60~69세 4328가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주로 도시개발이 이뤄진 지역과 일자리가 많은 지역에 1인 가구는 밀집돼 있다. 이에 당진1·2·3동에 1인 가구는 총 8767가구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서 △송악읍 4809가구 △석문면 2653가구 △송산면 2433가구 △합덕읍 1475가구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자 1인 가구가 1만 1685가구로 전체 비율의 65.7%를 차지하고 있으며, 여성은 9635가구로 37.3%로 나타났다. 연령 비율로는 남성은 30대, 50대, 40대 순이며, 여성은 60대, 50대, 10~20대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1인 가구의 주된 이유로도 이어진다. 당진에서 학업 및 직장 때문에 혼자 사는 비율은 50.7%로 가장 많았는데, 이 중에 남성이 67.6%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연령층은 18세부터 59세까지 청장년층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진에 청장년층 1인가구가 형성된 이유는 지역 내 농공·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일자리가 늘어남에 따라 산업 종사자의 유입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40대 직장인 정일영 씨는 “저는 당진에서 직장을 다녀야 하는 탓에 가족들과 10년째 떨어져 살고 있다. 처음에는 아내와 아이들을 주말에 보러 다니고, 주중에는 집안일이며 식사를 제가 해야 하는 것이 어렵기는 했지만, 지금은 익숙하다”라고 말했다.

반면, 배우자의 사망에 의해 1인 가구가 된 여성의 비율은 52.9%로 남성보다 높았으며, 주요 연령층은 60세 이상으로 42.9%로 집계됐다. 

익숙해진 1인 가구 생활

이처럼 사회적으로 저출산·고령화가 이어지고, 가족 형태 다변화와 개인 권리에 대한 인식 증대 등은 ‘함께’에서 ‘혼자’하는 것으로 익숙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당진시 1인 가구 가운데 혼자 생활하는 것에 대한 장점으로 시간적인 측면이 37.4%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서 정신적 측면이 27%, 경제적 측면이 14.1% 순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생활만족도는 41.9%로 높았으며, 남자 45.4% 그리고 여자는 36.1%로 나타났고, 젊은 연령층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20대 직장인 이모 씨(여성)는 “직장 때문에 당진에서 1년째 거주하고 있는데, 혼자 사는 것이 오히려 홀가분하고 편하게 느껴진다. 특히, 먹는 것은 이제 1인 가구에 맞춰 소분해 판매되고 있어서 불편함은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령층 1인 가구의 사정은 달라진다. 아프거나 위급 상황에서 즉시 대처하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고독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올해 1월 초 고대면에서 혼자 거주하던 60대 어르신이 평소 앓고 있던 질환으로 쓰러져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처럼 전국에서 고독사 사례는 증가하는 추세인데, 중장년층과 고령의 어르신들은 건강관리나 가사 노동에 익숙하지 않거나 혹은 사회적 관계 단절 및 경제적 어려움 등의 복합적인 이유로 인해 고독사에 더욱 취약하다.

이에 당진시는 1인 가구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올해 185억 7153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4개 분야 13개 실행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주요 추진 전략으로는 △주거 안정화 도모 △안전한 환경조성 △건강·돌봄 지원강화 △공동체 의식 함양 등이다.

복지 차원의 사업으로는 1인 가구의 특성상 식사를 제대로 챙기지 않는 만큼 1인 가구 든든한 한 끼와 애니맘 사업의 독거노인반찬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충남형 1인 가구 지원사업에 따라 ‘우리마을 백세친구 만들기’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맞춤형 주거 형태를 제공하기 위해 청년 셰어하우스 및 청년 월세 한시 특별지원 사업 등을 비롯한 독거노인 공동생활홈 등이 운영되고 있으며,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한 노인 맞춤 돌봄서비스도 운영되고 있다.

당진시 여성가족과 관계자는 “현재 시에서 추진하는 1인 가구 사업은 무조건 1인 가구만 해당하는 사업은 아니다. 청년 셰어하우스든, 독거노인 인공지능 돌봄서비스 등은 필요한 분이 있으면,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라며 “1인 가구가 증가하는 만큼 그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다만, 1인 가구의 연령층과 성별 그리고 생활 등에 따라 여러 부서에서 협업해야 하는 만큼 향후 필요한 정책에 대해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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