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약국 이상오 대표

튼튼약국 이상오 대표. ⓒ박서현
튼튼약국 이상오 대표. ⓒ박서현

[당진신문=박서현 수습기자] 종종 퇴근이 늦어 필요한 약을 제때 구하기 어려웠거나 밤에 갑자기 아플 때 문을 연 약국이 없어 난감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물론 편의점에서 비상약을 구매할 수도 있지만, 편의점이 보유한 비상약은 한계가 있고, 약국에서 판매하는 의약품이 필요하거나 종종 약사의 복약 지도 없이 투약하는 것에 두려움을 갖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시민들의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튼튼약국(대표 이상오)은 지난 2022년 7월부터 약 1년 7개월간 공공심야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공공심야약국은 약사들이 약에 대해 독점적으로 받았던 이득을 사회적으로 다시 환원하기 위해서 운영하게 된 사업으로, 충남에서는 6곳이 운영중이고, 당진에서는 튼튼약국이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다.

튼튼약국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 후 다시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재영업을 하고 있으며, 365일 내내 운영한다. 

심야약국을 운영하는 것은 약사 개인에게 쉽지 않은 결정이기도 하다.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쉬는 날 없이 운영하다 보니 시간적 여유를 느낄 새도 없다. 공공을 위한 책임감 없이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튼튼약국 이상오 대표는 손님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하나로 약국을 열고 있다. 

튼튼약국 이상오 대표가 손님에게 약을 설명해주고 있다. ⓒ박서현
튼튼약국 이상오 대표가 손님에게 약을 설명해주고 있다. ⓒ박서현

이 대표는 “밤에 응급실 갈 정도는 아니지만, 아픈 분들이 오셔서 밤에 약국을 운영하는 것에 고맙다고 해주시고, 또 초보 엄마가 밤에 전화 와서 아기가 신생아인데 처음 열이 나고 아프다며 어찌할 바를 몰라 해서 방법을 알려드리고 도움을 드리니 연신 고맙다고 하시던 분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힘드니까 그만해야지라는 생각은 잘 못하겠다. 그래서 지금까지 손님 입장에서 생각하며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오 대표의 이런 노력에도 아직 당진시민들은 튼튼약국이 공공심야약국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대한약사회가 정부의 지원을 받아 공공심야제도가 운영되기는 하지만 오는 손님이 적으면 지원금을 받아도 간신히 유지할 수 있는 수준에서 그칠 수밖에 없다.

또한, 지난 2023년 국민이 뽑은 민생 규제 혁신 사례에서 공공심야약국이 1위에 오른 걸 보면 시민들은 환영하는 입장이나 실질적으로 운영에 있어서는 힘이 부치는 것은 사실이다.

이상오 대표는 “대도시가 아닌 경우 알바 약사를 구하기도 어렵고 인건비도 적어서 낮에 근무하는 약사와 동일한 페이를 받을 수밖에 없다. 약사 개인의 희생이 필요한 일인데, 그만큼 국가에서 많은 인건비를 줘야 하고, 그것도 쉽지 않으니 아마 확대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심야약국을 운영하면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많은 사람에게 혜택과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 마음이 계속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며 “많은 분이 공공심야약국을 몰라서 아파도 못 오고 계시는데, 많이들 알아주시고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운영시간: 평일(8시30분~18시), 심야(365일 22시~01시), 토요일(8시30분~13시), 일요일(11시~17시)
● 위치: 당진시 당진중앙2로 113   
● 문의: 041)352-4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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