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소정

시인 김소정 ⓒ당진신문
시인 김소정 ⓒ당진신문

할머니 집 마당가 감나무 한 그루
잎겨드랑이 밑에서
작고 앙증맞은 아기 감꽃
주렁주렁 매달렸다

어릴 적 그리움
노랗게 피어나는 유월
꿀벌들이 부지런히 날아들고
노란 입술 내민 감꽃은 어린아이처럼
천연덕스럽다

팔찌 목걸이 만들어 소꿉놀이하던 감꽃
하나하나 떨어져 마당에 뒹군다

감꽃을 주워 모아
손수건 위에 줄지어 놓으니
노란 감꽃 무늬 손수건이다

손수건에서 추억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약력
홍성출생,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 졸. 월간「문학세계」시부문 신인 등단. 시집『유월의 숲/ 당진문화재단 올해의 문학인 선정』 공저「한국을 빛낸 문인」『당진의 시인들』등. 한국문협당진지부회원, 당진시인협회원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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