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지면 마더센터, 애니맘
평생학습매니저 강선옥 활동가

대호지면 마더센터, 애니맘, 평생학습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강선옥 활동가. ⓒ이혜진
대호지면 마더센터, 애니맘, 평생학습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강선옥 활동가. ⓒ이혜진

[당진신문=이혜진 시민기자] 농부, 마을해설가, 마더센터 활동가, 애니맘 활동가, 주민자치 평생학습 매니저, 돌봄 반장. 이 많은 일을 한 명의 활동가가 해내고 있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일까. 대호지면 적서리에서 태어나 여전히 고향인 적서리에 살며, 오롯이 마을과 주민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하는 강선옥 활동가. 그는 아름다운 적서리를 지키고 싶은 생각만으로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3년 전 유치원 교사 생활을 정리하고 자신이 사는 마을을 돌아보기 시작한 강선옥 활동가는 마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마을해설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사람들에게 마을을 소개하며 마을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진 강선옥 활동가는 지역의 어르신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일을 그만두고 마을을 돌아보니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어요. 고령화가 심각한 대호지면에는 관심과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은 많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젊은이들은 찾기 힘들었죠. 이런 안타까운 상황을 보니 주저하고 있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어르신들을 돌볼 방법을 고민했죠”

대호지면 마더센터에서 진행한 지끈 공예 기술 습득 역량 강화 사업. ⓒ강선옥 활동가 제공
대호지면 마더센터에서 진행한 지끈 공예 기술 습득 역량 강화 사업. ⓒ강선옥 활동가 제공

강선옥 활동가는 마을 여성들의 소일거리 창출을 위해 대호지면 마더센터 사업을 신청, 선정돼 지끈 공예 기술 습득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받은 후에는 함께 모여 둥구미를 만들었고, 만든 동구미에 간식을 담아 동네 어르신들을 찾아가 보살피는 돌봄 활동으로 이어갔다.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들이 밤을 새워가며 동구미를 짜는데도 행복하시더라고요. 주변의 반응도 좋고 자신이 만든 작품을 가족에게도 인정받으니까 더 기쁘셨던 것 같아요. 어르신들이 둥구미를 통해서 자신감도 얻고, 새로운 재미도 찾으신 것 같아 저도 뿌듯했죠. 그리고 공예품을 판매해 소득도 생기니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졌어요”

실제로 대호지 마더센터는 면민 소통의 날 행사에서 완성된 공예품을 판매해 수익을 올렸고, 수익금으로 지역의 콩을 활용한 두부 생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강선옥 활동가는 애니맘 활동가로 1인 가구, 취약 계층, 육아 세대 등 도움이 필요한 여성들도 돕고 있으며, 지역사회공동체 ‘좋은이웃’의 돌봄 반장으로 대호지면의 어르신들의 건강 체크, 병원 동행 등 생활 지원도 하고 있다. 그리고 저녁 시간에는 평생학습 매니저로 대호지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참여하여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면민 소통의 날 둥구미에 다육심기를 진행한 대호지 마더센터 회원들. ⓒ강선옥 활동가 제공
면민 소통의 날 둥구미에 다육심기를 진행한 대호지 마더센터 회원들. ⓒ강선옥 활동가 제공

“활동하다 보면 어른들에게 칭찬을 많이 받아요. 이렇게 찾아와서 이야기해 주는 사람도 있고 너무 좋다며. 그래서 항상 마음속으로 다짐하죠. 지치지 않고 끝까지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요”

이렇게 자기 일에 대한 강한 책임감과 마을 어르신을 향한 따듯한 마음으로 대호지 곳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강선옥 활동가. 앞으로도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며 마을 어르신들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 마을에서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계획이다.

“만나는 어르신들이 ‘몸은 늙었지만, 마음은 아직 젊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그만큼 하고 싶다는 게 많다는 이야기죠. 그래서 저는 어르신들과 함께 마을에서 즐거운 일을 만들면서 같이 살고 싶어요. 그리고 생을 마감하는 그 날 마을에서 아름답게 보내드리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어른들을 돌볼 수 있는 공간이 꼭 필요하죠. 폐교한 도성초를 활용해 노인대학도 열고, 노인 돌봄도 하고 싶어요”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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