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철 성악가

양기철 성악가
양기철 성악가

필자는 당진 구룡리에서 1948년에 출생해 성당국민학교, 당진중학교에서 공부하는 동안 비포장도로를 걸어다니며 즐겁게 학업을 마쳤다.

이후 대전 지역 음악대학에서 성악을 공부하고 활동했는데, 1993년 5월 8일 고향인 당진에서 열리는 한국가곡축제에 초대됐다. 그렇게 도착한 당시 무대에는 조명이 없어 연주자의 얼굴이 안보이고, 객석의자는 철제의자이며, 무대뒤편 대기실에는 쥐가 돌아다니고, 대기실에는 등불조차 없는 열악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속에 연주회를 끝마쳤음에도 기쁜 마음이 들었다. 오히려 다음부터 당진에 연주가 있으면 전날부터 준비를 내가 직접 해야 한다고 결심도 해 보았다. 이글을 쓰면서 현재의 당진문예회관과 당진공연장 인프라를 떠올려 보게 된다. 

필자는 무슨 인연이기에 1996년 3월 1일 신성대학 유아교육과 음악담당 교수로 부임을 하게 됐다. 1998년 음악협회 당진지부 인준을 받기 위해 당진교회음악지도자분들의 도움을 받았고, 당진교육청 회의실을 빌려 창립모임을 준비했다. 하여 같은 해 12월 16일 어렵게 인준을 받을 수 있었다. 이때 필자는 초대지부장으로서 음악발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2001년부터 당진지역의 역사, 문화, 인물, 예술작품 등을 찾아 창작 오페라, 창작 뮤지컬 등 공연작품 개발에 열중했고, 2001년 4월 성 김대건 신부님의 생애와 일대기를 오페라, 뮤지컬, 판페라(판소리+오페라) 작품으로 제작해 10년간 공연활동을 펼쳐왔다.

다음 창작 작품으로 2013년 뮤지컬 심훈 상록수공연을 당진문예의전당에서 초연하고, 2014년에 2일간 뮤지컬 상록수 재공연을 펼쳤다. 2015년 10월에 충청오페라단 26주년 기념과 프란치스코 교황님 방한 1주년 기념공연으로 창작 오페라 안드레아 공연을 끝으로 제작비 마련을 못해 정식오페라 공연은 잠시 중지했다. 

이후 오페라 갈라 콘서트, 해설 있는 오페라,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의 향연 등 공연을 2022년 12월 2일까지 했고, 올해는 안식년으로 자료를 정리 중에 있다. 

지난 30년의 당진음악활동 중 2005년도가 당진음악발전의 터닝포인트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5월 27일 한국예총 당진지부를 인준 받았고, 6월 1일 당진문예의전당 개관 및 당진군립예술단 창단연주회를 동시 개최했다. 필자에게도 음협회장, 예총회장, 군립예술단 감독 및 합창단 지휘자 등을 맡게 된 보람의 시간이었다. 

여기에서 잠깐! 당진은 기업의 도움으로 당진문예의전당이라는 문화공간을 선물 받았다. 필자는 언제부터인가 당진기업문화도시를 소망하며 지면에 소개하기도 했는데, 기업과 문화의 거버넌스를 구축해 명품도시 당진을 만들자는 내용이었다.

당진은 다른 어느 도시보다 산업항만도시와 신 산업도시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그런 만큼 당진은 기업과 문화예술이 함께 숨 쉬는 상징적인 기업문화도시로 만들어 가야한다. 

당진문화재단의 조직운영체제도 변화의 바람이 반드시 필요하다. 당진시장은 문화시장으로 문화행정 서비스의 실천자다. 문화도시를 희망하고 있으나 모든 조건은 구체적으로 차근차근 조성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먼저 기업문화도시의 틀을 잡으면 자연적으로 문화도시가 형성될 것이다. 

당진시장은 문화예술진흥재원의 확실 한 확충과 연계한 민간자본의 동원 등 활성화에 적극 노략해야 한다. 동호단체, 민간단체, 전문예술단체, 시립예술단, 문화재단, 예술학교 등 관련기관들의 재정확충은 물론 전문예술인들의 작품제작 지원금 및 개인생활도 충분히 지원돼야 한다. 재원이 부족하면 전문성, 효율성, 모두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끝으로 필자는 고향 구룡리에 조그만 비닐 하우스극장을 활용해 동네 분들과 음악회도 하고,  춤도 추고, 악기도 불고, 북도 치고, 노래도 하는 공간을 마련해 활동 중이다. 이후 이 공간에 100석 자리의 음악관 건립을 위해 추진위원회를 조직해 앞으로 3년 안에 마련하려고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2024년부터는 당진의 특성을 살리는 빅 이벤트와 풍부한 예산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 모든 예술인들이 행복함으로 17만 시민들이 예술향유로 함께 즐겁고 행복한 삶을 하루하루 맞이하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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