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아한 고음, 시원한 음색 뽐내..심사위원과 관중 큰 호응
“무대 설 때마다 설레..춘향가 6시간 전체 다 부르고 싶어”

제14회 장수논개 전국판소리경연대회 초등부에서 판소리 춘향가 중 이별가 대목을 불러 14일 예선, 15일 본선에서 모두 대상을 차지한 김리원 학생. ⓒ김성민
제14회 장수논개 전국판소리경연대회 초등부에서 판소리 춘향가 중 이별가 대목을 불러 14일 예선, 15일 본선에서 모두 대상을 차지한 김리원 학생. ⓒ김성민

[당진신문=김성민 수습기자] 당진의 ‘판소리 소녀’로 큰 사랑을 받는 김리원(원당초, 9세) 학생이 제14회 장수논개 전국판소리경연대회 초등부 대상을 받았다.

이번 대회는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전북 장수군 한누리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렸으며, 총 175명이 참가해 △명창부 △일반부 △논개부 △신인부 △고등부 △중등부 △초등부 △초등논개부로 나눠 판소리 실력을 겨뤘다. 

김리원 학생은 판소리 춘향가 중 이별가 대목을 불러 14일 예선, 15일 본선에서 모두 대상을 차지했다. 짜내듯이 힘들여 올라가지 않고 청아하게 발성되는 고음, 듣는 귀가 부담스럽지 않아 시원한 음색을 뽐내 심사위원은 물론 경연대회를 보러 온 청중들에게까지 큰 호응을 얻었다. 판소리 불모지 당진을 판소리의 고장으로 알려 널리 인식을 바꾸는 성과를 낸 것이다. 

김리원 학생은 “무대에 설 때 마음이 들뜨고 설렌다. 이번 대회에서도 어른들이 얼씨구 하며 추임새를 넣고 응원해줘서 힘이 났다”며 수상 소감을 말하고 “이별가가 1시간 정도 길이인데, 끝까지 외워서 완창하고 싶다. 춘향가 6시간 전체를 다 부르고 싶다는 욕심도 난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4살 때부터 판소리의 길에 접어든 김리원 학생은(관련기사:국악 불모지에서 꿈을 키우는 당진 판소리 소녀, 1466호) 지난 8월부터 김세종제 춘향가 한바탕 공연, 청소년 국악공연 신인풍류자랑, 상록문화제 등 전국 각지의 여러 경연대회와 공연에 참가해 기량을 닦아왔다. 19일에도 당진문예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린 국악실내악 공연 with樂에 참가해 남도민요와 당진아리랑을 불렀다.

김리원 학생의 어머니 박혜정 씨는 “특정 대회를 골라 상을 타고자 따로 준비하지 않고, 매일매일 판소리 연습을 이어가며 실력을 키워온 게 대회에서 좋은 결과로 돌아와 기쁘다”며 “대상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뜻밖의 영광을 얻어 가족은 물론 이웃들까지 축하해줬다. 리원이가 앞으로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고 판소리도 계속 이어가 자랑스러운 딸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현재 김리원 학생은 박혜정 씨의 격려를 받으며 오는 11월 12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제36회 전국 어린이판소리왕중왕대회 참가를 위해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박혜정 씨는 “현재 육아와 함께 판소리 연습도 관리하고 일정까지 조율해주다 보니 하루가 빠듯하다. 리원이가 더 크면 입시 준비까지 병행해야 하니 할 일이 더 많다”면서도 “함께 국악에 몸담고 살다 보니 딸이지만 친구, 동료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다. 그만큼 서로 고민도 나누고 친밀감도 높아져 마음이 뿌듯하다”고 전하며 앞으로도 김리원 학생의 꿈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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