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성미술관에서 2월 25일까지 진행

고강필 작가 개인전 생명의 각도 23.5. ⓒ박서현
고강필 작가 개인전 생명의 각도 23.5. ⓒ박서현

[당진신문=박서현 수습기자] 순성미술관(관장 이병수)에서 고강필 작가의 개인전 ‘23.5’가 열린다.

고강필 작가는 국립 중국미술학원 동양화 전공 석사를 수료하고, 2001년 중국 상해에서 열린 개인전 ‘녹색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번 ‘23.5’까지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작품 속 23.5도는 지구의 기울기를 뜻하며, 생명의 각도를 뜻하기도 한다. 태양 주변을 공전하면서 23.5도로 기울어진 지구로 인해 우리는 아름다운 사계절을 접하게 된다. 작가는 인간의 삶과 관계도 마찬가지로 적당한 기울기를 가져 서로 융합하고 타협하는 순환의 삶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에 고강필 작가는 linesayu시리즈(그림 작업) 작품 속 사람들의 고개 각도를 모두 23.5도로 유지하려 했으며, 사람과의 간격은 불규칙하게 그려냈다. 

linesayu 시리즈, 고강필 작가는 삶을 통해 스며들고 번지고 증발하는 관계를 표현했다. ⓒ박서현
linesayu 시리즈, 고강필 작가는 삶을 통해 스며들고 번지고 증발하는 관계를 표현했다. ⓒ박서현
linesayu 시리즈, 일정한 기울기와 간격으로 누구에게나 구애받지 않고 자기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최소한의 영역을 지키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표현했다. ⓒ박서현
linesayu 시리즈, 일정한 기울기와 간격으로 누구에게나 구애받지 않고 자기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최소한의 영역을 지키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표현했다. ⓒ박서현

‘linesayu시리즈’(그림 작업) 작품은 먼저 물을 뿌린 한지 위에 수성 물감으로 선을 그려낸다. 이어 한지에 스며든 색채의 흔적 위에 물의 양을 조절해가며 건조한 선과 습한 선을 교차로 그려 삶에 대한 무게를 표현했고, 한지에 스며든 선이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려 번지며 삶에 대한 고민을 그려냈다. 

작가는 작가 노트를 통해 ‘스미다’는 탄생이고, ‘번지다’는 인생의 흐름, ‘증발하다’는 죽음이라며 개인의 삶을 통해 스며들고 번지고 증발하는 관계를 표현했다고 밝혔다.

‘Permeate 시리즈’(조각 작업) 작품은 대지를 표현한 하얀 바탕 위에 알루미늄과 한지로 인간의 형상을 만들어 아래로 향하게 구부렸다. 아래로 향해 있는 인간의 형상에 색을 칠해 스며들게 하며 외부 다양한 존재와의 관계에서 스며든 모습을 표현했다. 

Permeate시리즈, 그림자는 슬픔과 고통을 의미하며, 자연과 과학에 의해 변해가는 인간의 내면을 표현했다. ⓒ박서현
Permeate시리즈, 그림자는 슬픔과 고통을 의미하며, 자연과 과학에 의해 변해가는 인간의 내면을 표현했다. ⓒ박서현

여기에 전시장의 조명을 사용해 구부린 형상 아래로 빛이 통과하지 못해 생긴 그림자로 슬픔과 고통을 나타내며 자신의 존재 의미와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인간의 형상을 표현했다.

고강필 작가는 “작품을 그릴 때 과거를 많이 회상하면서 그렸다”며 “2001년 첫 개인전 ‘녹색 이야기’가 지금의 ‘sayu 시리즈’와 ‘permeate 시리즈’의 모태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20년간 여러 작업을 시도해 보면서 시리즈 작업을 계속 연구 중이며, 앞으로도 삶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연구하며 작품활동의 여정을 이어 가겠다”며 “작가가 전시 기회를 잡기 어려운 상황에서 공간을 제공해 준 이병수 관장님의 배려에 감사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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