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당진시농민회, 당진시여성농민회, 당진시쌀생산자협회는 제2통합RPC와 간담회를 갖고 수매가 재협의 및 임원 구성을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은 이종섭 당진시농민회장. ⓒ지나영
지난 12일 당진시농민회, 당진시여성농민회, 당진시쌀생산자협회는 제2통합RPC와 간담회를 갖고 수매가 재협의 및 임원 구성을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은 이종섭 당진시농민회장. ⓒ지나영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제2통합RPC에서 책정한 쌀 수매가격을 두고 뿔이 난 당진의 농민들이 수매가 책정을 다시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제1·2통합RPC가 일반 쌀(예찬)과 삼광벼 가격을 책정했다. 일반 쌀(예찬) 1kg당 △제1통합 1550원 △제2통합 1540원 그리고 삼광벼는 △제1통합 1615원 △제2통합 1600원이다.

이처럼 제1·2통합RPC에서 책정한 쌀 수매가가 농민들이 요구하던 2000원과 차이가 나자 지난 12일 제2통합RPC에서 당진시농민회, 당진시여성농민회, 당진시쌀생산자협회는 가격 재조정을 요구했다.

이종섭 당진시농민회장은 “정부나 정치인들이 20만원 공약을 내걸고 있는데, 그러면 1800원 정도 해야 한다는 기대 심리를 갖고 있다. 개인업자들이 (수매)해도 17만 5000원 선인데, 그러면 최소 1600원대는 나와야 한다”며 “조합원들과 상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 가격으로 책정하면 안된다. 가격을 1540원, 1600원으로 해도 결론적으로 농민들이 받는 부분은 1500원대나 그 밑”이라고 주장했다.

신평농협 조성명 조합장은 “볏값을 결정하기 까지 조합장들이 몇 번씩 회의를 한다. 정치권에서는 20만원 보장한다고 말은 하는데 아무런 대책 없이, 농협에서 수매하라고만 한다”며 “지난해 8개 농협에서 적자가 발생했다. 적자가 발생하면 조합원들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데, 이런 것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봉 전 당진시농민회 회장은 “농민에게 기본적으로 수매가 인상을 통한 쌀값은 보장해줘야 하지 않겠나. 농협 혼자서는 못하겠지만, 농민을 생각해줘야 한다”며 “시작단계여서 아직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RPC에서 가격을 책정하는 회의를 할 때에 생산자 대표 2명도 참여시켜야 한다. 그리고 수매가 결정도 출하기 전에 안정적 가격을 정해서 제시해줘야 농민들도 좋을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조성명 조합장은 “제2통합이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급선무다. 3~4년 걸릴 것 같은데, 자리를 잡는게 더 좋지 않겠나”라며 “다른 시군 농협에서 연락이 오는데, 우리에게 왜 높게 책정했느냐고 뭐라고 한다. 우리가 낮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종섭 농민회장은 “여기서 낮게 받아서 다른데도 낮아지는 것 뿐이다. 당진시에서 선제적으로 나가야하지 않겠나”라고 반박했고, 당진시쌀생산자협회는 “이제와서 경제논리로 따지면 안된다. 다 따지고 농민에게 준다는게 말이 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민회 측은 제2통합 임원 구성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제기했다. 당진시농민회에 따르면 현재 공동사업법인 임원 가운데 감사는 우강농협과 석문농협에 재직 중인 2명이 맡고 있는데, 이는 농협법에서 직원의 임원 겸직을 금지하는 것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덕기 교육국장은 “공동사업법인은 임원 구성 시 전문성 필요하다며 농협 직원 2명을 선임했는데, 농협법에 지역농협의 직원은 겸직할 수 없다. 법인은 농협법에 따라 적법한 감사를 선출해야 하는데 이를 무시했다”며 “조공법인 지분율이 있고, 지분에 의거해 임원 구성을 해야 하는데 임의로 8개 농협 조합장들이 본인을 추천해 1인 1표의 의결권으로 임원을 구성하는 것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이날 간담회에서 농민 측과 조성영 조합장은 수매가 책정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자리를 마무리했다. 제2통합RPC는 농민 측에서 요구한 수매가 재협의 및 임원 구성에 대해 검토 후 문서로 답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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